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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사랑한 소년 ㅣ 스토리콜렉터 6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독일의 스릴러 소설! 하면 보통 책 좀 읽었다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넬레 노이하우스를 떠올릴 것이다. 나 역시 2년 전까진 그랬었다. 하지만 안드레아스 그루버라는 속된 말로 듣보 작가(미안합니다 작가님;;)의 소설을 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을 하느라 우연한 기회에 접하고 그 생각이 달라졌다. 나에게는 이제 독일의 스릴러~ 하면 안드레아스 그루버가 먼저 떠오르고, 슈나이더와 자비네 콤비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들의 세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시리즈, 그것도 개성 강한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시리즈물은 권수를 거듭할수록 그 인물과 독자 사이의 친밀감이 늘어나기에, 게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콤비 플레이를 펼치게 될 슈나이더와 자비네의 수사 능력이 기대되기에 신간을 얼마나 고대해 왔던가.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도 역시 굉장히 잔혹하게 살해된 시신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살해당한 채 알몸으로 다리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50대 여인. 그 여인에 새겨진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 그리고 유럽 전역에서 연이어 발견되는 시신들...그리고 그들의 몸에 새겨진 어떤 표식들... 이에 군발두통을 달고 살면서 성격이 괴팍하다 못해 포악하기까지 한 슈나이더가 소환되고, 그와 팀(...!!!! 그는 성격상 절대 팀을 이루어 수사하지 못함에도!!)을 이루어 자비네가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또 한편으론 5년 전 슈나이더에 의해 체포되었던 연쇄살인범 피트 판 론이 수감되어 있는 오스테버잔트섬의 교도소에 한나가 심리 치료사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며칠 동안의 일도 중첩적으로 전개가 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슈나이더와 자비네가 쫓는 사건과 오스테버잔트섬에서 벌어지는 일은 결국 점점 가까워지고 반전과 또 다른 반전이 등장하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긴장감 넘치게 그려져 있다. 이번 작품에도 역시나...
우리들의 주인공 슈나이더, 아니 마르틴 S 슈나이더. 그가 하는 말과 행동들을 보다 보면 독자인 나마저도 주먹을 부르쥐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 소속이었다면 당장에 청와대에 그를 잘라달라고 청원이 올라왔을지도... 그럼에도 그가 밉지 않고 꽤 매력적이기까지 한 것은 물론 그의 뛰어난 프로파일링을 기반으로 한 수사 능력이겠지만, 역시 자비네의 공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주먹을 부르쥐는 순간 바로 자비네가 독자들 대신 사이다 발언을 해주거나 속으로 욕을 해주기에 웃음까지 나고 마는 것이다. 게다가 서술의 시점 자체가 슈나이더보다는 자비네의 관점에서 전개가 되다 보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역시 이 시리즈를 프로파일러 슈나이더 시리즈라고 부르는 것이 못마땅하다. 이 시리즈는 엄연히 슈나이더&자비네 콤비 시리즈라고 불려야 마땅하다. 그도 그럴 게 시리즈 2편에 이어 이번 3편에서도 자비네의 활략은 대단하다. 이번 작품에서 슈나이더는 인간적인, 그래서 좀 허술하다 해야할지....하는 면모를 많이 보이는데 그렇게 흔들리는 그의 곁에 만약 자비네가 없었더라면 결코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으리라... 게다가 이번 편의 결말.... 세상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밝힐 수가 없지만 결말이 어쩜 당연한 듯하면서도 충격적이었던지라... 도대체 시리즈의 다음 편은 어떻게 전개가 되려고 이러는 것일까.... 궁금해서 군발 두통이 오려고 한다.... ㅋㅋ;; 빨리 4편 내놔요 그루버씨! (독일에선 이미 나왔나? ㅋㅋ)
음... 그리고 이번 이야기를 읽으며 아주아주 절감한 한가지!
워커 홀릭 엄마, 아빠님들! 당신들의 아이에게 부디 관심과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