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저는 사실 SF 소설을 어려워 하고, 심지어 무서워합니다. 작년에 반강제적인 숙제로 필딕의 소설을 읽었는데, 으악! 너무너무너무 그 용어들이 어려운 겁니다. 심지어 숨이 막힐 지경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션의 인기 덕인지 앤디 위어의 신간이라 하니 어쩔 수 없이 또 귀가 팔랑대더라고요. 아무리 SF라지만 마션은 다들 재밌게 읽었다고 하니, 나도 루나크로니클 시리즈는 SF지만 심하게 재밌게 읽었으니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아르테미스는 지금으로부터 70년 후의 미래의 시간에 달에 만들어진 첫 도시의 이름입니다. 때문에 어떻게 도시를 이루고 어떻게 사람들이 그 안에서 살아가는지(중력, 공기, 불, 물, 동식물, 등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굉장히 상세하게 묘사해 놓고 있습니다. 때문에 읽다 보면 마치 현재 이런 도시가 달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새삼 작가의 과학적 지식과 그 필력에 감탄을 하게 되더라고요. 다만, 앞에서도 밝혔지만 너무나 전문적인 과학 용어들은.... 솔직히 여전히 어렵고 무서웠(?)습니다. 읽기 조금 버겁더라고요.


하지만 이 소설은 사실 배경이 가상의 도시라는 것, 과학적 우주용어가 난무한다는 것만 들어내면 이건 완벽하게 범죄 소설이랍니다. 우리의 주인공 재즈는 스물 여섯된 천재 소녀(...라기엔 나이가 좀 많나요...? 그런데 읽다보면 애가 좀 철이 없어서 열 여섯처럼 느껴짐 ㅋㅋ)입니다. 하지만... 재즈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10대 시절을 인간 쓰레기처럼 지낸지라 아빠랑도 의절하고 집을 나와 아르테미스의 가장 하층민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녀의 주 수입원은 불법 밀수(...여기서부터 이미 범죄 ㅋㅋ)인데... 아르테미스의 갑부 트론의 부탁으로 더더더더 거대한 범죄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당.연.히 재즈의 완벽한 계획관 다르게 일이 꼬여만 가죠.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아르테미스를 향한 검은 음모!!!!! 이에 우리의 히로인 재즈는 자신의 고향인 아르테미스를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합심하여 고군분투!


이렇게 줄거리를 설명하고 있자니 재즈가 희대의 영웅이라도 되는 것 같으시죠? 그런데 사실... 아르테미스를 구하겠다며 행하는 일에 아르테미스를 더 큰 위기에 몰아넣는게 또한 재스라는 사실! 아.. 이 왈가닥 대책 없는 소녀를 어찌해야 좋을지!!! 그런데 또 재밌는 건 결국 자기가 벌여놓은 일을 또 다 해결을 하고 아르테미스를 구한다는 사실! 세상에 대체 어떤 영웅이 이리도 독특할까요? 어찌 보면 민폐라고까지 보이는 그녀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저는 특히 그녀가 구사하는 좀 저질스러운 유머가 너무 좋았어요. 과학 용어에 지쳐갈 때마다 한방씩 터뜨려주는 그 유머가 있었기에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답니다.


작품의 결말은... 어찌 보면 또 다른 시작처럼도 보입니다. 이건 시리즈물도 내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 달에 사는 괴짜 천재 소녀 재즈와의 만남을 무사히 마쳤으니 화성에서 감자 키우는 와트니를 만나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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