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 말하노니, 살인하지 말라. 처음 제목을 보고 든 생각은 당연히 추리나 스릴러겠거니...였습니다. 그런데 예상이 전혀 빗겨 갔네요.
이 <일곱 번 말하노니, 살인하지 말라>라는 단편은 오롯한 SF 소설입니다. 지구가 아닌 우주의 어느 곳이 배경이고, 인간과 더불어
외계의 어떤 다른 생명체가 등장하는. 저는 솔직히 말해서 이런 장르에 매우 취약합니다. 그 어떤 소설보다 어렵고, 난해한 게 이런 SF
소설이더라고요. 특히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불리우는 작품들은 특히나 제겐 너무나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를 그리고 있곤 하던데, 이
작품 역시 제가 생각하기엔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분류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젠시족이라는 외계 생명체(?) 부족이 사는 행성에, 강철 천사라고 불리우는 지구 종족(그러니까 아마 인간이겠죠?)이 젠시족을 정복하러
옵니다. 젠시족은 그들의 신을 모시는 피라미드를 숭배하며 상당히 원시적이며 샤머니즘적 생활을 하는 부족으로 지극히 지극히 지극히 순수합니다.
하지만 강철 천사에게 그들은 그저 미개한, 지배해야할 존재들일 뿐인 거죠. 그래서 젠시족의 피라미드를 부수고 그들을 내쫓고 심지어 죽이는 등
온갖 만행을 저지릅니다. 이에 이곳에서 무역을 하는 네크롤이란 인물은 그런 젠시족이 안타까워 그들에게 강철 천사들로부터 그들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끔 레이저 총을 건네 이를 사용하기를 권하게 되죠. 하지만 그 결말은.......
저는 SF적 상상력이 매우 부족하기에, 저의 좁은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제가 아는 이야기들에 대입하여 이 이야기를 해석해 보려고
애썼습니다. 항상 SF 소설들은 이건 분명 고차원적 은유를 사용한, 결국은 인간들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읽어나가곤 하거든요. 그래서
혹시 젠시속은 예전 아메리카 원주민은 아니었을까, 강철 천사는 그들의 땅을 강탈했던 유럽인들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결말과 작품 속 결말은 상당히 큰 차이가 있긴 했지만요. 그... 어쩌면 상당히 끔찍하며 소름끼치는 결말에서 인간의 사악한 본성과 결국
그런 본성이 그들을 파멸로 이끌어 갈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하려던 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만 솔직히 제가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한 건지 자신이 없습니다.(넘넘 어려웠어요 ㅠㅠ) 음... 역시 제게 SF의 벽은 높디 높기만 하네요. 꿈의 노래 세트에는 작가가 직접 쓴
해설도 수록되어 있다는데... 그 해설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