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1~2부 세트 - 전2권 (스페셜 리허설 에디션 대본) 해리 포터 시리즈
J.K. 롤링.잭 손.존 티퍼니 원작, 잭 손 각색,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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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nd에서...... And로......>

죽음의 성물 이후, 다시 해리포터의 이야기를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호그와트에서의 대전투가 승리로 끝나고,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의 이야기도 그렇게 끝인 줄로만 말았지요. 그런데 영국에서 해리포터의 새로운 이야기가 연극으로 상연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그 연극의 대본이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설렜습니다. 총 23권의 이야기를 정말 미친듯이 읽어 내려갔던 그 경험을 다시 할 수 있겠구나, 사랑스러운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볼 수 있겠구나 싶어서였지요. 그렇게 목 빠지게 기다리던 그들의 8번째 이야기. 그 이야기는 죽음의 성물의 엔딩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됩니다. 해리와 지니 부부의 둘째 아들인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 론과 헤르미온느 부부의 막내 딸인 로즈 그레인저위즐리가 처음 호그와트행 열차를 타던 날이었지요.

 

<이거 정말 반갑구만, 반가워요!>
해리 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의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우리의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2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어떻게 살아가고 있었는지, 어떻게 변하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리는 마법부 직원이 되었습니다. 헤르미온느는 무려 마법부 장관이 되었고요. 론은 프레드&조지의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니는 예언자 일보의 기자가 되었고요. 너무나 당연하지만 맥고나걸 교수는 이제 호그와트의 교장입니다. 죽음의 성물에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었던 네빌은 호그와트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이미 누구나 예상했을 법한 미래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그동안의 삶을 확인하게 되니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루나 러브굿의 이야기도 기대했었는데 그녀의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아서 조금 섭섭했달까요? 게다가 덤블도어와 스네이프 교수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건 책 속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재미를 놓치지 마시길...ㅋㅋ)

 

<해리 포터를 아버지로 둔 사춘기 아들>

불혹을 넘긴 해리는 이제 학부형입니다. 큰 아들인 제임스나 막내인 릴리는 그저 그 나이 또래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둘째 아들인 알버스 포터. 알버스가 호그와트행 열차를 처음 타던 날은 마치 그의 아빠인 해리가 처음 호그와트행 열차를 타던 날과 평행이론처럼 닮아 있습니다. 호그와트 4개 기숙사에 대한 이야기. 슬리데린에 배정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 그런데 놀랍게도 알버스는 그린핀도르가 아닌 슬리데린에 배정됩니다. 포터가와 위즐리가에서 탄생한 최초의 슬리데린. 이런 점만 봐도 알버스란 녀석이 얼마나 개성강하고 반항적일지 짐작이 가지요. 게다가 해리포터의 아들이라는 신분은 그에게 부담감만 더욱 가중 시킵니다. 때문에 그린핀도르와 슬리데린 그 어디에서도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외톨이 신세가 됩니다. 그런 알버스를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해리. 하지만 사춘기 아들과 꼰대가 되어버린 아버지 사이가 결코 좋을리가 없습니다. 어쩌면 정말 사랑하고 걱정이 되어서였겠지만, 그들은 그런 사랑과 염려를 표현하는 적절한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크나큰 상처가 될 말들을 쏟아내지요.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의 주된 갈등은 어쩌면 이렇게 아버지 해리와 사춘기 아들 알버스가 이끌어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또 볼드모트......?>

호그와트 대 전투가 끝난지 20년이 흘렀는데, 갑자기 해리 이마의 상처가 쑤셔 옵니다. 밤에 심란하기 짝이없는 악몽도 매일 꿉니다. 트롤과 거인들의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또다시... 볼드모트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걸까요? 해리포터 시리즈의 가장 큰, 오로지 하나의 적인 볼드모트. 이 작품에서도 역시 그는 끊임없이 언급됩니다. 이제 그는 소멸했으나, 볼드모트의 후손을 통해 그의 세력이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그렇게 등장하는 핵심인물은 다름아닌 드레이코 말포이의 아들인 스코피어스입니다. 그는 사실 드레이코의 아들이 아닌, 볼드모트의 아들이라는 흉흉한 소문. 볼드모트는 다시 한번 부활할 수 있을까요? (...결론은 책속에서 직접...^^;;)

 

<결국은 '우정' 그리고 '가족'>

매우 아이러니하게도, 볼드모트의 자식이라고 소문난 스코피어스는 알버스의 딱 하나밖에 없는 절친입니다. 물론 알버스의 타고난 반항기와 둘 다 외톨이라는 점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절친이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스코피어스가 매우 매우 착하다는 점입니다. 해리포터 전 시리즈에서 드레이코 말포이가 그 얼마나 해리와 헤르미온느를 괴롭혔었던가를 생각하면 참 흥미로운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착하고, 똑똑하고, 이성적이며, 희생적이기까지 한 스코피어스는 어디로 튈지 모르고, 반항적이고, 충동적인 알버스를 매우 잘 컨트롤 해주는 아주 훌륭한 친구입니다. 해리포터 시리즈 전체의 주제가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의 '우정'이듯이 저주 받은 아이에서의 주제 역시 알버스와 스코피어스의 '우정'이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알버스와 스코피어스의 이런 우정은 또한 '화합'이라는 아주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야기중에 알버스와 스코피어스가 함께 위기를 겪게되는 부분이 나오는데, 두 아이를 구해내기 위해 해리와 헤르미온느와 심지어 드레이코가 힘을 합해 발 벗고 나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코 화합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해리와 말포이, 헤르미온느(론)와 말포이. 그리고 그들이 하나가 되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가족'에 대한 사랑때문이었습니다. 가족, 친구, 사랑, 우정......인간에게 있어 가장 보편적이면서 중요한 가치들. 역시 이런 점 때문에 해리포터 시리즈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재미있게 읽히는 것이겠지요.

 

<소설로 읽거나 연극으로 관람했더라면....... 팬으로서 느끼는 반가움과 아쉬움 사이>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이 작품은 지금 독자들에게 크게 호평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동안의 시리즈가 보여주었던 미친듯이 빠져들게 하는 큰 재미가 이 작품에서는 부족합니다. 차라리 소설이었더만 훨씬 더 상세하고, 훨씬 더 치밀하고, 훨씬 더 다채롭게 그려낼 수 있었을 사건들과 인물들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이 작품이 원래 연극으로 먼저 상연되었고, 이 작품은 그 연극의 대본이니 그런 점들을 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소설도 아니고 연극도 아닌, 연극의 대본이 갖는 애매함에서 오는 아쉬움 또한 어쩔 수 없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재미가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해치워버릴만큼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랜만에 다시 만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반가웠고, 때문에 추억에 젖어 해리포터 전 시리즈를 다시 처음부터 정주행 하고 싶어졌으니까요. 다만, 차라리 소설로 개작을 해서 냈더라면, 혹은 차라리 연극으로 공연되는 것을 보았더라면...훨씬 더 재미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겁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이 작품 당연히 연극으로 공연하게 되겠지요? 그렇게된다면 꼭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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