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1부 (스페셜 리허설 에디션 대본) 해리 포터 시리즈
J.K. 롤링.잭 손.존 티퍼니 원작, 잭 손 각색,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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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성물 마지막 장면을 기억하시는지요? 많은 희생을 낳았던 볼드모트와의 대결 승리 후 19년이 지난 시점,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었던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는 어느덧 학부형의 신분으로 킹스크로스역에 도착합니다. 해리&지니 부부의 둘째 아들인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와 론&헤르미온느 부부의 딸인 로즈 그레인저위즐리가 호그와트행 급행열차를 타던 날이었지요. 그렇게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더랬습니다~ 하고 끝난 줄 알았던 이야기가,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되어 우리들을 찾아 왔네요. 소설이 아닌 연극 대본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말이죠.

 

소설이 아닌 연극 대본이라는 그 형식 때문에 참 말이 많기도 많았던 작품이라, 솔직히 저도 우려되는 점이 많긴 했으나 책장을 몇장 넘기다 보니 그런 우려보다는 반가운 감정이 훨씬 커졌더랬습니다. 우리의 사랑스러운 주인공들이 그동안 어찌 살았을까 궁금했거든요. 해리는 마법부 직원이 되었고, 헤르미온느는 무려 마법부 장관이 되었네요. 론은 아마도 프레드&조지 형제의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나 봅니다. 지니는 예언자 일보의 기자가 되었구요. 맥고나걸 교수는 당연하겠지만 호그와트 교장이 되었고, 네빌은 (적어도 1부에선 한번도 등장하진 않고 언급만 되지만) 호그와트 교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래 연락 못하고 지낸 죽마고우를 만난 듯, 그들의 소식을 속속 들을 수 있어서 어찌나 반갑고 웃음이 나던지요. 이 작품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은 아무래도 이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이제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가 아닙니다. 이제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셈이죠. 이 작품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메인 주인공은 다름아닌 해리&지니 부부의 둘째 아들 알버스입니다. 덤블도어와 스네이프에게서 이름을 따 온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 해리가 처음 호그와트에 입학하던 날과 마치 평행이론처럼 알버스의 호그와트 입학기는 자신의 아버지를 많이 닮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많이 다르기도합니다. 슬리데린에 배정되면 어쩌나 근심이 깊죠. 해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핀도르에 배정되었지만, 알버스는 정말로 슬리데린에 배정되고 맙니다.(포터&위즐리 집안에서 슬리데린 출신이 나오다니요!!!) 해리는 살아남은아이로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반면, 알버스는 해리의 아들이기에 사람들의 이목을 끕니다. 하지만 알버스는 해리포터의 아들이기에 사람들이 갖는 그들의 기대치에 부담스러워하고, 반항심마저 생깁니다. 때문에 그는 따돌림을 당하고, 그의 절친은 오직 한사람, 무려 드레이코말포이의 외동아들 스코피어스입니다. 그리고 스코피어스에게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뒤따릅니다. 그는 실은 드레이코의 아들이 아니라 볼드모트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말이죠.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 둘의 반항기&모험기입니다.

 

해리포터의 자녀로 태어났다는 것... 마법사 세계에서 그것은 큰 자부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버스가 느끼는 것처럼 큰 부담이 될 것도 분명합니다. 알버스는 해리포터의 아들이기 이전에 그저 '알버스'이기도 하니까요. 때문에 알버스의 내적 갈등과 반항심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습니다. 게다가 알버스는 한창 사춘기인 시기이니까요. 해리 역시 솔직히 얼마나 많은 방황을 했었던가요? 그런 해리가 엇나가지 않고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론과 헤르미온느의 깊은 우정덕분이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그 '우정'이었으니까요. 알버스에게도 그런 친구는 존재합니다. 로즈와 스코피어스가 바로 그들이지요.

 

그리고 그런 그들의 우정과 모험은 이제 막 시작하려던 차에.... 1부가 끝나버렸습니다. 허허참... 뒷 이야기가 상당히 궁금합니다. 1부에서는 활약이 미흡했던 로즈가 2부에선 맹활약을 하지 싶기도 하고, 분명 로즈를 짝사랑하고 있는 스코피어스에게 로즈가 마음의 문을 열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스코피어스가 참 좋습니다. 너무 너무 착해요. 부디 이 작품안에서 드레이코집안과 포터,, 그레인저, 위즐리 집안이 화합할 수 있었음 좋겠네요.) 그리고 트롤과 거인들의 수상쩍은 움직임과 해리의 이마 상처가 아파오기 시작한 이유도 궁금하구요. 어서 어서 2부를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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