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온 스노우 Oslo 1970 Series 1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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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아내를 사랑한 킬러,

사랑하는 여자를 죽여야 하는 킬러.

 

어찌보면 느와르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그럼에도 올라브라는 인물은 전혀 식장하지 않고 매력적입니다.

 

난독증이 있지만 엄청난 다독가인지라 나름 뇌섹남이고,

금사빠이지만 또 그 사랑에 엄청 충실한 사랑꾼입니다.

 

게다가 킬러이면서도 한없이 여린 감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의 과거가 그리고 자신의 현실이 괴로워 이야기를 만드는 걸 즐기는 공상가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조금은 빤한 반전이었지만 가엽고 애처로워질수록 그 매력을 더하는 올라브이기에 결말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춥디 추운 오슬로의 날씨와 눈과 대조를 이루는

올라브의 뜨거운 핏빛 감성

그 차갑지만 뜨거운 묘사와 서사들.

 

이에 올라브도 올라브지만 요쌤의 필력에 다시 한번 반하게 되네요.

역시 저도 이미 요쌤의 팬이 되어버린게지요.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 영화화 되는 것을,

제가 사랑했던 캐릭터가 구체적인 어느 한 배우의 이미지로 고착되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여,

좋아하는 소설이 영상화된 것을 애써 부인하며 즐기지 않는데...

올라브 만큼은 첫 페이지를 읽으면서 이미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와 다름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영화 블러드 온 스노우도 많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덧1) 벌써 닷새전인가 다 읽고 리뷰를 미루다 결국 단편적인 감상만 몇자 적어봅니다.

블러드 온 스노우의 2년후의 이야기이며 인물들이 살짝 겹친다는 미드나잇 선도 출간되었더군요.

이 작품 역시 재빠르게 읽어보야겠습니다.

 

 덧2) 작품 제일 뒤의 '납치'라는 작품과 '블러드 온 스노우' '미드나잇 선'의 관계에 관한 사연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요쌤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점은 저 또한 유감입니다.

 

<밑줄긋기>

p.194 나는 호숫가에 앉아 반짝이는 호수의 표면을 바라보며 저게 우리가 이 세상에 남기고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호수에 이는 서너 개의 잔물결. 한동안 거기 있다가 사라져버리는. 마치 처음부터 거기 없었던 것처럼. 마치 우리도 처음부터 여기 없었던 것처럼.

 

p.179 나는 뜻이 통하지 않는 세상, 일관성 없는 세상을 내다보았다. 다들 자기들에게 주어진 삶만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역겨운 욕망은 모조리 본능적으로 충족시키고, 우리가 불멸의 존재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찾아오는 죽음의 고통과 외로움에 대한 걱정은 질식시켜버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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