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맨 그레이맨 시리즈
마크 그리니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p.78 그레이맨의 존재 이유는 단순했다. 세상에 처단해야 할 악인이 남아있기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것이 직업인 킬러에게 정의감이란 것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인 그레이맨을 보자면 분명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넘치도록 말이죠. 그런 정의로운 오지랖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신의 임무가 끝났으면 조용히 탈출하면 편했을 걸 지나친 정의감과 오지랖으로 자신을 버렸던 조국의 군인들을 돕느라 일이 꼬일 대로 꼬여버린 젠트리. 급기야 전세계 킬팀들의 표적이 되고 맙니다. 고작 킬러 하나를 수십명의 킬러들이 온갖 무기를 동원하여 그를 추격합니다. 하지만 워낙 전설적인 존재였던 우리의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지요. 끊임없이 다치고 다치고 또 다치는데도 절대로 죽지 않는 불사신! 마치 빗발치는 총알들 속을 뚫고 나오던 람보 같습니다.

 

킬러치고 지나치게 정의롭고 오지랖 넓고 정이 철철 넘치는 코트에게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수없이 밝혔지만 저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면 그 책은 일단 80%는 먹고 들어가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정들어 버린 인물이 첫페이지부터 심지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고난이 계속 되기에 이렇게 극한까지 젠트리를 계속해서 몰아넣는 작가가 혹시 변태가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덕분에 독자는 책을 펼쳐 둔 순간부터 덮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지만요. 그리고 이야기 속에 좀 반갑다고 해야할지... 당황스럽다고 해야할지... 모를 인물이 등장합니다. 수많은 킬팀중에 한국에서 온 국정원 킬러 김성모. 다른 킬팀들은 떼로 다니는데 홀로 유유히 움직이던 인물. 그렇기에 젠트리와 가장 많이 닮았고, 그렇기에 또한 유일하게 젠트리의 맞수다운 맞수였던 인물이지요. 김성모가 등장하는 부분에선... 묘하게 젠트리를 응원해야할지 성모를 응원해야할지 내적갈등을 겪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것도 애국심으로 봐야할까요? ㅋㅋㅋㅋ;;)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액션이란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습니다. 책은 거의 접한 바가 없고, 그나마 액션 영화들을 봐 온 경험은 좀 있는데... 영화 속에서 액션씬들이 펼쳐지면 저는 자연스레 멍~ 해지더라구요. 그런 액션씬들에서 희열이나 통쾌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요. 그러다가 아아, 이런 것이 액션의 묘미구나...하고 깨달았던 게 본시리즈를 보았을 때였습니다. 본의 화려한 액션은 너무도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쳤기에 본에게 완전 반해버렸었지요. 그럼에도 총알이 빗발치는 장면들에선 여전히 멍~해집니다. 그러다 원티드라는 영화를 보고서 총격 액션에도 눈을 뜨게 되었지요. 그레이맨은 읽고서 본시리즈와 원티드의 액기스만을 뽑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제가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 영상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런 액션물은 화려한 영상으로 감상하면 더 꿀잼이겠지요. 이미 영화화가 결정되었고 주연캐스팅까지 되었다고 하니 기대해 봅니다. 물론 코트가 코트니가 되어 성별이 바뀌어버렸다는 것은 좀 멘붕이지만요.

 

그리고 불사의 전설적인 킬러 코트 젠트리의 마드리드에서의 임무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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