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미스터리 마니아지만 사실 고전엔 취약(?)한 편이었다.
셜록홈즈시리즈나 그리고아무도없었다를 읽을때 나에겐 그다지 흡입력이 있진 않았기에......
그래서 엘러리퀸의 작품들에도 잘 손이 가지 않았었다.

그러다 어느날 도서관 산책을 하다 검은숲에서 출간된 이 시리즈의 디자인에(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고, 표지 이쁜 책이 읽기도 좋다;;ㅋㅋ) 꽂혀 세계 3대 추리 소설 중 1위라는 Y의 비극을 펼치게 되었다.

어느날 대서양 바다위로 떠오른 시체 한 구.
그는 요크해터라는 노인이었고, 유서에는 아주 정상적인 상태로 자살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뒤로 2달 후 해터가(정신병자 집안이라는 세간의 평을 받는 집안)의 저택에서 요크해터의 의붓딸이자 에밀리해터의 친딸인 루이자(맹인에 귀머거리에 벙어리)의 독살미수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후 결국 해터가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살해당한 것은 루이자가 아인 에밀리해터였다.......
섬 경감은 전직 연극 배우 드루리레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레인은 해터가를 드나들며 사건을 파헤쳐가게된다.

사실 나는 어차피 트릭은 내 능력으론 알아채지 못할게 뻔하니 반전(범인찾기)에 집중하면서 추리 소설을 읽는데, 이 사람이 범인일 경우 가장 충격적일 것이다......에 초점을 맞추면 대부분의 반전이나 범인은 알 수 있다.

그런 방식으로 생각해 보면 이 소설의 용의자도 대략 세 사람으로 좁혀지는데 중간 즈음에서 등장하는 결정적 단서로 어느 정도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때문에 엄청난 반전.....이라는 세간의 평을 나는 몸소 체험할 수 없었지만 범인의 여섯 가지 모순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레인의 대사들은 굉장히 감탄스러웠다.

그리고 사실 나는 범인의 존재가 아닌 전혀 다른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다.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던 레인의 어떠한 행동(심지어 레인에게 화가 나기까지 했던 행동)이 사실은 레인의 의도적인 행동이었다는 데 소름이 돋았다.

어쩌면 이 소설의 진짜 반전은 여기 있는게 아닌가 싶다.

고전의 느낌을 거의 받을 수 없었던 작품.
엘러리퀸이라는 이름의 명성을 제대로 실감한 작품이었다.

덧) 나는 명탐정 코난 마니아이기도 한데, 명탐정 코난의 어떤 장면들과 기법들이 엘러리퀸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게되는 몇몇 장면들에선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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