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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화전 - 지상 최대의 미술 사기극 ㅣ 밀리언셀러 클럽 133
모치즈키 료코 지음, 엄정윤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사기극을 퍽이나 좋아한다.
범죄의 재구성이나 도둑들, 오션스일레븐 같은 케이퍼 무비를 즐겨보고,
모든 시즌을 섭렵하며 본 유일한 미드는 화이트칼라이고(이건 사실 닐이 잘생겨서이기도>_<),
이사카코타로의 명랑한 갱시리즈를 사랑한다.
사기극이라는 소재는 역시 복잡한 플롯과 그 복잡한 플롯이 풀리는 막판의 반전에서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이 포인트다.
해서 이 작품의 소개를 처음 보곤 오랜만에 재밌는 사기극 한 편 만났구나 싶어 굉장히 설렜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보다는 훨씬 이하였다.
일단 처음 주인공들의 고난사가 반쯤 이어지는데 그 부분 읽는데 너무 힘겨웠다.
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각자 능력에 맞게 유쾌하게 모의하고 통쾌하게 한탕 터는 이야기를 기대했으므로.......
그래도 그 인물들이 모여서 범죄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은 흥미롭고 마치 내가 도둑질을 하고 있는거 마냥 긴장도 됐다.(이게 바로 사기극의 묘미;;)
막판 반전도 꽤 놀라웠고, 나름 해피엔딩인 것 또한 유쾌한 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약간은 부족하다.
사실 사기에 초점이 있기 보단 사기극은 허울일 뿐 예술품에 대한 올바른 자세 같은 걸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해서 말이다.
아마 작가가 미술에 지대한 관심과 그를 넘어선 경외감 비슷한 것을 같고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나치나 유럽을 들먹이며 미술품 및 예술품의 소유권 얘기가 자꾸 언급되던데......
굳이 유럽까지 갈 필요 있나...?
일본이 우리에게서 가져간 수많은 예술품들은 생각을 안하는걸까.....하는 약간은 삐딱한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명화에 얽힌 뒷 이야기나 결말이 마음에 들었으므로 나쁘진 않았던,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