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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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제목은 에쿠니를 일컫는 미사여구처럼 느껴진다. 그녀는 반짝거린다. 새로운 소재로 문제작을 쓰는 건 아니지만, 고개 끄덕이며 동조하지 않을 수 없게끔 반짝거린다. 정신병자 여자와 동성애자 남자가 결혼해 이상한 동거를 시작하고, 남편의 남자친구와 셋이서 마루에서 동침?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해가 간다. 상황에 대한 이해를 요하지 않는 그녀의 트릭에 매번 속는다. ㅎㅎ.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나 잘 아는 독자와, 독자가 어떤 감정을 끌어내는지 너무나 잘 아는 그녀가, 그녀의 책에서 만나고 있다. 반짝반짝 빛을 내며 서로에게 사인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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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again!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Try again!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시리즈
이근철 지음 / 길벗이지톡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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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영어를 시작한다고 해서 정말로 쉬운 책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 영어회화학원에서도 가르쳐주지 못하는? (물론 원어민들이 어떻게 가르쳐줄 수 있으랴) 영어 회화의 만만한 접근법... 가벼운 돌로 높이 쌓아라? 뭐라 형용이 안되지만... 어영부영 듣고 따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영어가 툭! 예로, 홧툭유소롱? 테잎속에선 사투리 억양 비슷하게 발음해서인지 그 코믹스러움에 안외우고는 못배기게 만든다. 영어회화 시작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장시간 운전하는 분들... 이 책 꼭 사시길... 열심히 해설 강의 테잎 듣기만 하면 책 여러번 보는 것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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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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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목욕만 하던 아오이(냉정과 열정사이)가 너무 깊이 각인되어서인지,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을라치면 늘 그 선입견이 앞서 달려온다. 그러면서도 늘 그녀의 작품에서 아오이를 찾아 헤맨다. 이 소설은 좀 실망이긴 했다. 일본의 문학상을 탄 작품인듯 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우울한 여자들의 옴니버스식 나열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확 들었다. 물론 몇몇 타이틀은 공감도 가고, 재미도 있었다는 사실은 배재할 수 없다. 그러나 그녀들은 하나같이 울 준비를 하고 있어서인가?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절벽 끝이 아닌, 망쳐 봤자 진흙밖에 묻을 일이 없는 진창 앞에 서 있는, 자기만 위태로운 상상을 하는 과대망상증 여자들의 편린!!! 이 시점에서 이 말 한 번 던져줘야 한다. 외로운 건지, 심심한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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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중 - 타인의 증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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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슬픔도 기쁨도 둔하다. 쉽게 웃을 일에도 실소를 보내고 엉엉 울 일에도 잠깐 한눈팔면 왜 슬펐는지 잊어버린다. 그래서인지 기쁨도 슬픔도 모두 목마르다. 이 책은 세권의 시리즈이다. 물론 책 좋아하는 아니, 책 사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 상, 모조리 살 수 밖에 없었다.

첫권은 엽기, 두번째는 아픔, 세번째는 혼돈이다. 두번째 타인의 증거는 가슴이 둥둥거리기 시작하더니 어딘가에서 콕콕 쑤셔와 이내 눈에 빤하게 눈물이 고이고 코끝이 쨍해져왔다. 전후소설보고 울었다고 하면 제깟게 코딱지만큼이라도 그 시절에 대해서 알기나 해? 라고 따져 물을 지 모르겠지만, 난 참으로 이해가 가고도 남았다. 오랜만에 슬픔을 무게있게 느끼게 해줘서 고마웠고, 내 무던한 인생도 살짝 꼬집어볼 수 있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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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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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과 비슷한 느낌의 마술적 리얼리즘이랄까... 문화간 커뮤니케이션이 왜 그렇게 중요한 이슈였는지, 남미 문학을 읽으면서 조금씩 깨닫는다. 오래전 우리나라에서 영상화 되었기도 하다는 책인데 난 처음 읽었다. 백년의 고독보다는 쉽게 읽히고 사랑이라는 소재를 요리와 접목시켜 풀어헤쳤다는데 흥미로웠다. 다소 여성소설이 주는 그 뭐랄까? 배설적 느낌을 완전 배제한 깔끔한 느낌... 그리고 한바퀴 돌려 말하지만 그 속도가 무척 재빨라서 오히려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은유 등 여러모로 애정이 갔다. 잠시 뜸했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다시 읽게끔 불을 지른 소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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