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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이콜 뮤직 1
비크람 세스 지음, 황보석 옮김 / 문이당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작은것들의 신'을 읽다가 문이당에서 <인도문학>시리즈...(까지는 아니고, 시리즈하려다가 잘 안돼서 망한 느낌?? ㅎㅎ)를 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여, 부랴부랴 아직 남아있는 책들을 몇 권 장만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언 이콜 뮤직이다.
An Equal Music.....흐음.
그런데 사실 이 책은 인도문학, 인도작가...뭐 이런 말이 조금 무색하게도 배경은 런던이요,
주인공들 또한 마이클, 줄리아.영국인이다.
게다가 이들의 직업은 확 땡기게도 음악가.
오~ 과연 이 책은 어떨것인가.
"나 지금 떨고 있니??" 증폭된 관심만큼 떨리는 이 기분은뭐냐......흐흐흐
1권은 매우 흥미로웠다.
현악4중주 멤버들간의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논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원하는 음반사와의 갈등,
단원들끼리의 음악에 대한 조율들...
특히, 마이클과 줄리아가 재회했을 때,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부분. ㅎㅎㅎ
어떤 이는 그렇게 줄리아를 사랑했다면서 스승인 카를 캘과의 불화때문에 비엔나를 떠나온 마이클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연주자들에게 그것이 얼마만큼 커다란 마음의 갈등인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면 그 또한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 아니던가 말이다.
그랬다. 물론 원문을 보지 않으면서도 ^^:;;;
여긴 손으로 현을 튕기면서...라고 하지말고 그냥 피치카토라고 하는 게 더 좋았겠다...든지,
버르토크가 아니고 바르톡이라고 한답니다. 등 번역상 몇 곳 고치고 싶은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전체는 호들갑스럽지 않으면서도 충분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들이었고 물론 매우 만족스러웠다.
2권에서는 그들이 연주하기로 한
바흐의 '푸가의 기법'에 대한 얘기가 생각보다 적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바탕이 마이클과 줄리아의 사랑이야기인만큼 그들의 애정행각??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례적으로..ㅋ.ㅋㅋㅋ 불만이라면 불만.
그러나 결국은 그것을 바탕으로 성숙되어가는 주인공...^^
...
'주제 선율을 단순히 반주하는것이 아니라 서로 모방하며 어울려가는 음악!' 정도로만 푸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이 이야기는 결코 거부감들거나 어렵지 않다. 모든 사람들의 관계를 이런 푸가의 기법에 녹여내고 있는 작가의 통찰력이 얼마나 멋진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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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이런 음악은 충분한 선물이다. 왜 용서를 구하지 않는가? 왜 슬퍼하지 않을 희망을 품지 않는가? 하루하루를 살고 이런 음악을 듣는 것으로 충분하다. 충분한 축복을 받을 수 있다. 너무 자주는 아니지만 이따금씩. 그렇지 않으면 내 영혼이 견디어내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