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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언어적 재능은 없지만 배우는 것은 정말 즐겁다. 특히 시간과 시험의 압박이 없다면 취미로 즐길만큼 좋아한다. 물론 기억력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시간이 지나면 아주 적은 부분만 기억에 남지만, 놀이었으니까 괜찮다.
그래서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시험용이 아닌 책. 문법, 회화, 듣기, 쓰기 같은 기존의 분류가 아닌 그냥 그 언어 자체를 탐구해 보는 책. 특수어나 소수어라고 불리는 미지의 말,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책 말이다.
그렇게 놀이처럼 말을 탐구하다보면 언어에 켜켜이 쌓인 그들의 경험을 만나게 되고, 이것이 풀이되어 우리네 삶과 맞아 떨어질 때,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다. 말의 위력이 이렇게도 나타날 수 있구나 싶어 신비로울 따름. 라틴어 수업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그러니 만일 여러분이 뭔가에 관심이 생기고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내가 왜 그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왜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지 한번 들여다보세요. 그 다음 내 안의 유치함을 발견했다면 그것을 비난하거나 부끄러워하기보다 그것이 앞으로 무엇이 될까, 끝내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열정적으로 고대하던 순간이 격렬하게 지나가고 나면, 인간은 자기 능력 밖에 있는 더 큰 무엇을 놓치고 말았다는 허무함을 느낀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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