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가 어떻게 생겨났고 생활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대략적으로 그러나 꽤나 상세하게 나와있다. 기호학을 전공하지는 않으나 관심이 가는 사람들이 간편하게 읽기 좋을 것같다. 크기도 작아서 들고다니며 읽기에 좋다!
워낙 미술에 관심이 없기도 했거니와 나도 여자인지라 그림이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서 산 책이다. 그저 그림을 보기엔 좋다. 하지만 책의 본 용도인 그림의 힘을 느끼진 못했다.
책을 깎아 만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네모난 모양에 집중하면 만져지는듯한 미세하게 오톨도톨한 활자는 이런 상상을 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러나 그뿐 잠시 스쳐지나가는 생각이었는데 이런 주제로도 책을 쓸 수 있다는 건 책의 저자만큼이나 우연을 낚는 일이 아닐까? 물론 그 이야기를 물고 늘어지는 독자는 적고 미끼만 물고 사라지는 독자도 있겠지만 이런 상상에 활력을 받는 독자도 있을것이라 생각한다.금방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잊혀져 갈때쯤 한 번씩 꺼내 머릿속도 환기시키고 책도 환기시켜야겠다.
여행 가방 속에 넣었던 가장 큰 이유는 책이 가벼워서였지만, 생각보다 좋은 선택이었다. 반려묘가 있는 나는 공감되는 부분도 부러운 부분도 많았다. 소소하고 간결한 흐름 덕분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공백의 시간을 채우기에는 안성맞춤! 안그래도 무거운 배낭에 책까지 들고가야 하는지 마지막까지 망설였지만 이젠 책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덧. 우리나라도 책이 좀 가벼워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