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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평점 :
글쎄. 나에겐 마치 시네마천국 같은 책이었다. 명작이니까 꼭 봐야한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큰 재미도 감동도 느끼지 못했다. 묘사가 아름다운지도 모르겠고.. 그저 헐, 불륜아냐에서 시작해 헐, 불났다로 끝났다. 아직 내가 읽기엔 너무 어려웠던 걸까?
서양의 인쇄물에 의지하여 서양무용에 대해 글을 쓰는 것만큼 편한 일은 없다. 보지 못한 무용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이보다 더한 탁상공론이 없고 거의 천국의 시에 가깝다. 연구라 해도 무용가의 살아 움직이는 육체가 춤추는 예술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제멋대로의 상상으로 서양의 언어나 사진에서 떠오르는 그 자신의 공상이 춤추는 환영을 감상하는 것이다. 겪어보지 못한 사랑에 동경심을 품는 것과 흡사하다.
마음대로 살 수 있게 되고부턴 도저히 엄두를 못 내요, 물건을 함부로 다루니까.
새벽 추위에 놀라 사마무라가 베개에서 머리를 들어보니, 하늘은 아직 밤 빛깔인데 산은 이미 아침이었다.
불길은 더욱 활활 타오를 뿐인데, 높은 데서 별이 빛나는 드넓은 하늘 밑을 내려다보니, 마치 장난감 불처럼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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