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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의 외교토크 - 대한민국 외교의 자기중심성을 위하여
정세현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6월
평점 :
무엇이 되었든 간에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고 내 흥미가 아니라는 이유로, 혹은 귀찮거나 어렵다는 이유로 눈을 돌리면 거센 후폭풍을 겪는다. 정치에 무지한 대가를 치뤘던 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신경쓰지 않은 분야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외교'가 떠올랐다.
문명 속 외교 외엔 까막눈인지라 책을 고르기 힘들었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야 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실제 외교 정책에 대한 내용이었으면 했다. 또한 외교 초보이기 때문에 개념과 문제의 나열만 있는 것보단 작가의 생각이나 대안 등 모범답안이 있으면 했다. 이렇게 고른 책이 정세현의 외교토크 . 배경지식 부족으로 종종 읽는 데 지장이 있었지만 무리는 없었다. 오히려 어떤 점에서는 내용이 정말 촘촘하게 짜여진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지은이는 상식을 바탕으로 한국의 외교 정책과 주된 외교 상대 국가의 속내를 설명해주는데, 역시나 대부분은 북한과 관련이 깊었다. 외교에서 종북몰이까지 역시 우리나라는 북한의 그늘이 참 크다. 가장 큰 그늘이라 어느 문제를 살펴보든 이 그늘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때문에 서문에서 밝혔듯이 '분단국가의 궁극적인 외교 목표는 통일'일 수 밖에... 결국 이 문장이 결국 책을 관통하는 주제였다. 목표가 이렇게나 선명히 보이는 만큼 우리나라의 외교가 흔들리지 않고 잘 이끌어졌으면 좋겠다.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개방과 변화입니다...‘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자신도 모르게 변화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데이트 상대는 만날 생각도 없는데, 만나기도 전에 "너랑 결혼할 거야."가고 말하면 어느 누가 그 자리에 나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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