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의 정신 속에서 프랑스는 중앙집권화된 나라로 남아 있는데, 이는 최소한 애초에는 각기 두 개의 거미줄로 구상된 도로망과 철도망의 조직 때문이며 파리는 이 거미줄의 중심을 점유한다.
최근에 만들어지지 않은 모든 도시나 마을은 자기 역사를 주장하고, 지나가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자기 역사를, 일종의 명함과 같은 일련의 표지판으로 제시한다.
사라져버린 스파르타라든지, 고대에 그 나라가 얼마나 찬란했는지 모르는 침략자에 의해 점렴당한 폐허가 된 그리스는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에게는 잃어버린 역사화 흘러가는 삶이라는 이미지를 동시에 가져다준다. 그런데 그를 유혹하고 사로잡는 것은 여행의 움직임 자체다. 이 움직임은, 그 이미지글 고정시커고 반복하는 글쓰기를 뺀다면, 그 자체 이외의 다른 목적을 갖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