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탐색 - 향수의 발상지를 가다
셀리아 리틀턴 지음, 도희진 옮김 / 뮤진트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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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고유한 향수를 만나기 위해 그라스, 예멘, 소코트라, 스리랑카, 토스카나 등 향의 발원지를 찾는 여정을 담은 책. 아는 향보다 모르는 향이 많았는데, 굳이 그 향이 어떨지 궁금해서 억지로 상상하느라 머리에 쥐가 날 뻔했다. 베이스 노트는 작가의 열정, 미들 노트는 향에 대한 지식, 탑 노트는 작가의 여행기로 만들어진 책.

파멜라는 추억의 문을 열어젖히는 것이 좋은 향수라고, 귀한 원료가 다는 아니라고 말했다.

토스카나의 태양 아래, 그 별장에서 지내던 행복한 시절을 지금도 기억한다. 나는 농부들이 아이리스를 파내어 뿌리껍질을 벗기고 물통에 던져 넣는 모습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아이리스를 왜 파내는지 몰랐다. 그 뿌리가 향수의 원료가 된다는 사실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신문을 사듯이 인돼 사람들은 매일 싱싱한 재스민 화환을 산다.

고대 중국인들은 용연향을 용의 타액이라고 표현했다. 바다 옆 바위 위에 늘어져 잠자던 용의 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수많은 종이 세계 곳곳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소코트라에는 지난 150년 동안 멸종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2001년 국제공항이 생긴 이래, 지난 100년 동안 있었던 일들보다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압둘라의 음성이 가늘게 떨렸다.

향수 안에 나의 내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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