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밋걸 3 - 완결
심혜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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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릴 적 무척이나 동경하던 사람이 있었다 남자인 줄로만 철썩같이 믿고 있던 그 사람이 어느덧 나이가 먹어 여자가 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소년, 그 소녀를 한 눈에 사랑하게 된다 학원물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 만화는 제목 그대로 소년이 소녀를 만나는 이야기이다 그들이 사랑하기까지의 과정들이 즐겁게 그려지고 있다

심혜진의 그림은 참 예쁘다 미소년들이 많이 등장하는 만화답게 그 만화에는 미중년도 나타나서 많은 오지콘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작가 특유의 성향답게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으며(어둡고 칙칙한 느낌은 결코 아니다) 상당 양의 부분을 차지한다

주인공은 소년은 작고 나약한 남자지만 소녀를 만나면서 조금씩 커나가고 강해지며, 몸은 컸지만 맘은 어린 아이인 소녀는 소년을 만나면서 맘 또한 어른이 되어간다 그러면서 둘은 사랑을 키워간다

단순히 예쁜 순정물로만 착각하면 오산이다 중간중간 찡해져 오는 부모님의 러브스토리와 다소 말도 안되는 억지 배경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러브 코메디 학원 성장물이란 장르가 가장 적합할 듯 싶다 진정한 결말은 연재되던 잡지에는 실렸으나 단행본에는 실리지 않아서 음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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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연상!
석동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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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석동연은 실제로 연상연하 커플이다 같은 학교에서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에 골인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이 만화를 그렸다 순정계에선 거의 존재하지 않는 4컷 만화로 자신의 끼를 맘껏 펼치는 그녀는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실제 경험을 비추어 그렸으나 만화다운 재미와 과장을 배제하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연상연하커플에 대한 얘기를 사실적으로 잘 그렸다

그녀와 그 둘 만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주위의 사람들의 에피소드까지 적절히 잘 배치해서 더 많은 웃음을 끌어냈고 뒤에 부록처럼 곁들여져 있는 만두군 이야기는 그녀의 후속작들의 방향에 대한 암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석동연 만화를 꾸준히 계속 이어서 본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ㅡ.ㅡ;;)

석동연은 만화를 잘 그린다 그녀의 그림은 순정만화치고는 예쁠 수 없다 왜냐면 그녀는 4컷 개그물을 그리는 작가이다 그래서 그녀의 만화를 너무나 재미있다 사실 그 작은 4컷에 딱 맞게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실력이 뒷받침 되어주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실력과 만화적 재미를 고루 갖춘 만화임에 틀림없다

연상연하 커플이라면 공감할수 있을 것이고 아니더라도 읽으면서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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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1
이빈 지음 / 시공사(만화)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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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시절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웬지모를 마력이 숨겨져 있다 여중도 아니고 남녀공학도 아닌 여고에는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는걸까? 이빈의 이 만화는 그런 우리의 궁금증을 아주 조금 충족시켜준다 왜 아주 조금이냐면...주인공들이 너무나 특별하니깐....요새식으로 말하자면 엽기적인 그녀들인 것이다 별다를 것 없을거 같은 여고 시절을 만화다운 방식으로 그러나 보는 이로 하여금 수긍하게 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 만화를 본게 나는 여고를 다니던 시절이라서 그런지 무척이나 즐겁게 다가왔고 거기에 나온 인물들과 비슷하기도 하고 더 보다 더 엽기적인 여인네들도 많이 만나서인지 더 재밌었던 만화였다 생각하게하는 만화보다는 즐겁게 웃어넘길 수 있는 만화이고 매번 읽을 때마다 다시금 웃게 만드는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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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람들
이빈 지음 / 서울문화사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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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기름은 섞일 순 없지 질량과 밀도가 다르거든' 이 말이 참으로 인상적인 책이었다. 가미유의 쓸쓸한 대사가 전해주던 그 느낌은 이 만화가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일맥상통한다. 일본이랑 나라에 한 여자가 있다. 일본인이면서 조선인이기도한 묘한 국적을 가진 여자 그래서 사는게 고달프고 그런 현실이 너무나 아픈 여자 그 여자..아사.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말을 쓰며 일본일처럼 살아왔음에도 법적으로 조선인이기에 많은 차별을 감수하고 살아야하는 교포3세.

그래서 아사로도 김성조로도 살 수 없는 가여운 영혼 여기에 안타까운 청춘도 하나 있다일본인이지만 출생에서부터 비극을 가지고 태어난 남자. 첩의 자식 그것도 한국인 현지처의 자식. 그렇지만 일본인 큰 어머니를 어머니로 사랑하며 자란 남자. 어머니의 냉대와 멸시에도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는 불쌍한 남자 가미유.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그녀의 증오를 다 이해하고 용서했기 때문에 거리를 떠돌 수 밖에 없었던 열입곱의 가여운 영혼. 이 만화는 그 두 영혼의 음울하고 어두운 이야기이다. 만화라기에는 너무나 진지하고 무거워서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만화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파하면서 읽었다. 이빈 초기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볍고 상투적인 만화에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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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람들
이빈 지음 / 서울문화사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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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림체나 내용 구성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강렬함이었다 그 또래 만화가들이 잡지사 공모전을 시작으로 데뷔하는게 일반인데 반해이빈은 '결'이라는 (전설적이며 현재도 존재하고 있는) 동인 출신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은 뽀샤시한 느낌도 없었고 순정만화가 가지고 있는 그림체와는 동떨어진 만화였다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강한 그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샬랄라~~한 애정물보다는 조금은 어둡고 사회적인 만화를 그릴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렇다고해서 그녀의 만화가 다 그런 분위기인 것은 아니다 이빈의 만화는 주제에 있어서 매우 다양하고 색다른 것들을 추구한다 이 만화는 사랑을 주제로 한 단편집인데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결코 시시한 연애물은 아닌 것이다 그 만화에서 가장 내 주위를 끌었던 것은 동성애에 대한 만화였다 동성애를 조금은 진지하고 무겁게 그리고 있는데그들 입장에서 현실을 비교적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억지스레 해피엔딩에 끼워맞추거나 비극적인 결말을 짓기보다는 그녀는 주인공들의 대사를 통해서 부당한 사회적 인식에항변하고 있다

'정상적안 이성애를 나누는 사람들. 아니,맨 처음부터 누가 그것만 노말이라고 결정지었지? 왜 이성애자들은 노말이고, 동성애자는 아니란 거지?' 그리고 그러한 사회에 굴복하지 말고 대항 할 것을 역설한다 '정상적인 날개를 가지지 못하고 태어난 새는 도태당해''아니오,누나. 나는 도태 당하지 않을 거예요 반쪽의 날개를 가지고도 제대로 살아가고사랑할수 있다는 걸 그들에게 보여줄거에요' 그녀는 이 만화를 통해서 금지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빈의 초창기 작품답게 선이 굵고 거친 그림이 매력적이며 (순정만화체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겐 반감을 살 수도 있다) 내용 또한 진지한 구석이 강해서기볍게 읽기보다는 조금은 생각하면서 읽어볼만하다 나는 이 만화를 읽고 즉시 잠을 자야하는 사태에 이르기도 했었으니 머리를 개운하게 하고 싶은 사람보다는 만화를 조금 진지하게 읽어볼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이빈의 초창기작 중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단편집이므로 이빈 매니아와 이빈의 만화 일대기를 알 수 싶은 사람들에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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