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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람들
이빈 지음 / 서울문화사 / 1995년 10월
평점 :
절판
'물과 기름은 섞일 순 없지 질량과 밀도가 다르거든' 이 말이 참으로 인상적인 책이었다. 가미유의 쓸쓸한 대사가 전해주던 그 느낌은 이 만화가 가지고 있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일맥상통한다. 일본이랑 나라에 한 여자가 있다. 일본인이면서 조선인이기도한 묘한 국적을 가진 여자 그래서 사는게 고달프고 그런 현실이 너무나 아픈 여자 그 여자..아사.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말을 쓰며 일본일처럼 살아왔음에도 법적으로 조선인이기에 많은 차별을 감수하고 살아야하는 교포3세.
그래서 아사로도 김성조로도 살 수 없는 가여운 영혼 여기에 안타까운 청춘도 하나 있다일본인이지만 출생에서부터 비극을 가지고 태어난 남자. 첩의 자식 그것도 한국인 현지처의 자식. 그렇지만 일본인 큰 어머니를 어머니로 사랑하며 자란 남자. 어머니의 냉대와 멸시에도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는 불쌍한 남자 가미유.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그녀의 증오를 다 이해하고 용서했기 때문에 거리를 떠돌 수 밖에 없었던 열입곱의 가여운 영혼. 이 만화는 그 두 영혼의 음울하고 어두운 이야기이다. 만화라기에는 너무나 진지하고 무거워서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만화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파하면서 읽었다. 이빈 초기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가볍고 상투적인 만화에 질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