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날 알고 있는
시인님들 놀라실까바 노파심에 미리 알려드리니
그러려니 하지 마시고 한번 쯤 신명나게 놀라보세요
오랜만에 지질이가 폭탄 선언이라는 거 한번 해 볼라요
나 새끼 배어 하루가 다르게 배가 앞산 등성이처럼 불러 와요
오매불망 바라던 한가위 보름달 닮은 쌍둥이 낳으려구요
뜨거운 여름나무 자라듯 무럭무럭 키우다
추석 때 쯤 내 생일 생시에
늦 가을 대추나무 끝 가지에 연 걸리듯 흔들며 낳을 거 예요
이란성[] 쌍둥이라네요
이름도 미리 지어 성은 애비 따라 '유e詩集'
딸 이름은 '종이책 paperPoem'
아들 이름은 '전자책 ePoem'
아무도 모르게 내 새끼들 살금 살금 낳으려다
詩人들 흔한 말대로 그건 詩人의 道가 아니지 하여
내 깐엔 내 새끼 씨 좋고 밭 좋아 나무랄데 없으리라며
Email 태워 고국 시인님께 맡겨 보기로 했네요
젊지 않은 나에에 초산일뿐더러 쌍둥이라
걱정 근심이 많을지어다
아유 내 배야 아유 내 골치야
어유 내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