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지 부러지는 소리 한번 요란하더니
눈꽃 무거워
꽃이 떨어지는 소리였도다
겨울 혼이려니
아니
봄 혼이로다
냄비 속 물이 끓는다
가슴 속 마음이 끓는다
물이 김 되느라 마음이 김 새느라
소리 두번 요란하다
뚜껑이 춤을 춘다
마음이 춤을 춘다
벌렁 벌떡 춤이다
아름답게 오르거라
봄 소식인가 했더니
처마 끝 고드름이로다
여기는 겨울 이니라
마음은
물 같이 흘러야 한다
바람 같이 불어야 한다
천둥 벼락도 치거라
때론 바위 틈에 숨거라
화가 차면 병 되나니
툭툭 털어 버리거라
천둥에다 번개에다
훠이훠이 날리거라
빈 마음이 이런걸
바람이라 한다더라
바람아 불어라
마음아 흘러라
한껏 맘껏
눈 감고 귀 막고 입 닫고
마음 문 열어 놓으니
어느새 님 들어 오셔
침묵이라는 지혜를 알려 주셨다
인내의 시작이라
겸손의 시작이라
우리는 침묵하고
님 홀로 말씀하소서
두근반 세근반 이녀석
詩에 자주 불려다녀
詩 누구도 불러다 써먹고
詩아무게도 詩에 썼더군
당대 국민 시인이라는
유명 詩도 아침에 쓰고
나도 밤에 쓸뻔했어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참으로 가슴 치는 말이야
詩에게 절하고 싶어
영어야
캔톤아 만다린아
족발이야 힌두야
느그네들
이런 말 없어
이런 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