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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그녀
사카모토 아유무 지음, 이다인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평점 :
환상의 그녀?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윌리엄 아이리쉬의 '환상의 여인'이 떠올랐다.
살인범으로 몰리는 주인공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유일한 여인,
하지만 그녀를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제목이나 연상되는 점을 봤을 때, 초반부는 좀 전형적이다.. 라고 느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놀라운 책,
사카모토 아유무의 "환상의 그녀"였다.
후타는 펫숍을 운영하면서 유기견 보호 봉사도 하고 있는 청년.
최근 사귀었다 헤어진 미사키가 죽었다는 편지를 받게 되고,,
미사키 외에 최근 사귀었던 다른 2명인 란, 에미리도 연락이 안되는 걸 알게된 후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너무도 이상한 상황에 '혹시 내가...?'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한 명씩 사는 곳, 지인, 학교 등을 더듬어 가며 그들을 찾지만
'환상'처럼 그들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그러던 중 후타의 친구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란의 지인인 모리씨를 보게 되고,
병원 근무자 명단을 검색하며 생식의학센터라는 곳으로 연결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들의 친구나 가족은 대답을 회피하고,
단서를 파면 팔수록 당황스럽기만 한 후타.
그녀들은 정녕 우연히 죽거나 행방불명된 것일까?
답을 알면 단순하고 시시할 수도 있는 '컬럼버스의 달걀'처럼,
이 책의 결말도 '이게 가능해?'라고 생각하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100%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가능과 불가능을 떠나서,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후타의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녀들을 만나서 앞으로의 후타의 인생에 변화가 있을까?
'환상의 그녀'를 만나 신기루처럼, 한여름밤의 꿈처럼 지나가는 일일까?
누군가에겐 큰 의미있는 하루가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간만에 추리소설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
사카모토 아유무의 '환상의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