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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메이 1
이노카와 아케미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아베노 세이메이라는 일본의 유명한 음양사를 작품내에서 주연이나 조연으로 다룬 작품들은 부지기수이다. 몇개 예를 들자면 오카노 레이코의 <음양사>의 주인공이나, 마사키 세가와의 <귀참십장>의 등장인물들의 조상들및 저주와 얽혀 있는 인물, 타나베 아유미의 <화야차시리즈>의 주인공,히라이 마리의 <붉은달>의 츠치미카도 아리마사 등이 세이메이를 묘사한 캐릭터들이다.
이 작품들을 다 읽어본 독자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작품마다 같은 인물인 세이메이에 대한 외형이나 성격묘사등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를 아는 인물인가 하면(음양사) 괴팍하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며(귀참십장), 중용의 마음을 가진 공정하면서도 정이 많은 인물(화야차),출생에 대한 과거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인물(붉은달)등 천차만별이다. 이번의 <세이메이>는 제목에서 보다시피 아베노 세이메이가 주인공이고 그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어느 작품보다도 사실적이고 밀도있게 그린 작품이다.
특히나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세이메이'본인에게 작품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세이메이라는 당대 최고의 음양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여기에서의 세이메이는 우아하고 자신의 재능을 빛나게 발휘하는 세이메이가 아니라 멸시받고 자신의 존재이유에 대해 괴로워하면서 세상을 저주하는 무관심하고 처연한 어린 세이메이이다. 또 다른 세이메이를 만나실 수 있는 작품이다. 1권만 보고도 벌써 이 작품에 반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