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e Ayado - Life
치에 아야도 노래 / 스톰프뮤직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가스펠, 소울, 블루스, 재즈 그리고 영혼을 흔드는 목소리의 소유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
하늘이 내린 놀라운 가창력으로 지친 영혼을 감싸는 따뜻한 아티스트.

 

이 광고문구를 보는 순간.
마법에 걸린 것처럼 덜컥 장바구니에 넣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채로...일본 사람이라는 것도 좀 걸리고....(일본에 재즈 아티스트가 많더군요.) 비닐을 벗기고, '일본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의 국내 첫 발매 음반'이 적힌 종이 광고지도 떼어내고 플레이를 눌렀습니다.

 

순간 아, 저는 첫 곡 'new york state of mind'의 처음 그녀의 터져나오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그만 그녀에게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답시고 팝적인 재즈 보컬 가수들 음반을 들었습니다만 야신타에서 실패한 것을 여기에서 보상받는 구나, 생각할 정도로 그녀의 호소력과 가창력은 저를 정신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그녀가 보컬, 피아노, 오르간을 다 한꺼번에 했더군요. 아마도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피아노 음색은 제 스피커가 저음이 강해서 그런지 둔탁한 저음을 강하게 내는데, 그 가운데서 아름다운 재즈 선율이 넘실거리며 사방을 휘감아 옵니다.

 

재즈로 편곡되고 그녀가 오르간 연주를 직접 한 것으로 추정되는 2번 트랙의 '어메이징 그레이스'도 대단합니다. 시원하게 뻗어나오는 목소리는 정말 하늘이 내린 놀라운 가창력이라는 광고 문구가 딱 어울립니다.

 

12번 트랙의 fever는 레이 찰스 음반에서 들었던 것 같은데(제가 아는 유일한 재즈곡), 치에 아야도만의 음색으로 저에게 또 하나의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흑인영가 풍의 가스펠 곡이 두 곡 정도 들어 있는데 참 멋드러지게 소화합니다. 일본 여자 가수가 흑인 영가를 이렇게 소화하다니....혀가 내둘러집니다.

 

한국 발매를 위한 특별 보너스 트랙인 '오 마이 달링 클레멘타인'은 한국말로 노래를 하지요. 뭐라고 할까요. 새롭고 신선합니다.

 

이게 두 번째 음반이라고 하니. 첫 번째 음반도 들어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 가수로 굳이 비교하자면 인순이+윤복희 스타일을 합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 과장된 바이브레이션이 자주 나옵니다만 그녀만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하여튼 대단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제가 재즈 초보이고 재즈 가수 음반을 몇 듣지 못해서 오는 저만의 상대적인 느낌일 수 있으니 적당히 가감하셔서 읽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2번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올립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함부르크 오페라 서곡 모음집
Harmonia Mundi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1982년 창단된 베를린의 고음악 아카데미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들을 재미있게 선사한 음반이다. 서곡을 유난히 좋아해서 별 의심없이 집어든 음반인데, 실제로 서곡(overture)는 몇 곡 되지 않는다. 표지에 나와있는 그림처럼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을 하는 것처럼 시종일관 활기찬 리듬이 전체를 이끌어간다. 모 잡지의 평에 의하면 18세기 전반의 북독일 음악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재미난 선집이라고 한다.

사진을 보면 16명의 주자들이 연주하는데 총 9개의 악기가 사용되고 있다. 음악이 아주 상쾌하게 들리는데 아마도 쳄발로(클라브생)가 피아노를 대신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8명의 바이올린 주자들이 힘차고 경쾌하게 환희에 서곡을 채우고 나면 곧 이어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저음 위에 앙큼하고 상큼한 메뉴엣이 잔잔하면서도 유려하게 펼쳐진다. 3번 트랙으로 들어서면 퍼커션이 큰 북처럼 쿵쿵 박자를 맞춰 울려대는 가운데 색다른 연주가 펼쳐진다. 콘트라베이스도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 듯 깊숙한 곳에서 몸부림치며 올라온다.

장중한 헨델의 사라방드(22번 트랙)가 여기서는 가장 잔잔한 음악으로 속삭인다. 개인적으로 사라방드의 애절함을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색다른 맛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한 템포 쉬듯이 느릿하게 조용하게 그리고 잔잔하게 가을비처럼 가슴을 적신다. 격정적인 맛은 없지만 이러한 연주도 괜찮은 것 같다.

음반 제목처럼 오페라 극장을 연상시키듯 전체적으로 화려한 사운드가 바로크적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시종일관 흥겹게 한다. 전체적으로 32 트랙까지 이어지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으며 시종일관 생명의 환희를 연주하듯 16명의 앙상블 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시원한 연주가 모처럼 어깨죽지를 주욱 펴게 한다.(디지팩에 담겨져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생상 : 오르간 교향곡 / 드뷔시 : 바다 / 이베르 : 기항지 [SACD Hybrid] - RCA Living Stereo SACD
생상스 (Saint Saens) 외 작곡, Charles Munch 지휘, Boston S / RCA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샤를르 뮌시(Charles Munch)의 생상 3번 교향곡 "오르간" 음반은 명반으로 손꼽힙니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Berj Zamkochian이 오르간 연주를 하여 1950년대 후반에 녹음된 음반입니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과연 이 음반이 1950년대의 열악한 시대에 녹음된 것이 맞는가 하는 거였습니다. SACD반으로 나온 이 음반은 정말 깨끗합니다. 물론 일반 CD 플레이어에서 들었기에 보다 더 정확한 평가를 내리긴 힘들지만, 시대적 한계를 극복한 품질을 들려줍니다.(막귀인 제가 느낄 정도입니다.)

 

음들이 살아서 움직이며 스피커 밖으로 튀어나옵니다. 웅장함과 잔잔함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이 교향곡은 어느 음반으로 들어도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필자에게 라이센스 음반 두 종이 더 있습니다. 특별히 평을 쓰기 위해 다시 두 개의 음반과 비교 청취를 해보았습니다.

 

데카에서 나온 에센셜 생상 2CD(주빈 메타 지휘, LA필 오케스트라)와 뱅가드 클래식(세르주 코미쇼나(Sergiu Comissiona), 볼티모어 심포니) 을 라이센스한 오아시스의 초염가 두 종이 있습니다.

 

세 음반 모두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막귀가 듣기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시간도 1분 정도의 차이밖에는 나질 않습니다.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세 음반 모두에게서 오르간 소리가 조금 세게? 울립니다. 약간 날카롭다고 할까요? 웅장함과 장중함은 오르간이 아닌 다른 악기에서 받쳐주는데 주빈 메타 음반과 본 뮌시 음반이 훨씬 깊고 융숭하게 깔아줍니다. 잔잔한 잔향까지 합치면 아마 본 뮌시 음반이 가장 좋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아마도 튜바가 아닌가 추측되는 데 하여튼 감동적이고 멋집니다.


1악장도 좋고 3악장과 4악장도 좋습니다. 마지막 3,4악장의 15분 정도는 거의 죽음이죠. 오르간은 4악장에 들어서야 나옵니다. 어쨌든 들어도 들어도 감동이 질리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묵직하게 깊이 떨어뜨리는 초저음부와 오르간의 기막힌 조화, 다양한 악기들의 속삭임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런 것이 아닌가 실감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중간중간 피콜로? 비슷한 악기로 연주되는 가녀린 음색과의 조화도 일품입니다.

 

본 음반은 끝까지 휘몰아치는 긴장과 조밀조밀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SACD반이어서 그런지 조금 날카롭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선명한 음색이라는 표현으로 인정하고 싶습니다. 생상의 3번 교향곡 전체 시간이 35분 정도이어서 드뷔시와 다른 작곡가의 연주가 두 개 더 들어가 있는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음이어서 그런지 귀에도 잘 들어오지 않네요. 그래도 생상의 오르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명반이라 생각합니다.

 

무더운 여름을 맞이해서 묵직한 시원함을 맛보시려면 이 음반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가격도 일반 CD보다 저렴하고.....좋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rah Mclachlan - Afterglow
사라 맥라클란 (Sarah McLachlan)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보컬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최근 재즈와 함께 메리 블랙을 접하면서 보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이 음반은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소개글과 자켓 그림?을 보고, 괜찮을 것 같아 선택한 음반입니다. 소개글처럼 찐하게 와 닿지는 않지만,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꾸준히 손이 가게 만드는 음반입니다. 플레이를 누르면 예상 외로 깨끗한 목소리가 연주 없이 바로 귀속으로 첨벙 뛰어 듭니다. 내 귀는 어느새 그녀의 바다 속에서 첨벙거리며 즐겁게 바다를 즐기기 시작합니다.

3번 트랙에 가면 그녀 특유의 목소리가 강하게 끌어당깁니다. 허스키하면서도 아침 이슬 같은, 청명하면서도 어딘가 우수에 깃든, 자켓 타이틀(afterglow) 처럼 저녁놀, 회상, 잔영 같은 목소리입니다. 속지의 사진 첫페이지에 나오는 가슴을 안타깝게 만드는 그녀와 속지 뒷표지의 환하게 웃는 그 두 모습이 동시에 공존합니다.

메리블랙처럼 잔잔한 사운드에 보컬이 중시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사운드가 강렬하게 나옵니다. 그렇지만 결코 그녀의 목소리가 사운드에 묻히지 않습니다.

4번 트랙에 가면 그녀의 저녁놀이 조금 더 분명해집니다. 서서히 떨어지는 태양을 바라보는 우수 깊은 영혼의 눈망울을 목소리로 듣는 듯합니다.

캐나다 싱어 송 라이터로 얼터너티브 음유시인이라는 별칭이 나쁘지 않습니다. 요란하지 않으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저녁 같은 그러나 결코 잔잔하지 않은, 보다 적극적인 회상의 음반입니다. 자켓의 그녀가 아름답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세 대의 콘트라베이스
Ambitus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3대의 콘트라베이스라는 말에 주저없이 카트에 넣은 음반이다.
그리고 이 음반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나는 중후한 저음을 좋아한다.
물론 고음의 애절한 바이올린도 좋지만 그보다는 나즈막한 첼로 현이 더 가슴을 울린다.
슬프거나 기쁘거나, 감정의 변화가 필요할 땐 저음 현이 최고로 좋다.

물론 여기에 실린 음악들이 모두 슬픈 건 아니다.
연주자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연주하는 곡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들이지만 처음 듣는 음악치고 가슴에 와 닿는 감동이 크다.

경쾌한 재즈 같은 곡들도 있고 차분한 곡들도 있다.
게다가 솔로 연주가 아니고 3대가 동시에 귀를 즐겁게 해주다니.
이보다 더 멋진 선택은 없을 듯하다.

잠자리에 누워 은은하게 틀어놓으면 그야말로 음반 표지처럼 밤이 강물처럼 흐르는 것 같다. 연주자들의 호흡소리를 자장가삼아도 좋겠고, 세 대의 콘트라베이스가 정겹게 주고 받는 통통 튀는 음악으로 공기놀이를 해도 좋으리라.

콘트라베이스말고는 다른 악기가 전혀 가미되지 않기에 담백하게, 그리고 소박하게 저음 현의 매력에 완전히 몰입하여 빠져들 수 있다.

나른한 봄날, 이 음반이 있어 행복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