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3주

비가 내리는 아침이었다 

늦가을의 음산함이 싫어 우산을 들고 영화를 보러 갔다.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쟂빛 우울함으로 내려앉은 날에는 뭔가 속시원한 영화에 기대를 걸어보자는 것이었다. 

세상이 마구 부숴지고 그러면 솔직히 좀 속시원핮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전개가 빨라서 지루하지 않았다. 

재난 영화들은 대부분 서론이 무척이나 긴 것이 특징인데 이 영화는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서 부터 충격적인 재앙이 닥쳤다. 

영화가 길었다. 

아침 이른 시간이고 개봉한 직후라 사람도 없고 언제 끝날지 모르게 지구는 최후를 향해 치닫고 있었다. 

아마도 그 긴 시간이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영화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한 것 같다. 

다시말해 코웃음 치며 오락영화 거기서 거기 아닌가 하며 보기 시작햇는데 긴 시간동안 지구멸망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다보니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문득 내 삶과 대비시켜 생각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황당하건 그렇지 않건 지루하진 않앗고 한편 어쩔수 없이 숙연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컴퓨터 그래픽 기법도 뛰어났고 나름 감동을 주는 캐릭터도 등장한다. 

식상할 수 있는 소재로도 박진감 있게 관객을 끌어당기는 영화엿다. 

긴 상영시간 덕이긴 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왓을 때 비는 그쳐있었지만 영화의 여운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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