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길다기 보다 질긴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 조차 든다.

한 보름은 더 더위가 계속된다고 하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날씨가 흐리니 더욱 후텁지근 한게 우울한 기분까지 들어 램프에 불을 켰다.

페퍼민트 오일을 떨어뜨리고 싸~하니 번지는 향기를 들이 마시며 답답함의 정체를 탐색해 보려 했다.

 

올 사람이 없는데 벨소리에 나가보니 책이었다.

See you at the Top! 이라는 문구와 사인을 직접 해 주신 공병호님의 '초콜릿'이었다.

일순 스멀거리던 우울감이 사라지는 듯 반갑기만 해 초콜릿색의 표지를 몇번인가 쓰다듬어 보았다.

경제학자지만 자기계발에 대한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시는 분으로 이 책은

더위에 심신이 모두 지친 요즘음 읽기엔 딱이라는 느낌이 든다.

가을이 되어 새로운 기분으로 출발하는데 좋은 조언과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주는 책이기 빼문이다.

성공이라든가 정상이라는 말이 나와는 별 상관없어 보이지만 직접 써 보내주신 문구가 왠지 기슴을 설레게

하는 걸 보면 누구나 잠재의식속에 포기하지 않은 성취에 대한 욕구가 있나보다.

페이지마다 밑줄을 그려 두고 싶은 글귀가 많이 있다.

그런 마음까지 헤아리는지 기억에 담아두고 싶을듯한 부분은 글자가 크게 나와 있다.

 

흐리고 더운날의 오후

페퍼민트향과 초콜릿의 쌉싸름함에 위안을 찾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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