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살리는 아이디어 42가지 - 모순 속에 숨은 진주, 트리즈
송미정.김경철 지음 / 연합뉴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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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즈에 대한 공부를 요새 나름하고 있는 중에 좀 쉬운 책을 봤다. 이 책은 트리즈의 전체계를 소개하진 않고 있다. 40가지 발명원리에 대해서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는 또는 알고 있는 예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 전체계를 다 소개하다보면 오히려 더욱 밋밋해 질 수 있는데, 오히려 40가지 원리만을 소개하면서 트리즈 입문서로서 더욱 괜찮아 보인다. 40가지 원리를 원문 그대로 옮기기 보단 우리가 이해하기 더욱 편한 말로 옮겨서 이해하기가 더욱 쉽게 배려했단 생각이 든다. 

트리즈의 핵심은 모순의 해결이다. 기술적인 문제, 자연적인 것인 문제 해결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해결까지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관심이 가는 분야는 사회적인 것이다. 기술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사회적인 문제 해결 방법에 어떻게 접목이 될 수 있을 지를 알고 싶다. 트리즈는 변증법을 핵심원리로 문제해결을 하는 이론이다. 구소련에서 발전된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우리는 문제해결을 절충(최적화)하여 해소하려 하는데 트리즈는 절충이 아닌 모순을 드러내고 그것을 직접적으로 해소한다.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인 의미라면 계급 타협이 아닌 계급 타파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런 방법들이 좀 더 대중화되면 우리의 적당히 타협하는 문화도 한층 해소가 될 것으로 생각되며 문제의 핵심을 외면하는 습관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된다. 

트리즈에 대한 기본서로는 이 책 외에 "생각의 창의성  TRIZ" 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트리즈 전체계를 소개하고 있다. 교과서에 가까운 책이라 생각된다. 사회과학분야에서도 트리즈를 많이 도입해서 새로운 사회를 위한 대안제시에 활용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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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 것인가?
레닌 지음, 최호정 옮김 / 박종철출판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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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보면 지금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지금 나의 상황과 처지와는 다른 상황속에서 레닌은 어떻게 했나를 참고삼아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고자 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 읽고나서도 역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또 든다. 처음의 내 목적과는 다른 내용어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배울 점이 없었거나 얻은 것이 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조직의 운영방법은 이시대(전제정)에는 비밀조직으로, 겉으로는 무척 비민주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게 보인다. 레닌의 생각에 동의한다.

이 책에서 논하는 핵심은 자생적, 점진적인 경제적 개선인가? 아니면 전면적인 개혁인가? 이 둘을 논하고 있다. 레닌은 후자를 택했다. 지금도 이런 얘기가 논쟁이 된다. 개선보단 개혁이 더 쉽다는 얘기. 개선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판을 바꾸지 않는한 개선의 최고치는 바로 그 판의 한계인 것이다.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는 판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이것에 대해서 난 혼란스럽다. 과연 판 자체를 바꿔버린 상황에서 우린 어떤 판을 준용해야 할까? 개혁을 하는 자들은 그런 판을 모두 다 준비해 놓고 개혁을 할 수 있을까? 일단 이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래서 결국 개혁을 했다고 하는 자들도 과거의 판을 다시 도입하게 된다. 그게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 청산이 되지 않는 것이다.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했다. 이승만 정권은 새로운 판을 짜야했지만 그것보단 과거의 판을 이용하는 편리함을 이용한 것이다. 재벌개혁을 운운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재벌을 이용하는 판을 그냥 사용함이 편했을 것이다. 어쩌면 성공적인 개혁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목표로 시도했다가도 다시 과거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약간의 개선을 이뤄내는 정도. 그정도밖에는 안되는 것인가? 난 그것이 혼란스럽다. 성공한 개혁은 대부분 이렇게 했다고 어디에선가 본 것 같다. 사실 그렇다면 개혁은 없다라는 결론이고 개선밖에는 없는 것이고 좀 더 많은 개선은 개혁의 얼굴을 내밀면서 양적으로 좀 더 많은 개선을 이뤄내는 것인가. 이런 것이 혼란스럽다.

그래서 제목도 또 무엇을 할 것인가로 정했다. 레닌이 진정으로 맑스의 사상을 정확히 따랐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레닌은 본인의 초심을 끝까지 갖고 가고자 했다는 생각이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점진적 개선을 따른다면 기회주의자로 여겨질 수 있고 그렇다고 전면적 개선을 따른다면 좌파과격용공분자로 매도 당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직도 색갈론이 횡횡하는 사회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또 다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또 다른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해 준 계기를 갖게 해 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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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2009-10-13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es24에 예전에 썼던 것을 갖고온 것입니다. 혹 추천? 하지 말아주세요. 요새 하도 이것저것 책을 보다 보니 올릴 것이 없어 그냥 한 번 갖고 와 봤습니다.
 
권력 자본론 - 정치와 경제의 이분법을 넘어서
심숀 비클러.조나단 닛잔 지음, 홍기빈 옮김 / 삼인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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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은 뭘까? 자본론도 구경해 보고 경제학 원론을 봤음에도 한 번도 진지하게 자문해 보질 않았다. 정말 자본은 뭘까? 공장? 원료? 기계? 또 어려운 것은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노동력? 희소성에 의한 효용? 난 노동가치론을 믿고 있었고, 자본은 그냥 불변자본, 가변자본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거 다 맞지 않다고 한다. 부르주아 경제학은 이미 파산된 것이고(캠브리지 논쟁을 통하여 인정됨) 마르크스 경제학 또한 부르주아 경제학의 판에 갖혀 버렸고 그 순간 현실에 맞는(머리 속의 과정이 아닌) 논리를 제시하지 못 함을 지적한다. 그 지적에 대해 마땅히 반박할 실력도 없고. 한 편으론 정말 그런가? 하는 불신도 들기도 했다. 그런데 저자들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반박하는 얘기는 있어 보이질 않는다. 아예 무시를 하는 것이 속 편할 지도 모르겠다. 베블런을 그렇게 처우했듯이... 

많은 공감을 한 것이 한국의 재벌의 모습과 비슷해서다. 재벌의 대표-삼성. 그걸로 한 번 얘기해 보면.. 삼성은 처음부터 어떤 획기적인 기술을 갖고 있던 기업이 아니었다. 정부의 도움으로 차관을 얻어 그 엄청난 돈으로 경쟁이 될만한, 또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하나씩 샀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얻은 능력으로 더 많은 생산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능력을 축소시킨다. 바로 그럴 수 있는 힘이 삼성의 힘이라 생각된다. 삼성은 엄청난 현금을 쌓고 있다. 그 돈으로 더 많은 생산을 하고 매출을 올리면 더 높은 주가를 달성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실은 그 반대라 생각된다. 신규 생산설비를 늘리는 것은 별로 들리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더 많은 것을 생산해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은데도 말이다. 잘 생산(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은 기업을 프리미엄 주고 사버린 후 그 혁신을 죽인다. 이게 삼성의 핵심(일반 노동자들 또는 생산의 주체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들이 노리는 것 아닌가? 산업 활동과 영리 활동은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인다. 삼성의 핵심들은 더 많은 반도체를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싸게 그걸 사서 활용하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을까? 그런 것으로 회의를 할려나? 아니라고 말 해야 할 거 같다. 

소유는 그걸 활용하는 능력이 아닌 배제하는 것에 의해 수익을 올린다는 말.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끝으로. 어려운 책이었다. 그 핵심은 알겠는데, 부분부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 많았다. 그래도 그냥 쭉 보면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상당히 집중해서 보게 된 책이다. 거대한 전환 보다 더 진지하게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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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2009-08-3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기빈 선생에게서 이 책의 후속판이 나온다고 들었다. 이 책을 더욱 보강해서 나온다는 것으로 들었다. 그 책이 정말 기다려진다. 사실 이 책도 굉장히 충격이었는데, 그 보강판은 더욱 정교하게 내가 믿던 것들을 많이 흔들 것 같다. 무척 흥분된다...
 
거대한 전환 -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적 기원 코기토 총서 : 세계 사상의 고전 18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 길(도서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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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달 반 동안 본 거 같다. 마지막에 절반은 봤다. 겨우 휴가를 내고서..^^ 나 혼자 전환을 느끼고 있단 착각이 든다. 실은 벌써 그랬는데 이제서야 근본적으로 알게 된 거 같다. 

저자의 핵심은 이게 아닐까? 한 번도 자기 조정적 시장은 있지 않았다. 다만 그런 줄 알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자의든 타이든 말이다. 자기 조정적 시장경제가 되는 순간 그것에 대한 저항. '이중적 운동'이라고 하는데 그게 즉각적으로 어떤 체계가 있어 발동이 된 것이 아니라 순전히 그것에 대한 반발로. 이 반발은 시장경제를 주구장창 외치는 자들에 의해서도 시장경제를 반대하는 편에서도 즉각적으로 아무 합의없이 나왔다는 것이다. 반박의 여지가 별로 없어보인다. 정말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긴다면 중앙은행은 왜 있어야 하는 지, 노동조합은 왜 버젓이 조장이 되어야 하는지, 생산자의 연합은 왜 공공연히 조성이 되는 지.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런데 이런 것은 이데올로기 차원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안 나올 수 없게 그냥 스물스물 모습을 드러냈다. 

그냥 나왔나? 그 뒤에 있는 힘. 그건 사회였다. 사회는 경제를 그렇게 홀로, 제멋대로 두지 못 했다. 버리는 순간 사회는 깨지므로 그 순간 자체를 사회는 용인하지 않는다. 

요새 모든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거짓말에 그냥 어안이 벙벙해 지는 일이 있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었다. 시장으로 넘긴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 또는 어떤 조직(국가를 포함)이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 사회적 힘. 우린 늘 그 사회적 힘 아래서 자유인지도 모를 자유를 누렸을 뿐이다. 한 번도 그런 뒷 배경 없이 자유를 누려본 적이 없다. 

완전한 자유. 그 자유를 누릴려면 그에 상응한 어떤 힘이 있어줘야 한다. 그러면 완전한 자유란 말 자체는 완벽한 통제와 이음동의어일 수밖에 없다. 어차피 사회란 힘을 이길 수는 없다. 이길 수 없다면 한 편이 되는 것이 지금 보다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과연 누가 사회와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는 사람, 조직이라면 그 사람 또는 조직은 그 사회를 자신의 뜻이 조금 더 반영이 되게 굴러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약간의 의지 정도는 나머지 사회가 용인만 해 준다면 권력을 갖아도 .... 뭐 그 정도는 먹어라~~~ 

사담 : 어떤 후배가 내가 보는 책(거대한 전환)을 꼭 갖고 싶다면서 어떤 소설 1,2를 줬다. 난 사실 소설 잘 안 보는데 말이다. 이렇게 책을 받고 나니. 이 책 안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줬다. 그 날 난 후배에게 이 책 줄려고, 당구를 이겼다. 이기기 위해서 무척 스트레스 받았다. 게임비는 걔가 냈다. 이로써 우린 완벽한 거래를 했다...그 후배는 이 책 준 것에 대해 별로 고마워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나도 이 책은 갖고 싶다. 누군가 줄 사람을 찾아서 나도 알게 모르게 스물스물 별로 고마워 하지 않으며 게임비를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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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2009-09-2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주고 받는 메커니즘이 완전 '자기조절적'인데요^^

닐스 2009-09-2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는 사람이 전혀 의식하지 않게(받는 사람이 최대한 미안해 하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줬다고 해서 저도 최대한 그렇게 해 볼라고 했습니다^^
 
- 6인 6색 인터뷰 특강 인터뷰 특강 시리즈 6
금태섭 외 지음, 오지혜 사회 / 한겨레출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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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별 것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또 한 편으론 그렇다. 그런데 볼 때마다 새로움과 신선함을 느끼곤 한다. 역시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자만에 빠지지 않고.. 

홍기빈씨의 책들을 조금씩 읽으면서 무척 궁금(외모,목소리,태도 등)했다. 사실 이 특강에도 갈까말까를 많이 고민했는데 역시 현실에 졌다. 그래서 책으로라도 꼭 보고 싶었다.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짚는 특강이었다는 생각이다. 주역이란 것을 통해서 특강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내 예상은 폴라니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실 줄 알았는데. 깊게 공부하다 보면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 능력도 생기는구나. 낙수효과에 대한 비판을 아주 적절히 해 줬다. 나도 그걸 믿진 않았지만 어떻게 비판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했는데, 그 답을 주고 있었다. 

홍기빈씨의 얘기만이 아니라 다른 특강을 통해서도 너무 많은 것을 느낀다. 깨닫는 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한 참 부족하고 뭔가 새로운 때림을 느낀다. 사형제, 음식, 여행, 연애 등 등 생각해 봐야 할 것 천지였다. 나도 많이 동감하고 있던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과정도 꽤 많았지만 기존에 내가 단지 믿었던 것에 대한 근거를 알게 된 것이 더욱 많았다. 

전년에 나온 배신에 대한 특강은 넘어갔는데 이 책을 보고 그 책도 보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얘기들은 정말 평소에 내 주변에서 듣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다. 오히려 내가 이 책을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씩 소개를 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얘기를 누구나 하고 알고 있는 현실에 이를 때까지 열심히 떠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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