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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전환 -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적 기원 ㅣ 코기토 총서 : 세계 사상의 고전 18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 길(도서출판) / 2009년 7월
평점 :
한 두 달 반 동안 본 거 같다. 마지막에 절반은 봤다. 겨우 휴가를 내고서..^^ 나 혼자 전환을 느끼고 있단 착각이 든다. 실은 벌써 그랬는데 이제서야 근본적으로 알게 된 거 같다.
저자의 핵심은 이게 아닐까? 한 번도 자기 조정적 시장은 있지 않았다. 다만 그런 줄 알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자의든 타이든 말이다. 자기 조정적 시장경제가 되는 순간 그것에 대한 저항. '이중적 운동'이라고 하는데 그게 즉각적으로 어떤 체계가 있어 발동이 된 것이 아니라 순전히 그것에 대한 반발로. 이 반발은 시장경제를 주구장창 외치는 자들에 의해서도 시장경제를 반대하는 편에서도 즉각적으로 아무 합의없이 나왔다는 것이다. 반박의 여지가 별로 없어보인다. 정말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긴다면 중앙은행은 왜 있어야 하는 지, 노동조합은 왜 버젓이 조장이 되어야 하는지, 생산자의 연합은 왜 공공연히 조성이 되는 지. 이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런데 이런 것은 이데올로기 차원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안 나올 수 없게 그냥 스물스물 모습을 드러냈다.
그냥 나왔나? 그 뒤에 있는 힘. 그건 사회였다. 사회는 경제를 그렇게 홀로, 제멋대로 두지 못 했다. 버리는 순간 사회는 깨지므로 그 순간 자체를 사회는 용인하지 않는다.
요새 모든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거짓말에 그냥 어안이 벙벙해 지는 일이 있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었다. 시장으로 넘긴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 또는 어떤 조직(국가를 포함)이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 사회적 힘. 우린 늘 그 사회적 힘 아래서 자유인지도 모를 자유를 누렸을 뿐이다. 한 번도 그런 뒷 배경 없이 자유를 누려본 적이 없다.
완전한 자유. 그 자유를 누릴려면 그에 상응한 어떤 힘이 있어줘야 한다. 그러면 완전한 자유란 말 자체는 완벽한 통제와 이음동의어일 수밖에 없다. 어차피 사회란 힘을 이길 수는 없다. 이길 수 없다면 한 편이 되는 것이 지금 보다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과연 누가 사회와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는 사람, 조직이라면 그 사람 또는 조직은 그 사회를 자신의 뜻이 조금 더 반영이 되게 굴러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약간의 의지 정도는 나머지 사회가 용인만 해 준다면 권력을 갖아도 .... 뭐 그 정도는 먹어라~~~
사담 : 어떤 후배가 내가 보는 책(거대한 전환)을 꼭 갖고 싶다면서 어떤 소설 1,2를 줬다. 난 사실 소설 잘 안 보는데 말이다. 이렇게 책을 받고 나니. 이 책 안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줬다. 그 날 난 후배에게 이 책 줄려고, 당구를 이겼다. 이기기 위해서 무척 스트레스 받았다. 게임비는 걔가 냈다. 이로써 우린 완벽한 거래를 했다...그 후배는 이 책 준 것에 대해 별로 고마워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나도 이 책은 갖고 싶다. 누군가 줄 사람을 찾아서 나도 알게 모르게 스물스물 별로 고마워 하지 않으며 게임비를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