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노동자와 희귀 금속 탄탈
앙드레 마르와 지음, 쥘리엥 카스타니에 그림, 김현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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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모양의 가면을 쓴 아이의 눈물... 표지가 인상적이다.
제목처럼 희귀한 금속, 그러나 문명사회에서는 꼭 필요한 '탄탈'이 콩고의 광산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여행은 여행인데 조금 특이한, 그리고 슬프기도 한 여행을 같이 따라가 보자.

 

 

현대인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 폰.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필수로 갖고 다닐 정도지만 이 스마트 폰이 만들어지기까지 사실 어린 노동자들의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희귀 금속인 탄탈의 절반 이상은 오랜 기간 내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된다.
군인들은 전쟁 자금 마련을 위해 어린아이들을 탄탈 채굴로 내몰고, 아이들은 제대로 된 보호장구도 없이 12시간의 고된 노동 착취를 당한다.
그렇게 채굴되어 중국, 인도 등의 스마트 폰 공장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또 다른 어린아이들이 의자에 앉지도 못한 채 엄청난 강도의 노동을 강요당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마트 폰, 하지만 최신 폰이 나오면 이 폰들은 그냥 버려지고 결국 그 폐기물들이 그냥 쌓여있다가 결국은 중금속 오염을 일으키고 이는 다시 인간의 재앙으로 이어진다.


"친구는 목숨을 끊었어.
저 친구 말고도 여러 명이야.
압박이 너무 심해서 무너져 버린 거지.
하루 종일 일해야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니까..."


얼마 전 우리 아이들에게도 스마트 폰을 사줬다.
와이파이만 되고 엄마, 아빠에게만 전화비가 무료인 아이들용 폰인데, 처음에는 엄청 좋아라하더니 그것도 곧 시들해졌다.
그러더니 유튜브를 잘 볼 수 있는 새 스마트 폰이 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한다.
한 쪽에서는 과소비가 이뤄지고 한 쪽에서는 아동 노동에 우리의 미래가 착취당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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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결과의 법칙
제임스 알렌 외 지음 / 지식여행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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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눔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밖에도 제대로 못 나가고 집콕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었다.
하기로 했던 일들이 줄줄이 밀리거나 취소되면서, 남은 시간들을 잘 활용하면 좋겠지만 마음과 다르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나중에 분명 후회하겠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내 맘도 이리 못 다스리는 것을...
그때 팩폭같은 제목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원인과 결과의 법칙>


제목은 많이 들어본 거 같은데... 하고 봤더니 역시 유럽과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저서를 쓴 인생 철학의 아버지 '제임스 알렌'의 저서들 중 여섯 권을 편집해 엮은 책이었다.
세기를 초월해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삶을 변화시킨 인생의 스승이자 멘토인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행복과 불행은 우리가 뿌린 생각의 씨앗이 결정한다'며 각자 자기 인생의 주인이자 리더로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 자신이야말로 자기 인생의 유일한 창조자다.
- 약한 사람은 행운을 믿지만 강한 사람은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믿는다.
- '뿌린 대로 거둔다'는 진리에 예외는 없다.
- 모든 것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의 결과다.
- 행복은 자신의 생각 안에서 시작되며 그 시작과 동시에 그곳에서 결과도 얻어진다.
- 행복해지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
- 나쁜 일은 가면을 쓰고 나타나 가르치는 스승과 같다.
- 고통은 진리를 찾으라는 신의 채찍이다.

 


사실 내용은 어찌 보면 뻔하다 할 만큼 엄청 새로운 내용은 없다.
그런데 이것들이 진리이고, 우리는 알면서도 생각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한다.
지금 주어진 잉여 시간이 지나고 나면, 준비한 누구에게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이고 누구에게는 그냥 흘러가 버린 후회만 가득한 세월이 될 것이다.
전자가 될 것인가 후자가 될 것인가!
선택은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



#원인과결과의법칙 #제임스알렌 #지식여행 #가디언 #원인과결과 #지혜의정수 #인생철학의아버지 #행복 #인생의스승 #진정한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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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세계
톰 스웨터리치 지음, 장호연 옮김 / 허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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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녀는 강가에 털썩 주저앉았다.
십자가형에 처한 여자는 다름 아닌 그녀 자신이었다."


마치 거대한 SF 한 편을 본 듯한... 한 권을 영화 한 편으로 만들기에는 내용이 너무 방대할 듯..
이런 소설을 보면 이제 웬만한 소설들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이 소설은 우선 시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세계(time warp)의 사는 '섀넌 모스'가 주인공인다.
(앞으로 이런 세상이 도래할 수도 있겠지?)
예전 자신이 살던 마을 절친의 집, 지금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일가족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미래 세계로 떠났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사건들과 마주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설정 하나하나가 어쩜 이리 딱딱 짜인 틀을 만들어냈는지 작가의 능력에 놀랐다.
책이 두꺼워서 슬쩍 '건너뛰어 읽어볼까?' 하는 꼼수를 쓰려고 했으나...
계속 새로운 사건들이 나와서 정직하게 읽기로 했다 ㅋㅋㅋ


"수사의 속도를 높여야겠어.
피해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으니, 이를 막으려면 앞질러 가는 수밖에.
자네가 미래 세계로 가줘야겠어."(p. 111)


미래 세계로 가면 이미 늙어버린 주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마음이 얼마나 이상할까?
시간을 거슬러 간 만큼 현실로 돌아오면 그 대가로 조금씩 늙어가는 주인공의 설정도 참 안타까지만, 뭐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그리고 현실과 미래를 잘 버무려 괴리감 없이 몰입할 수 있었고, 영화를 보는 듯한 세세한 묘사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의식이 지워질 때까지 터미너스에 맞서 싸우리라 마음먹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하려고, 지구를 떠나는 구명정에 탑승하려고 여태까지 NCIS에서 일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을 돕고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p.506)


작가는 셰넌 모스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휴머니즘을 부각시키는데, 그녀는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다정다감한... 한 쪽 다리가 없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상인한 인간으로 나온다. 어찌 보면 너무 완벽함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지 모르나, 마음속으로는 스스로 고뇌하고 고민하고 후회하는 일반 인간일 뿐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그녀가 보여준 강인함은 이 책 전체를 든든하게 이끌어 주는 버팀목이자, 다른 섀넌 스토리가 나올 거 같은 기대감을 안겨주는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든든한 그녀로 인해, '그래도 아직 세상이 살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이 책은 두께도 두껍고 쉽게 휙휙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책이 어렵다기 보다 한 문장 한 문장 빼먹을 수 없을 만큼 요소요소 재미있었고 묘사가 탁월하다.
이미 미국에서 많은 타이틀을 쥐고 있는 책인 만큼 곧 영화화가 될 꺼 같긴한데...
영화화가 된다면 과연 누가 주인공이 될지 정말 궁금하다.


#사라진세계 #톰스웨터리치 #허블 #동아시아 #TheGoneWorld #tomsweterlitsch #humanism #timewarp #SF소설 #하드SF #미스테리 #sciencefictionbooks #novel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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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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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소설을 좋아하는데 미국이나 유럽 소설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정서와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어 잘 이해되고 공감도 잘 됐다.

그런데 여기에는 그 소설을 맛깔나게 잘 전달하는 번역자들의 역할이 컸으리라...

무라카미 하루키는 뭐 너무 유명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마스다 미리'를 특히 좋아하는데 그분의 이야기를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은 권남희 번역자님 덕이었군^^

출판사 서평에도 나와 있지만 나도 이분이 번역한 책이라면 믿고 읽는 편인데

그분이 에세이를 쓰셨다고 하니 어떤 분인지 더 알고 싶어졌다.

 


"힘내지 않아도 치열하지 않아도 꾸역꾸역 삶을 버티다 보면 뭐라도 얻게 되는 것 같다. 막막한 흑산도 바다를 비나보며 살던 정약용은《자산어보》를 얻지 않았는가."

 

 

책에는 일상생활에서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짤막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읽으면서 느낌이 마스다 미리나 무레 요코의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나기도 하고

뭔가 전문적인, B사감같은 번역자의 느낌보다는 귀여운 아줌마 같은 푼수의 느낌도 나서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서 나는 번역가라는 수식어보다 '번역하는 아줌마'라는 말이 더 좋다."(p.113)

 


권남희라는 분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어서 앞으로 그분이 번역한 책들을 보면 나 혼자 더 친근하게 느끼지 않을까...

여러 에피소드 중 타 업종 종사자들의 습격(!)에 쫄지 말자고 쓴 부분이 있는데

이렇게 귀엽고 재미있는 책을 내신 번역가님도 이미 타 업종을 습격하셨습니다^^

책이 너무 재미있잖아요!!!!!

 



#귀찮지만행복해볼까 #권남희 #상상출판 #일상의행복 #진솔한삶 #현실번역가 #번역가아줌마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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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겨울
아들린 디외도네 지음, 박경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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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렵지 않았다.
나는 약하지 않았다.
나는 열다섯 살에 내 아픔을 끌어안았다."


유럽에서 14개의 문학상을 휩쓸다니...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책이길래...

읽어보니... 대단하네!

가족에게 관심 없는, 폭력과 권위적인 아빠와 아메바처럼 살아가는 엄마와의 사이에서 동생의 순수한 미소를 되찾기 위해 세상과 싸우며 어른이 되어가는 누나...
그 과정은 우아하고 경이롭지만 외롭고, 한편으로는 눈물겨웠다.
이 아이에게 어른은 과연 어떤 존재였을까...

 

 

어느 뜨거운 여름날 아이스크림 할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뒤 충격이 컸던 여섯 살 동생 질이 '시체들의 방'에서 흐느끼는 모습을 보며 누나는 결심했다.
'모든 상처를 치유하는 마법 같은 질의 웃음소리'를 듣기 위해 뭐든 하겠다고...


"나는 그것이 좋은 신호라고, 멈췄다가 다시 돌아가는 기계처럼 질의 안에서도 무언가가 순환되기 시작했다고, 그렇게 이해했다." (p.50)

 


어린 나이에 죽음을 목격한 아이들의 상처를 어른이 보듬어줘야 하는데 여기에 부모는 없다.
방치된 아이들은 뜨거운 여름날, 한겨울보다 차갑게 얼어붙은 상처를 안은 채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했고, 엄마와 아빠란 존재는 어린 소녀에게 숨 막히는 짐이 될 뿐이었다.


이제 누나는 아이스크림 할아버지의 사고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기 위한 타임머신 만들기 위해 계획에 착수한다.
그러나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는 소녀의 노력은 한낱 어린아이의 놀이쯤으로 여겨지며 여기서 소녀는 또 한 번 좌절하지만 소녀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어른이 되어간다.

 

"이제 끝났다. 나는 먹잇감이 아니었다.
포식자도 아니었다.
나는 나였고, 파괴될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 혼자서 판단하고 혼자서 결정해야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라는 작자들이 어쩜 그렇게 무책임하고 무기력할 수 있는지 화가 났다.
그리고 부모가 한 번도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것, 그래서 1인칭 화자가 등장하지만, 끝까지 이름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속상했다.
아이는 그 나이의 정서를 갖고 있었지만 아픔을 홀로 삼키면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화자를 만난다면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주고 싶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아름다운 시기의 너를 알게 되어 행복했고 ,앞으로 너의 미래에는 좋은 일만 가득할 것이라고,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고 전해주고 싶다.

 


"아버지가 나를 '우리 꼬맹이'라고 불렀다.
이 짧은 두 단어는 반딧불처럼 내 귓속으로 들어와 가슴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며칠 동안이나 반짝거렸다."(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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