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의 타이밍
이선주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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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이선주 작가의 장편소설.

우연히 연결된 타이밍을 통해 서로의 고민과 상처들을 꺼내고 보듬으며 이해하고 성장해나가는 다섯 소녀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남주, 지아, 경희, 선화, 정윤은 수업시간 조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카톡'이 문제가 되고 그동안 쌓였던 불신의 감정들을 표출하게 되고, 그렇게 이어진 소녀들은 사실 저마다 서로 말하지 못했던, 아니 말할 수 없었던 고민들을 털어놓게 된다. 성추행 몰카, 가족의 비밀, 탈학교 선언 등 그 시대 청소년들의 고민들이 소재로 이어지면서 다섯 개의 시선을 통해 현재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있지만 위태롭게 겉돌던 아이들은 서로의 상황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며 성장한다. 그 사이에서 해답을 찾는 방법이 '나 스스로'가 아니라 '우리', 혹은 '어른과 함께'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의 방법도 고마웠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시급한 건 아이들 교육이 아니라 어른 교육이다. 꼰대짓 안 하기, 어른 대우 바라지 않기, 요즘 애들이라는 말 쓰지 않기, 사회 구조의 문제는 외면한 채 '노오력'만 강조하지 않기, 착취하지 않기, 사회는 점점 나빠지는데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방치하지 않기 등등 일일이 말하기도 숨차다." p.182



중학교 고학년 ~ 고등학생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물론 어른도 함께 읽고 공감한다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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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첫 투자 수업
다일린 레들링.앨리슨 톰 지음, 강동혁 옮김, 김세연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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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년 전만 해도 부동산 투자 열풍이라 '영끌'해서 집 산다고 했다면 지금은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히 20~30대 투자자들이 '올인'을 한다는 소문이... 

늘 시작은 '누구는 얼마 벌었다더라'로 가만히 있으면 나만 바보 되는 것 같고 투자하자니 돈이 없거나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이런 투자 열풍이 아이들에게까지 미치면서 지난 일 년 사이 미성년자들의 주식 계좌 개설이 열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제대로 된 금융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어린이 첫 투자 수업>은 총 7교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반 책들이 금융 용어를 설명하는데 중심을 뒀다면 이 책은 '돈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수익률이 높거나 낮은 투자법, 아이들이 꿈꾸는 삶을 이루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알려주는데 마지막에 투자로 돈을 번 연예인 이름이 다 외국인이라(저자가 외국인이라서~) 초~오큼 낯설 수도 있다는 점. ㅎㅎㅎ

모의 투자 활동지가 같이 수록되어 있어 스스로 투자 연습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투자에 대한 책이라 초등 중학년 이상이 적합하고, 부모님이 옆에서 같이 읽으면서 설명해준다면 더 좋을 것이다. 


사실 나는 코로나 이전에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경제 교육 제의를 받고 준비를 했었는데, 역시 사립 초등학교 부모들은 뭔가 깨어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더 자세히 읽게 되었다.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경제 교육 수업을 하게 된다면 중학년 이상은 투자 부분을 더 강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금융 기초가 없이 투자를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각 가정에서부터 경제 교육이 필요하고, 머지않아 일반 초등학교에도 필수 수업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아이들에게 금융 기초 지식을 알려주고는 싶지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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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회사 오신 날 - 사무실에서 따라 하면 성과가 오르는 부처의 말씀들
댄 지그몬드 지음, 최영열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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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만 보고는 무슨 소설인 줄 알았다.


그런데 데이터 과학자이자 승려가 전하는 부처의 처방전이라니?! 사실 스님도 다양하고 돈을 벌 텐데, 설교, 강연 이런 것들 외에 다른 직업을 통해 돈을 벌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을까? 


"싯다르타는 부유한 삶을 버린 채 떠돌이 수도승이 되었고, 존경받는 영적 스승으로 일생을 마쳤다. 그런데 그 모든 과정을 통틀어 단 한 번도 급여를 받고 일한 적은 없었다."


생각해보니 부처님은 신이 아니라 사람이었네! 

이 책은 부처의 삶과 깨달음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인생의 고난이 닥칠 때마다 부처의 가르침을 적용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업무 스트레스에는 부처가 답이다!"


부처의 가르침이 살아남은 이유는?


첫째, 실용적이다. 

추상적인 질문보다 실용적인 훈련법을 제시했고, 이 책에 여러 방법이 담겨 있다.

둘째, 유연했다. 

부처 역시 자신의 길을 정하기 전에 여러 방법들을 시도했고, 홀로서기를 하기 전 당대의 스승들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셋째, 긍정적이다.

부처는 자신을 믿었다. 자신이 고난을 넘어 길을 찾을 수 있음을 믿으며, '너 자신을 믿어라.'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가르침은 지금도 유효하다. 전지전능한 신의 가르침이 아닌 살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인생의 깨달음을 얻은 스승의 말이라 더 와닿는다.


나는 특정 종교를 믿기 보다는, 각 종교의 장점들만 쏙쏙 빼서 내 몸에 담고 싶은 사람이라 이 책도 그런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현명한 '마음챙김'의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 책의 목적은 당신을 불교신자로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 내 목표는 그보다 훨씬 소소한 동시에 원대하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고 덜 고통받는 데에 부처의 가르침 중 일부를 참고하도록 돕는 것이다. 주로 직장생활을 염두에 두고 썼지만, 당신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없다. 잠시 행복한 것에 멈추는 것이 아닌 참되고 깊은 행복을 누리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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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트리플 4
임국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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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혔던 내가 사랑했던 그 시절...


"익숙한 일상 속에서 숨은 서사를 자신만의 호흡으로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2017년 『창작과비평』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임국영 작가의 첫 소설집이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로 돌아왔다.


"밀레니엄 바이러스 Y2K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었고, 한국에서는 같은 이름의 다국적 비주얼 록밴드가 버젓이 활동했다."


1999년이 지나면 전 세계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해 1000년으로 다운된다는 둥 내가 입금한 돈이 '0'이 된다는 둥 흉흉한 소문들이 돌았던 그 시절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초등학생 때 우리의 핫플레이스는 학교 앞 오락실과 문방구 앞 100원 게임기. 항상 아이들이 모여 있었고, 왕을 깨는 아이는 부러움이 가득 섞인 찬사를 받았다. 그 시절 우리 집에 '재믹스'가 있었는데 오빠 친구들이 잔뜩 와서 서로 질서 있게 한게임씩 하는걸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도 했고, 페르시아 왕자나 팩맨, 테트리스를 하면서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꽤나 감동하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의 표제작인 #어크로스더투니버스 를 읽으며 그 시절 수진과 만경을 합친 사람이 나였을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며 즐겁게 책을 읽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짧게 끝났지만 중간에 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며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홀로 퇴장하거나 추방당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일요일 아침 만화를 기다리며 TV 앞에 이불을 펴고 잠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혼자서 '응답하라 시리즈'를 찍으며 추억팔이를 하다가 책 앞의 작가 사진을 봤는데 아무리 봐도 너무 앳된 분이 이런 느낌을 어찌 알까 궁금하기도 하다. 시간 여행자인가? ㅋㅋㅋ

즐겁고 유쾌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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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의 폭력 - 고대 그리스부터 n번방까지 타락한 감각의 역사
유서연 지음 / 동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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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는 더 이상 카메라 뒤에 서 있는 전지전능한 자, 카메라 앞의 여성을 비롯한 타자들을 착취하고 관음증적 눈으로 훑으며 지배하는 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시대의 여성 광인은 결국 관조적이고 탈신체화된 지성적 시각에서 비롯되는 관음증적 시각이 아니라 다른 감각들, 특히 촉각과 통감각적으로 연결된 새로운 시각을 통해  카메라를 다시 들어야 한다." <새로운 시각은 가능한가> 중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는 기술'의 그늘... 바로 '보는 폭력'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N번방이 조용히 잊혀져갔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은 현재까지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반영해 3년 감형된 42년형을 선고 받았다. 해외 사례를 보면 900년씩 받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래서 웰컴투비디오의 손정우가 그렇게 가지 않으려고 했겠지. 고작 1년 6개월...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디지털 기술의 진화 속도는 눈부시나 법은 여전히 '사후 대책'에 급급한 실정이다. 그마저도 위의 사례에서 본다면 한참 뒤처진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프로이트는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의 제1장 <성적이상>에서 관음증과 노출증은 종이 한 장 차이임을 역설한다. 그에 따르면 보는 즐거움이 성 목적으로 바뀌는 경우는 노출증 환자들에게서 특히 두드러진다. 예전 한국의 여중ㆍ여고 앞에 출몰하곤 했던 '바바리맨'들의 노출증적 도착은 '나의 것을 보여주었으니, 너의 성기도 보여다오' 식의 호혜적 '봄'의 관념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각종 SNS를 통해 과시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노출하고, 이를 절시증적 욕망을 가진 불특정 다수가 보고 소비하며 '좋아요'를 눌러주는 현상에서 심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관음증의 탄생> 중에서



저자는 각종 언론매체를 장식하는 디지털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법 처벌과 어릴 때부터 이루어지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 디지털 기기 사용자의 윤리의식 정립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저변에 깔려있는 '여성의 시각적 대상화와 시각중심주의의 광기'라는 매우 오래된 문제의 근원을 서양 철학의 역사와 그것이 배태한 관조와 관음증의 역사 속에서 추적한다.

망원경·카메라·영화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렌즈의 발달, 그리고 이것들이 여성 혐오와 결합되어 어떻게 '모든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광기'로 나아가는지 보여준다. 


"철학은 평면거울을 통해 세계의 빛을 비추고, 그러한 시각 이미지를 통해 세계를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는 남성 주체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반사하고 시각적으로 나르시시즘적인 자기동일성을 재확인하며 구축한 남근시각중심적인 세계이다. 여기서 여성은 자기 자신을 시각적으로 재현할 도구가 없기 때문에 나르시시즘적인 남성 주체와 자기를 동일시하며, 그러한 '남성적 반사구조'속에 갇히게 된다."p.207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화가 나지만 분노와는 다른 시각으로 나를 이끈다. 저자는 객관적이고 깔끔한 문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현재의 상황과 괴리를 조목조목 비판한다. 사실 남자들이 읽고 불편했으면 좋겠지만 읽지 않을 것이란 걸 안다. 대신 강자들의 먹잇감(참 싫은 표현이지만)이 되지 않기 위해 여자들이 읽고 말하고 선언해야 한다. #MeToo 와 #디지털성범죄아웃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추적단불꽃 의 활약들이 점점 세상을 불편하게 할 것이다. #당신을이어말한다 #이길보라 감독의 외침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자 연장선이고, 이제 시작이다.


"새로운 세대의 여성들은 가부장제에 포섭될 수 없는 태생적으로 '저주받은 여성'들이며, 조직을 움직이는 남성들과의 공모 아래 명예남성의 자리에 안착하기보다는 차라리 수치심을 모르는 광인이 되고자 한다. 그들은 나 하나 참으면 이 가족이, 이 조직이, 이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가부장제 아래 여성의 미덕 따위는 벗어던진 지 오래다." <렌즈를 깨는 여성 광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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