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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
전은수 지음 / 달꽃 / 2020년 12월
평점 :
우리는 누구나 이별을 겪지만 헤어짐만큼 적응이 안 되는 것도 없다.
내 가족, 친구, 수많은 인연들과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겠지만 언제일지 모르는 그 상실 후의 순간들이 큰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열심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12살에 엄마를 하늘 나라로 떠나 보내고 지독한 상실의 아픔을 겪었지만, 다음에는 준비없는 상실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다시 다가올 그 순간이 후회로 남지 않도록 두 번째 엄마와의 여행을 시작한다.
할머니를 언제부터 사랑하게 되었던가?
사랑이 먼저였던가, 익숙함이 먼저였던가?
엄마가 죽고 저자와 동생을 돌보는 할머니에게 정을 붙이지 못했지만 결국 이들은 가족이었다.
자식보다 더 이쁜게 손주들이라고 하던데, 삐뚤어지고 툭툭대는 손녀가 마음을 돌리기를 할머니는 기다리고 있었으리라.
그렇게 손녀는 훌쩍 자라 할머니와 현재의 시간을 가장 값지게 보낼 여행을 떠났다.
20대 손녀와 80대 할머니, 그리고 고모들과 함께 캐나다로,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떠나면서 서툴지만 유쾌한, 그리고 솔직한 여행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주 함게 놀러 다녀야겠다. 자주 대화를 나누어야겠다. 자주 맛있는 것을 먹어야겠다. 더 많이, 더 자주 손을 잡고 다녀야겠다. 그 미래를 깨달은 후부턴 현실에 더욱 충실해졌다."
p.159
나의 친할머니도 아직 살아계신데 몸이 불편하셔서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돌아가신 외할머니와도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었다.
뭔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건 분명 멋진 일이다.
지금이라도 부모님, 오빠네 가족들과 많은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
(물론 코로나가 지나가야 하겠지만ㅠㅠ)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내 사랑의 마음을 좀 더 자주 표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는 밤이다.
"다음에는 우리 어딘가로 또 함게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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