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9월 내맘대로 좋은 책!



"요츠바와 함께라면 오늘도 쾌청!"
 
요츠바랑!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
 
열심히 찾아본 적이 없기 때문인지 여직껏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이번 달,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행운 만땅의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네 잎'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만화 <요츠바랑!>. (요츠바 = 행운의 네 잎 클로버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의적 해석 -_-;;)
 
<아즈망가 대왕>이 키드키득 푸하하 웃게 만드는 즐거운 책이었다면, <요츠바랑>은 보기 드물게 즐거운 만화인 한편 마음 따뜻한 데까지 있어 더욱 행복했다. 대체 이 수상쩍은 인물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갈지는 앞으로 한참을 읽어야 알 수 있겠지만, 그 한참동안 나는 요츠바 때문에 나날이 행복해질 것을 확신한다.
 
* 덧붙임 : 이번 달 <요츠바랑>이 가장 큰 의지가 되었다면 <노다메 칸타빌레 9>는 내게 상상 못할 시련을 가져다 주었다. 대체 치아키 님에게 무슨 일이!!! '그것은 축구에서 동료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포옹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치아키 님의 말씀에 300% 신뢰를 보내며, 작가 토모코 니노미야는 10권 이후의 행보에서 더이상 나에게 시련을 안겨주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ㅜ.ㅜ (일본에서는 10권이 9월 13일에 발매된다고 합니다 ;;;)
 
인문.예술담당 이예린
(yerin@aladin.co.kr)
 
 
"올해 최고의 앨범 중 하나라 감히 단언할 수 있는..."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 Nenoon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 Beatball(비트볼뮤직)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라니... 처음 앨범을 받아들었을 때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 느낌이었다. 뭔가 낯설고 기묘하며 잘 와닿지 않는 기분. '술과 춤, 몽환의 디오니소스적 총천연 만화경 사운드' 라는 헤드카피는 또 얼마나 이상한가. 예전부터 활동하던 그룹이라는 건 어찌어찌 거쳐서 알고 있었지만, 내가 아는 건 그게 다였다.
 
하지만 이 앨범은 '대박'이다. 말 그대로 버릴 거 하나 없는 진짜 '대박' 이다. 첫 곡 'Eye... Piece' 에서 들려주는 꽉 짜인 연주는 느슨한 자세로 건방지게 음악을 듣던 나를 단번에 빡 기합이 들게 만들었다. 그 다음 곡 'Chordless' 부터는... 뭐라 쓸 말이 없다. 오만 가지 느낌이 듣는 내내 머릿속에 나타났다 사라지고 심장의 두근거림이 잠깐씩 귀에 걸리는 드럼 소리, 기타 소리에 빨라졌다 느려진다. 잊을 수 없는 보컬의 강력한 마력은 또 어떻고.
 
이 앨범을 듣는 1시간 남짓은 일하는 내 자리 좌우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CD들이 푹 고개를 숙이는 시간이다. 어디 작고 어두운 골방에서 맥주캔 하나 두고 끝없이 플레이 켰으면 싶다. 아... 또 일이 손에 안잡히네... 이제 해체한 그룹으로 다시 새로운 녹음이 나오기는 힘들다고 한다. 얼마 찍지 않은 이거 단 한 장 뿐이다.
 
* 사실 이쪽 일을 하지 않았으면 이런 앨범을 알기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새삼 세상에는 내가 아직 모르는 대가들이 많고 접하지 못한 앨범이 많구나 하는 걸 느낀 한 달이었다. 더 많은 앨범을 찾고 소개하는 일에 대한 짜릿한 흥분이 이 글을 쓰며 새삼 느껴진다. (Very Very Special Thanks To Beatball Music)
 
음반.DVD담당 서현
(mirinae@aladin.co.kr)
 
 
"상처없이 피어나는 꽃은 없다."
 
동방박사의 선물
에밀리오 파스쿠알 지음, 배상희 옮김 / 파랑새어린이
 
이 달에 나온 신간 중에서는 유난히 소년들의 성장담이 많았다. 시게마츠 기요시의 <소년, 세상을 만나다>, 로버트 코마이어의 <초콜릿 전쟁>. 그리고 에밀리오 파스쿠알이라는 낯선 스페인 작가의 작품 <동방박사의 선물>이 그 책들이다. 세 권 다 성장으로 고통받지만 꿋꿋하게 그 고통을 이겨내는 씩씩한 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래도 세상을 긍정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모두 내 마음대로 좋은 책들이지만 특히 <동방박사의 선물>이 마음에 든다.
 
<동방박사의 선물>은 책으로 성장기를 치유하는 이야기다. 이야기도 감동적이었지만, 이야기와 함께 한 책 순례(<오디세이아>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 그리고 <돈키호테>에서 한국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다른 스페인 문학 작품까지) 덕에 더 즐거운 여행이었다. 그리고 세상과 끝내 타협하지 못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유산'에서는 눈물을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 눈을 깜빡였다.
 
p.s. 책 속의 주인공들과 동갑인 남동생에게 이 세 권의 책들의 내용을 말해주면서 권했지만 한 마디로 거절당했다. '즐!'이라나. 동생의 말을 빌자면, 지 이야기를 굳이 책으로 보는 바보가 어디에 있냐고 하는데, 어쩌면 맞는 말일지도. 책에서까지 현실과 마주하게 하려고 한 내가 나쁜 누나다. 그래도 나는 <데미안>이나 <토니오 크뢰거>를 읽으며 위안을 받은 세대였는데... 쯔읍. 그래도 동생아, 시게마츠 기요시와 로버트 코마이어, 에밀리오 파스쿠알은 너 같은 소년이 이 책들을 읽어주길 바랐단다.
 
어린이담당 류화선
(yukineco@aladin.co.kr)
 
 
"여름의 끝,  내 마음을 움직인 두 권의 책"
 
달려라! 하루우라라
시게마츠 키요시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1. 사실 <달려라! 하루우라라>는 두 가지 이유에서 내게 외면받을 뻔 했다. 첫째,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말 이야기라고, 그게 무슨 상관이람 하는 삐딱한 생각. 둘째,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감동적 이야기란 말이지, 아아, 난 눈물을 쥐어짜는 휴먼스토리 별로 안 좋아하는데(이건 말 얘기긴 하지만;). 그런데 무심코 읽게 된 신문기사 한줄에 순간 눈가가 젖어들었다.
 
경주마는 네 살을 전성기로 치니 여덟 살인 하루우라라는 은퇴할 나이. 하루우라라는 애초에 '달리기는 틀린 말'이었다. 발목이 가늘어 몸집이 작을 수 밖에 없었고 폐활량도 떨어졌다. 예민한 성격 탓에 레이스 전에는 여물을 먹일 수 없어 정작 경주에서 힘을 못 썼다. 1998년 데뷔전에서 하루우라라는 꼴찌인 5등을 했다. 하루우라라는 이후 6년 동안 내리, 꾸준히, 줄기차게 졌다. 99연패가 될 때까지 최고기록은 3등.
 
하지만 월평균 2회 꼴로 레이스에 참가한 하루우라라는 성실하다. 뒷심이 딸려 우승은 못해도 반드시 중간에 한 번은 치고 나간다. 온 힘을 다해 뛴다는 얘기다. 기수들은 안다. "기분이 나쁘면 기수를 떨어뜨리려 하거나 우물쭈물 달리는 말들도 있죠. 하지만 하루우라라는 늘 전력 질주를 합니다." - 동아일보
 
책은 이야기의 화제성에 비해 의외로 담담하게 서술된다. 집단 따돌림, 말더듬, 가장의 외로움... 언제나 주변부에 놓인 인물들에 집중했던 시게마쯔 키요시(<비타민 F>, <안녕, 기요시코>)가 지은이라는 점도 이 책의 호감도를 증폭시켰다. 심드렁하고 의미없어 보이는 일상 속에 영차, 다시 힘을 내게 해주는 희망의 존재 하루우라라.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흔하지만 필요한 감동'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2. 제목만 보고 아무 정보도 모른 채 침 흘리고 있는 책들이 몇 권 있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도 그중 한 권. 야구 팬이기도 한데다가 또 저렇게 멋진 제목이라니!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이 나왔길래 얼른 집어들고 퇴근. 단 몇 장을 넘겼을 뿐인데 생각했다. 아,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니! 사실, 이 책은 아무나에게 권해주기 참으로 곤란하다. 문장은 뚝뚝 끊어지고 특별한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소설읽기에 익숙한 독자가 아니라면 당황할 수도 있다. 또 작가의 감수성에 어느 정도 '싱크로'하지 못한다면 영 재미없는 작품일 수도. 그러나 내게는 충분히 전작 읽기 리스트에 이름을 넣을 만한 작가로 낙점. 편집장께 빌린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가 기다리고 있어 너무 기쁘다. ^^
 
문학담당 박하영
(zooey@aladin.co.kr)
 
 
"천년이 걸려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 치요코"
 
천년여우(Millennium Actress)
콘 사토시 감독 / 대원DVD
 
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유일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상영된 바 있는 [천년여우]를 꼽겠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함께 제5회 일본 미디어 예술제 애니메이션 부문 대상 수상, 2002년 도쿄 애니메이션 어워드 극장영화부문 최우수 작품상. 이런저런 수상경력을 줄줄 읊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틀림없이 알아볼 수작이다.
 
관동대지진 때 찾아온 한 남자, 그가 전해준 "평화가 찾아오면 내 고향의 하늘을 보여줄께"라는 말과 '가장 소중한 것'을 열 수 있다는 열쇠. 그것을 간직하고 평생에 걸쳐 그를 쫓는 소녀가 영화의 중심에 있다. 단 한 번 찰나의 만남을 평생의 운명으로 여기고 살아간다는 모습은 어리석게도, 아름답게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나는 이제 그를 쫓는 나의 모습을 사랑해요"라고 말했을 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영화의 복잡한 흐름과 줄거리 자체를 받아들이기 싫었던 관객도 모든 것을 하나로 녹인 이 대사 앞에서는 무너진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잇는 대성이라는 곤 사토시 감독의 과거와 현실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영상도 비할 데 없이 아름답고, 그에 어우러지는 음악 또한 기가 막히다. 국내에 미개봉(단편영화제가 자주 열리는 중X시네마에서 그나마 잠깐 상영), 삐리리 DVD라도 구해볼 양으로 애써보던 찰나, 다행히도 정식으로 출시되었다. 이런 저런 거장의 찬사를 덧붙이는 마음을 알아주길! (보세요보세요보세요, 라는 레이저빔이 담겨 있다.)
 

* 캐릭터 디자인, 작화감독 -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혼다 타케시, [메모리즈], [인랑]의 이노우에 토시유키
* [천년여우]는 영상으로 이야기하는 시이며, 올해 내가 본 가장 영상이 아름다웠던 영화이다. - 빈센조 나탈리, [큐브] 영화감독
* '짝사랑의 환상과 광기를 그린 자극적인 작품. 나는 이 영화에 진심으로 감동했다, - 대런 애로노브스키, [레퀴엠 포 드림], [The Fountain] 영화감독
 
외국어.실용담당 김세진
(sarah2002@aladin.co.kr)
 
 
"당신, 청춘을 잃어버린 건 아니신가요?"
 
너, 외롭구나
김형태 지음 / 예담
 
술자리에서 선배 이야기가 나왔다. 타의 모범이 되는 방정한 생활과 4.5에 가까운 학점에도 토익점수가 안 돼 S전자 시험에 미끄러졌다는 선배는 기나긴 한숨과 함께 그냥 공무원 시험이나 준비해야겠다고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그러지 않아도 우울하던 술자리는 더욱 우울해졌고. 나는 왜 대학까지 나온 우리 청년들이 이렇게 취직, 공무원 시험 빼고는 할 일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고 해야 하는 일도 없는지 더욱 우울해졌다.
 
제목부터도 허전했던 가슴 저 한구석을 후비는 이 책은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직업만 없는 것이 아니라 싸가지도, 희망도, 미래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진짜 인생 이야기를 해 줄 선배도, 학교도 없는 불운한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바치는 따끔한 충고다.
 
그냥 위안이나 좀 받을까 해서 펼쳐본 사람들은 먼저 종아리부터 맞는다. 변명이나 좀 하고,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 매만 더 맞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책이 좋단다. 아파도, 기분 나빠도, 서러워도 좋은 건 이런 말 한번 해 준 어른들이 없어서가 아닐까.
 
경제.컴퓨터담당 윤성화
(rain@aladin.co.kr)
 
 
"당신은 '왜'를 알고 계신가요?"
 
예술 담당자인 예린씨의 휴가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만나기 힘들었을 책. 예린씨께 감사를! 아니, 예린씨 여름휴가에 감사를! 8월에 감사를! 인생에 감사를! 좋은 책을 만나면 이렇듯 고마운 마음 전할 데가 많아지는 것을!
 
건축 사유의 기호
승효상 지음 / 돌베개
 
책의 서문에는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다. 영화 [토탈 이클립스]의 한 장면. 시를 두고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랭보와 베를렌이 '시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격론을 벌인다. 그 때 랭보가 상징주의 시단의 거장이던 베를렌에게 건낸 한 마디, "당신은 시를 어떻게 쓰는지를 알지만 나는 시를 왜 쓰는지를 안다!"
 
지은이는 '왜'라는 본질을 잃고 언어를 유희하는 방법에만 의존하는 베를렌에 랭보가 가했던 질책이 자신에게는 '당신은 기술에만 의지하면서 건축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당신은 건축을 왜 하는지 아는가'라는 물음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한다. 사실 서문만으로도 제 몫을 톡톡히 하는 이 책은 이 질문에 마주서서 스스로가 찾아낸 답이라 할 만하다. 건축물을 만나러 나선 여행길에서, 건축에 새로운 정신 새로운 삶을 담아낸 20세기의 건축가에게서 힌트를 얻으면서.
 
"당신은 건축을 왜 하는지 아는가"라는 화두가 어디 지은이만의 것이랴! 읽다보면 건축 대신에 저마다의 단어를 넣어 이해하게 되고, 답을 찾아보게 된다. 당장에 손에 잡히는 답이 없으면 또 어떤가, 화두를 잡고 생각해본다는 것, 이 같은 질문에 먼저 마주서 답을 찾은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경험이다. 게다가 한 세기를 빛낸 건축물을 만나는 즐거움까지 가득한 것을.
 
사회.역사담당 김현주
(realsea@aladin.co.kr)
 
 
"겐이치로와 나와 알라딘의 추억"
 
사요나라, 갱들이여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이승진 옮김 / 향연
 
1999년, 인터넷 서점이라는 것을 발견한 내가 처음으로 알라딘에 주문했던 책은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외 3권이었다. 당시에도 이미 시중에서는 구하기 어려웠던 책이라 알라딘과 여러 차례 통화를 거쳐 어렵사리 사게 되었다. 내가 구입한 후 알라딘에서도 바로 품절된 도서, 친구들에게 빌려주면서 의기양양해하는 책(^^;). 앞으로 알라딘에 입사를 하리란 예감 같은 건 전혀 없었던 그 때였지만 왠지 인연이다, 하는 기분은 있었다.
 
<사요나라, 갱들이여>를 읽으며 5년 전 알라딘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당시의 나를 회상했다. 지금의 나를 돌아보았다. 지금의 알라딘도 돌아보았다. <...일본야구>도 다시 꺼내 읽었다. 유명한 서문을 읽었다. 책을 권했던 친구도 궁금해했다. 역시 인연이 묻은 책의 향취란, 아, 당할 수가 없다.
 
예전에 <FBI 심리분석관>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었으나 이 달에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라는 이름으로 다시 선보인 레슬러의 책도 내맘대로 좋은 책. "대체 왜, 끔찍하고 흔하지도 않은 연쇄살인범의 심리에 신경을 쓰느냐?"는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대해서. 답은 몇 가지 있다. 도시의 인간은 범죄를 업고 산다. 범죄=도시인 측면이 상당히 크다. 반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안은 정신병자=살인자인 것은 결코 아니다. 정신분열자에 대한 부당한 배척이나 살인자에 대한 부당한 공감은 이 점을 헷갈리는 것에서 비롯하는 바가 크다. 인간의 극한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은 인간 그 자체에 대해서 알고 싶기 때문이다.
 
편집팀장 김명남
(starla@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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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10월 내맘대로 좋은 책!



"비로소 마음에 와닿은 무엇"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현대사
김성보, 기광서, 이신철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웅진닷컴
 
"파종은 전선이다. 한치의 땅도 묵히지 말자"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 "모두다 속도전 앞으로" "천리마를 탄 기세로 달리자"... 현대사의 한장 한장을 구호의 연속이라 해도 될만큼 구호에 매달려 살아온 사람들. 삶의 순간순간을 체제를 위해, 아니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죽을 각오로 매달리며 살았을 사람들. 그들의 절박함. 읽는 내내 '구호 아래서' 또는 '구호에 의지해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생각했다. 그들이 말하는 정치며, 사상이 그들 각자에게 무엇일지를 헤아려보면서.
 
사실 완성도보다 출간 자체의 의의가 더 큰 책이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또는 '주체의 나라'로 보는 극단을 경계하고 균형을 잡는데 초점을 두고 있어, 뚜렷한 시각이 드러나지 않는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여기에 이 책을 가져온 이유는, 이 책에는 북한을, 북한 사람들의 삶을 헤아려보게 하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 다닐 때 북한정치사나 한국정치사 같은 과목을 수 차례 들었지만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북한 사람들의 절박한 삶'이 비로서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그 숱한 어려움을 겪고도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라니... 국제정치니 경제니 하는 말보다 먼저 그 구호를 절박하게 외치고 있을 누군가가 떠오른다. 그래서 아프고, 화나고... 미안하다.
 
사회.역사담당 김현주
(realsea@aladin.co.kr)
 
 
"비밀과 거짓말"
 
폭스 이블
미네트 월터스 지음, 권성환 옮김 / 영림카디널
 
논스톱으로 새벽 4시까지 읽었다. 다음날이 휴가이기도 했고 쉬이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확실히 영국 여성 추리작가들의 작품은 디테일과 묘사가 훌륭하다. "영국의 시골에선 세상의 모든 일이 다 벌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아, 마플 할머니 때문인지 영국 시골마을은 범죄소굴 같아요." 이런 잡담을 잠시 하기도.;;
 
2001년 영국 셴스테드, 서너 가족만이 상주하고 도시 사람들의 주말 별장만 빼곡한 작은 시골마을이다. 어느날 한 저택의 안뜰에서 제임스 로키어-폭스 대령의 부인 에일사가 얼어죽은 채 발견된다. 이 죽음을 계기로 로키어-폭스 가문의 어두운 가족사와 감춰왔던 비밀이 차례로 드러난다. 한편 폭스 이블이라는 사내가 이끄는 부랑자 한 무리가 마을 빈터를 무단으로 점유,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 소설은 결국 '사냥감과 사냥꾼'의 이야기이다. 사냥하는 자의 심리, 사냥당하는 자의 심리, 그 주변의 경직/고조된 공기에 저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사람들. 인물들끼리 주고받는 대화가 썩 멋지고 플롯과 캐릭터의 묘사는 치밀하고 설득력 있다. 독자를 서서히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구성도 일품. 어느 출판사에서 '골든대거 상'(영국 추리작가협회 상) 시리즈를 계속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문학담당 박하영
(zooey@aladin.co.kr)
 
 
"인용으로 감상을 대신하렵니다"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소담
 
정말 나는 몰랐으니까. 남자란 존재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도. 연인과 함께 지내는 밤의 달콤한 친밀감이 아니라, 그저 함께 자는 남자의 팔이 얼마나 편안한 것인지. 남자의 단순함, 남자의 복잡함, 남자의 관용, 남자의 안심.
 
...색깔 있는 세계란 아마도 의존과 관계가 있으리라. 어른만이 할 수 있는 의존도 있다는 것을, 남편을 만나고서야 처음 알았다. --본문 55~57쪽
 
집안에 있어도 비슷하다. 우리는 전혀 다른 것을 보고 있다. 남편은 텔레비전을, 나는 남편의 머리를, 남편은 현재를, 나는 미래를, 남편은 하늘을, 나는 컵을.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야 물론 때로는 답답해서 전부 같으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마음속 가장 깨끗한 장소에서는 그런 바람이 일시적인 변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풍경을 보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풍경이기에 멋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났을 때, 서로가 지니고 있는 다른 풍경에 끌리는 것이다. 그때까지 혼자서 쌓아올린 풍경에. --본문 61쪽
 
예를 들어 함께 살기 전에는, 남편이 만나러 와주면 무척 기뻤다. 만나러 온다는 것은 나를 보고 싶어한다는 뜻이었으므로. 그런데 막상 함께 살기 시작하니 남편이 매일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보고 싶지 않아도 돌아온다. 그게 영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어리석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도무지 신경이 쓰여 견딜 수가 없었다.
 
"보고 싶었어?"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그렇게 물으면 응, 하고 고개는 끄덕이는데, 그저 고개만 끄덕이는 것 같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신혼이라지만 그런 질문을 매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나는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만사가 그 모양이라 그 한 해는 정말 진이 빠졌다. --본문 94쪽
 
인문.예술담당 이예린
(yerin@aladin.co.kr)
 
 
"무제(10월)"
 
20년 벌어 50년 먹고 사는 인생설계
오종윤 지음 / 더난출판사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하나는 힘든 하루를 마치고 퇴근길 인천행 지하철에 오르면서, 아 스무 살에 회사 다니는 것도 이렇게 빡빡한데 나이 마흔 먹어 다니기는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이 들 때. 또 하나는 지하철에 힘들게 타고 내리시는 어르신을 뵐 때.
 
은퇴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소리를 들을지 모르지만 '은퇴 이후의 삶'에 주목하는 이유는 역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인생의 결론을 미리 생각한 사람이 중간부분인 지금을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와, 또 하나는 노년이라는 것은 힘들게 달려온 인생의 보답이라는 생각 때문에서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 상기시켜 준 좋은 기회였다. 사오십년이 흐른 후 인생을 되돌아보며 '참, 열심히 살았다. 훌륭한, 성공한 인생이었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평범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토마스 A. 슈웨이크 지음, 서현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과연 누구 말이 맞는가. 이 책처럼 두리뭉실하게 목표 없이 사는 사람이 더 성공하는가? 아니면 숱한 자기계발서처럼 목표를 위해 치밀하게 달려가는 사람이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은가?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건 하나다. 두리뭉실하든 치밀하든 결론만이 아니라 중간의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성공에 골인할 확률이 높다는 점. 야심만만처럼 '성공한 사람 100인에게 물었습니다'라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자기계발서. 따라하지 않을 사람이라도 보면 재미있다.
 
경제.컴퓨터담당 윤성화
(rain@aladin.co.kr)
 
 
"가을이라면 여행, 젊은이라면 도쿄"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이우일, 현태준 지음 / 시공사
 
뽈랄라 아저씨랑 두건사나이 이우일씨가 손을 잡고 도쿄로 떠났다. 이 둘이 탐방할 곳은 눈에 훤하다. 보나마나 장난감 가게겠지. '보나마나' 장난감 가게다. 그것도 온갖 장난감 가게는 다 등장한다. 숍 형태의 가게부터 천엔샵, 프리마켓의 장난감 가게까지. 언제나 그렇듯 두 분 모두 이러쿵저러쿵 불평불만도 많으시고, 가끔 기분좋게 아부도 해주신다. 장난감에 별반 관심없는 나조차 오색찬란한 사진 앞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들여다보느라 눈이 아플 지경. "저건 뭐지, 마징가 아니야!" "오오, 건담이다!"
 
술이 빠지면 또 섭하지. 편의점 맥주부터 시작, 도쿄 모퉁이 할머니의 술집까지 어쩌면 그렇게 기가 막히게도 찾아내는지 원. <어시장 삼대째> 만화에 나온 전설의 '시샤모'(은어구이와 맛이 비슷하다고 함, 포장마차에서 구워 통째로 안주삼아 먹는다고)구이 사진을 보는 순간, 침이 꼴깍 넘어갔다.
 
절대로 말해두는데, 이 책은 일반적인 도쿄여행기는 아니다. 이 두 분께 여행사 코스에 나온 '도깨비 무박 2일 여행'이나, '하코다 4박 5일'같은 정직하고 착한 코스를 기대하신 분들은 없으리라 믿지만 말이다. 술, 만화, 장난감, 마구잡이 여행, 이우일, 현태준, 뜬금없는 칭찬과 불평. 이 중 한 가지라도 마음에 드신다면 이 책을 잡으시라.
 
외국어.실용담당 김세진
(sarah2002@aladin.co.kr)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재미있게 놀 것을 권함"
 
조약돌과 휘파람 노래
에일런 스피넬리 지음, S.D. 쉰들러 그림, 강미라 옮김 / 봄봄
 
현재는 항상 미래의 담보물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중학교를,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를,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를, 대학교 때는 취직을, 미혼일 때는 결혼을, 젊었을 때는 노후를 말이죠. 하지만, 가끔은 걸음을 멈추고 '지금 나는 행복한가? 너무 바쁘지 않은가? 나의 다른 부분을 너무 심심하게 방치해두지 않았는가?'를 생각할 필요도 있습니다. <조약돌과 휘파람 노래>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항상 준비해야 할 미래가 '삶'의 한 부분이지만, 언젠가는 내 인생도 -별탈없이 흘러가기만 한다면- 겨울을 맞이할 겁니다. 그때 정말 필요한 것은 '현재의 행복'과 '과거의 추억'이 아닐까 합니다. 보잘 것 없는 조약돌과 바람이 가르쳐 준 춤과 노래가 들쥐 가족의 겨울을 행복하게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쉽게, 미래에게 현재의 주도권을 넘겨줘서는 안되죠. 마스터 키튼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인생을 허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에일린 스피넬리는 책의 내용을 몇번씩 반추하게 하는 매력을 갖춘 작가입니다. 그녀의 또다른 그림책 <소피의 달빛 담요>도 강추!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은 삶의 애잔함과 고단함, 그 속에서 건져낼 수 있는 작은 아름다움을 영롱하게 그려내지요. 소리없이 눈물이 흐르지만 입가에는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남편 제리 스피넬리도 <스타 걸>과 <난 열 살이 되고 싶지 않아>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동화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부부만세'라고 할까요?
 
어린이담당 류화선
(yukineco@aladin.co.kr)
 
 
"당신은 평생을 걸 수 있는 열정이 있는가"
 
4의 규칙 1, 2 
이안 콜드웰 외 지음, 정영문 옮김 / 중앙M&B
 
사실대로 말하면 이 책의 초반부는 무척이나 지루하다. 100 페이지를 넘기기가 쉽지 않아 몇번이고 책을 다시 꺼내 처음부터 읽어야 했다. 하지만 거기만 지나고 나면 20대 초반의 패기만만한 네 친구의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추리의 탈을 쓰고는 있지만 이야기 전체를 아우르는 단어는 '열정'과 '우정' 이 아닌가 싶다. 등장인물 모두 놀라울 정도의 집중과 열정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믿음과 틀에 도전하며 희망과 미래를 향해 달려간다.
 
책을 읽으면서 대학교 때의 내 모습을 많이 돌아보았다. 그때 나에게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인생, 지금의 삶에 대해 열정이 있었고 꿈이 있었다. 평생을 걸 수 있는 무엇이 있을 거라고 매일 밤을 마음 맞는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호기있게 외쳐대곤 했었다. 잊지는 않았지만 잠시 제쳐두었던 스무 살의 내 모습을 책을 덮으며 겹쳐보았다. 늦지 않게 다시 앞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책.
 
친구들에게 한 권씩 선물로 보낼 생각이다. 야, 그때 우리가 했던 말 아직 기억하지? 우리, 한 번 다시 뭉쳐볼까.
 
음반.DVD담당 서현
(mirinae@aladin.co.kr)
 
 
"어려운 책이 많아서 재미있는 세상"
 
기계 속의 생명
클라우스 에메케 지음, 오은아 옮김 / 이제이북스
 
<벌거벗은 여자>,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완역본 Vol. 1> 등 한번씩 짚고 넘어가주어야 할 좋은 대중과학서가 많이 나온 9월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일이라면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를 완역하리라는 집념을 가진 출판사 승산의 그간의 노력이 이처럼 결실을 맺는 걸 본 일이다. 내로라하는 과학책 번역가들이 여럿 달라붙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책이 완성되어 가고 있는데, 과연 의미있는 일이 되려면 널리 읽히는 수밖에 없겠도다.
 
<기계 속의 생명>은 도저히 일반대중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원제는 <The Garden in the Machine>이고 인공생명(Artificail Life)의 연구현황과 제문제를 다룬 책이다. "어려워 어려워"하면서 읽었고 읽고나서도 제대로 이해한 건 별로 없다. 그래도 자꾸 흥미가 가는 건 인공생명을 통해서 생명의 개념을 새로 정립하고 생물학의 영역도 재정의하게 되리라는 전망이 벌써 이처럼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기 때문이다. 미래에,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의 단어가 될까? 지금처럼 여전히, 유한해서 아름다운 것으로 이해될까?
 
편집장 김명남
(starla@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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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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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생기면서 투정이 심해져서 매일 혼만 내다가 딸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음을 고민하던중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지요.

이제까지 살면서 어떤 일이든 과정 속에서 잘 했다고 칭찬을 들어본 경험보다 잘 하다가 조금이락도 못하면 꾸중을 더 많이 듣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아이를 교육시켰습니다. 그런데 그런 "뒤통수치기"의 방법이 가장 안 좋다는 것이 충격적이였습니다. " 잘못된 행동을 고치려고 하면 그 행동을 묵인하고 원하는 행동을 하면 마구마구 칭찬해 줘라 "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고 계속적으로 마음속에 각인을 시켜야 행동으로 보일 수 있는 말이지요.

저는 이 책을 밑줄을 긋고 마음속에 각인을 시킬 글귀는 따로 적어서 외우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아이에게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칭찬을 더 많이 해줬더니 행동의 변화를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고래도 춤을 추게 하는데 귀여운 저의 아이를 춤추게 하는 것은 더 쉬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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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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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를 하는 내게 꼭 와 닿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6살인 큰 아이가 3살적에 출근을 하려고 하면 "엄마 가지마~~"하면서 울었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아이가 항상 원하는 것은 엄마 아빠랑 같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어른인 우리들은 아이에게 인형이나 장난감, 과자를 사 주는 것으로 아이에게 잘 해줬다고 위안을 삼고 살아가지요.

주인공이 꿈 속에서 고릴라와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동물원, 극장에 가서 즐겁게 구경을 한 다음날 아빠랑 같이 동물원을 가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고릴라와 같이 갔을때와 같이 마음이 설레일까?   책을 읽어 주면서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 좋아하는 일을 꼭 같이 하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이 책은 부모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는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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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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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반성해 보았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야생초 풀이 강아지풀 뿐이란 것이 정말 부끄러웠어요.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살았기 때문에 그럴수 있지.'하고 자위를 해봐도 마음 한 곳의 부끄럼까지 떨쳐버릴 수 없었어요. 지금 근무하는 학교로 가는 길에 주공아파트가 있습니다. 그 곳은 오래된 아파트라 요즘 새로 개발된 아파트 단지와 달리 큰 나무도 울창하고 사시사철 계절꽃이 만발하는 곳이랍니다. 봄이면 벚꽃이 나의 발길을 잡고 눈을 즐겁게 해주고 여름이면 진한 녹색의 녹음이 시원함을 주고 가을에는 아기 단풍잎이 행복함을 주고 겨울의 눈꽃까지 정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을 안겨주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곳을 지나가는 내 발밑에도 예쁜 들꽃들이 자라고 있었을 것인데 전혀 기억이 없어요. 그것은 내가 나보다 더 큰 나무들만 바라보고 올려다 보고 부러워 했기 때문인것 같아요. 인생에서 나보다 더 잘 살고 나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들만 부러워하고 따라가기 위해 앞만보고 위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작은 꽃 한포기, 벌레 하나에게도 그 나름대로 소중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 한권의 책을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 봄부터는 풀밭에서 허리를 숙이고 책안 그림속의 야생초를 찾는 람들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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