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어요. 그녀는 말하면서 다가가 남편을 끌어 안았다. 남편에게 피가 묻은 것도 모르면서 아니 알았지만 상관하지 않은 것일까 지금까지 그들은 모든 것을 나누어왔으므로, 어덯게 된거야 의사가 물었다. 사람을 죽었다고 하던데. 그래요 내가 죽었어요 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일을 할 사람이 나말고는 없었으니까요. 그럼 이제는 이제 유린 자유예요. 이제 저놈들은 다시 우리를 학대하려고 할 경우에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알고 있어요. 전투가, 아니 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르겠군. 눈먼 사람들은 늘 전쟁을 하고 있어요 늘 전쟁을 해 왔죠 또 죽일거야 죽여야 한다면요 나는 이 눈먼 상태로부터 절대 자유로워지지 못할거예요.
눈먼 사람들 사이에 홀로 눈이 보이는 의사부인이 자신을 비롯한 수용소 사람들의 음식을 갈취하고 금품을 모아 오면 음식을 넘겨주고 나중엔 순번을 정해 여자들을 강간, 폭행한 후 그 댓가로 남자들에게 음식을 가져가게 하는 등 비인간적인 행동을 한 무리들의 대장을 죽인 후 남편과 나눈 대화이다. 사람이 눈이 멀었지만 인간 내부의 잔인함과 폭력성을 남아서 어떤 사회에서도 선한 부류, 우유부단한 부류, 잔인하게 다른 사람을 지배라하려는 부류는 존재하는 것 같다.
몸은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였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누군가 그녀의 팔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는 그쪽을 돌아보았다. 검은 안대를 한 노인이었다. 노인은 말했다. 누구든 항복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자를내 손으로 죽여버리겠소 왜요 원을 그리고 않은 사람들이 물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 지옥에서, 우리 스스로 지옥 가운데도 가장 지독한 지옥으로 망들어버린 이 곳에서, 수치심이라는 것이 지금도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하이에나의 굴로 찾아가 그를 죽일 용기를 가졌던 사람 덕분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본능인 식욕을 채우지 못하게 되자 음식을 가지고 있는 무리들에게 대장을 죽인 범인을 찾아 데려가서 음식과 교환하지고 나서는 남자들, 여자들이 몸을 허락해서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이 뭐가 잘못 되었냐고 나서는 남자들, 허기를 채우기 위해 아내가 하이에나 굴에서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후 음식을 가져오는 남편들..... 그 중에서도 그런 여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수치스러워 하는 남자들도 존재함. 가장 절박한 상황이 되어봐야 인간이 가진 진짜 모습이 들어나는 것 같다.
남자들만이 아나라 여자들도 갈거예요. 우리는 그들이 우리를 모욕한 곳으로 돌아갈거예요 모욕이 하나도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들이 우리 입에 사정한 것을 우리가 밷어낸 것 처럼 우리 자신에게서 모욕의 흔적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의사의 아내는 그 말을 하고 기다렸다. 마침내 그 여자가 말했다. 당신이 어디를 가든 나도 가겠어요 그것이 그녀가 한 말이었다. 검은 안대를 한 노인이 웃음지었다. 행복한 웃음 같았다.
모두가 악당들이 무서워 아니 눈이 멀어서 총을 가지고 있는 악당들에게 적당히 대처하지 못하고 죽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선뜩 싸우러 가지 못하고 협상을 하려는 남자들에게 한마디하는 의사 부인과 두목을 누가 죽인지 알고 있으나 그녀라고 말하고 않고 동행하려고 하는 눈먼 목격자 사이의 교감이 흐르고 그것을 잘 이해하는 노인의 행복한 웃음 ---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지만 그 상황을 같이 겪은 여인들간의 말로 표현하지 않은 동질감과 악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선을 지키려는 현인의 모습인 것 같다.
왜 우리가 눈이 멀게 된 거죠. 모르겠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 싶어.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것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의사의 아내는 일어나 창으로 갔다. 그녀는 쓰레기로 가득찬 거리, 그것에서 소리를 지르며 노래부르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았다. 이어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모든 것이 하얗게 보였다. 내 차례구나, 그녀는 생각했다. 두려움 때문에 그녀는 눈길을 얼른 아래로 돌렸다. 도시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눈먼 사람들을 위해 모든 일을 다 해 주면서 점점 도시가 쓰레기 더미로 변하고 사람들의 썩은 시체들이 뒹굴고 굶주린 개들이 사람들의 시체를 뜯어 먹는 험한 광경을 다 보면서 견디던 어느 날 사람들이 다시 눈이 뜨게 되어 환호하고 있다. 의사의 아내는 왜 모두 눈이 멀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고 있는 순간 자신의 눈이 멀어가고 있는 마직막 엔딩 장면이다.
요즘 H1N1바이러스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고 혹시 내가 걸리지 않나 공포감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내 모습이 꼭 눈이 언제 멀지 두려워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러나 눈이 먼다는 것 즉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단지 불편함만이 아니다. 우리의 현재 삶이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는 것이다. 달리던 차가 멈추고 날던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걸어가던 사람들이 길을 잃고 방황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속에서도 사람들의 추악한 모습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더욱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한다고 배웠던 도덕, 질서는 모두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약탈, 범죄, 내 배만 부르면 된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나 의사의 부인처럼 혼자 눈이 보이는 자신의 상황을 다른 사람의 불편이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악한 상황에서도 지켜야할 도덕심을 버리지 않도록 다른 사람을 독려하는 사람은 어디든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사람이 바로 희망이고 인간의 선한 모습이라 믿는다.
내가 이런 선한 모습을 과연 보일 수 있을까? 아니면 나의 모습은 어떻까? 믿는다. 나의 선한 양심을..........
가볍게 읽어내려가지는 못했지만 내가 가져야 할 양심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