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반성해 보았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야생초 풀이 강아지풀 뿐이란 것이 정말 부끄러웠어요. '나는 도시에서 태어나서 살았기 때문에 그럴수 있지.'하고 자위를 해봐도 마음 한 곳의 부끄럼까지 떨쳐버릴 수 없었어요. 지금 근무하는 학교로 가는 길에 주공아파트가 있습니다. 그 곳은 오래된 아파트라 요즘 새로 개발된 아파트 단지와 달리 큰 나무도 울창하고 사시사철 계절꽃이 만발하는 곳이랍니다. 봄이면 벚꽃이 나의 발길을 잡고 눈을 즐겁게 해주고 여름이면 진한 녹색의 녹음이 시원함을 주고 가을에는 아기 단풍잎이 행복함을 주고 겨울의 눈꽃까지 정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을 안겨주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곳을 지나가는 내 발밑에도 예쁜 들꽃들이 자라고 있었을 것인데 전혀 기억이 없어요. 그것은 내가 나보다 더 큰 나무들만 바라보고 올려다 보고 부러워 했기 때문인것 같아요. 인생에서 나보다 더 잘 살고 나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들만 부러워하고 따라가기 위해 앞만보고 위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작은 꽃 한포기, 벌레 하나에게도 그 나름대로 소중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 한권의 책을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 봄부터는 풀밭에서 허리를 숙이고 책안 그림속의 야생초를 찾는 람들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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