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中之水歌
梁·蕭衍
河中之水向東流,洛陽女兒名莫愁。莫愁十三能織綺,十四采桑南陌頭。十五嫁為盧家婦,十六生兒字阿侯。盧家蘭室桂為梁,中有鬱金蘇合香。頭上金釵十二行,足下絲履五文章。珊瑚挂鏡爛生光,平頭奴子擎履箱。人生富貴何所望,恨不早嫁東家王。
황하의 물 동으로 예고, 낙양에 아가씨 이름은 막수. 막수는 열셋에 비단옷 마름하고, 열넷에 남쪽 길가에서 뽕 땄네. 열다섯에 노씨 집에 시집 가, 열여섯에 아들 낳고 아후라 이름했네. 막수가 머무는 규방은 계수로 들보 삼고, 그 안에 울금과 소합의 향기 가득하지. 머리에는 열두줄 금비녀 꼽고, 발 아랜 오색 무늬 실 버선 신었다. 산호로 엮어 만든 거울대에선 반짝반짝 빛이 나고, 머리도 안 올린 종아이 신발 상자 들고 섰다. 인생에 부귀야 무얼 더 바라겠냐만, 일찍이 동가에 왕씨에게 시집 못 간 것만 한스러워라.
洛陽女兒行
唐·王維
洛陽女兒對門居,纔可容顔十五餘。良人玉勒乘驄馬,侍女金盤鱠鯉魚。畫閣朱樓盡相望,紅桃綠柳垂檐向。羅幃送上七香車,寶扇迎歸九華帳。狂夫富貴在靑春,意氣驕奢劇季倫。自憐碧玉親教舞,不惜珊瑚持與人。春窗曙滅九微火,九微片片飛花璅。戲罷曾無理曲時,妝成秪是薰香坐。城中相識盡繁華,日夜經過趙李家。誰憐越女顔如玉,貧賤江頭自浣紗。
낙양의 아가씨 문을 마주하고 사는데, 고운 얼굴이 겨우 열댓 남짓. 낭군은 옥 재갈 물린 청총마를 탔고요, 시녀는 금쟁반에 잉어회를 담아오네. 단청한 누각들이 한없이 바라보고, 복사꽃 푸른 버들이 처마 향해 드리웠네. 나갈 땐 비단 휘장 친 칠향거에 타고, 돌아올 땐 보선을 쥐고 구화장에 드네. 거리낄 것 없는 지아비는 돈도 많고 귀한데다 또 젊은지라, 그 의기가 교만하고 사치해 부자였던 石崇도 우습게 여긴다네. 碧玉을 어여삐 여겨 친히 춤을 가르치고 산호수를 남에게 주는 것도 아끼지 않네만. 봄 창에 새벽 되자 꺼지는 九微燈, 편편이 꽃잎처럼 날리는 등불. 다 놀 때까지 노래 한 곡 익힐 시간 없고, 화장하고 다만 향기 쏘이며 앉아 있을 뿐. 성 안의 아는 이들 모두 귀한 번듯한 이들이요, 밤낮으로 들르는 곳 趙家와 李家라네. 누가 옥같이 고운 월녀가 가난해서 강가에서 비단을 빠는 것 가여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