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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혼 - 하 - 무애가
이지환 지음 / 신영미디어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참 오랜만에 세권짜리 소설을 읽는다.
로맨스가 세권이긴 생각보다 어렵다.
너무 늘어지거나 지루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지환.
그의 필력이나 글 구성력에 대해서 의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으려나?
로맨스를 즐겨 읽는 사람들에게
'이지환'은 어쩌면 보증수표 같은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책은 믿을만 하다.
그의 글은 실망시키지 않는다.
나는 사실.
그닥 이지환 작가의 글과 궁합이 딱 맞는 독자는 아니다.
그가 글을 참 잘쓴다는것과
그의 책이 재미있다는것은 꼭 인정하지만
개개인의 스타일이 있다보니 .... 나에겐 어딘지 모르게 나와 맞지 않는 구석이 있는 작가이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되, 소장하는 책은 출간된 책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이번에 나온 국혼은.
두번 생각하지 않고 질렀다.
표지글을 보고...
분명히.
내 입맛에 딱 맞으리란 믿음과 함께.
일단.
읽고나서의 느낌은.
'연록흔' 을 읽은 느낌이다.
_ 여기서 오해는 없길 바란다. 연록흔과 똑같다는 의미는 절대 절대! 아니다...읽은후에 내가 받은 감정의 파장이 같다는뜻이니까..ㅋ
연록혼을 읽으면서,
내가 전혀 좋아하지 않는 판타지 장르를 밤을 세워 읽으며 감탄했던건
아마도 글의 구성력이 가장 큰 이유였던듯 싶다.
로맨스적 요소는 부족하다 느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어느곳 하나 빠진곳없이 촘촘하게 구성된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웠다.
음모와 배신이 도처에 널려있고,
각각의 사건들도 흥미로웠을 뿐아니라
어느곳 어느 때에 의미없는듯 그려진 단어하나가 종국에 가선 사건의 열쇠가 되기도 하는...!
그래서 무려 다섯권의 재련판이 나왔을때 두번 망설이지 않고 바로 소장했었다.
'국혼'을 읽으면서 마치 연록흔을 읽었을때의 그 느낌을 받았다.
물론.
국혼은 세권이라 다섯권짜리 연록흔에 비해서 그 방대함이나 이야기 전개의 속도가 차이가 나긴 했지만
읽는 내내.... 어쩜 어쩜...! 이런 계책이 숨어 있었단 말인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글을 들려주는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해낼수 있었을까.....그저 내내 놀라울 뿐.
뒤로 가면 갈수록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는 반전에 반전!
'이지환' 이란 이름이 헛되지 않았구나.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일뿐.
단지.
개인적인 차원에서 좀 아쉬웠던건.
로맨스에서 빠질수 없는 사랑씬이 너무 담백하고 약하게 표현된것.
그의 전작인 '화홍' 이나 '폭염'을 봤던 독자들은 지나치게 담백하고 간략하게 표현된 사랑씬들에 좀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끈적끈적했던 그 두 작품을 제하고 서라도 그의 글들중에 가장 건.전.한. 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글중에 내가 않읽은게 몇개나 되려나?
생각보다 많은 글들을 대부분 읽었는데.......그 글들중에 한두컷 정도는 늘 찐~~한 애정씬이 나왔었고
또 은근히 주인공 둘의 찐한 사랑놀이에 도취되어 흐믓했던 본인으로썬
국혼의 두 주인공의 담백스런 사랑놀음이 그저 아쉽고 아쉬웠다.
입맛만 쩝쩝. ㅋ
화홍 1권을 맨 처음 읽었을때 그 진득한 농염함에 기겁했던것에 비하면...ㅋㅋ 정말 장족에 발전이다.
간만에 아주아주 짜임새 좋은 글을 읽었다.
세권이라서 다소 읽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생각들이 무색하게 일단 책을 잡으면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사건의 향로때문에 로맨스적인 요소가 다소 묻히긴 하지만
오로지 은리만 생각하는 세결의 마음덕분에 그득히 배가 부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