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톡 4 - 근대의 질주 세계사톡 4
무적핑크.핑크잼 지음, 와이랩(YLAB) 기획, 모지현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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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으로 시작해서 「세계사톡」까지.

완전 요즘 스타일의 역사 이야기, 무적핑크의 최신간 「세계사톡 4. 근대의 질주」

드디어, 읽어본다.

 

딱 요즘 아이들 눈높이, 딱 요즘 어른이들 스타일로 재해석한 이 시리즈는 늘 최애픽 중 하나.

초딩과 중딩이 함께 읽고 열광하는 책이라서 덩달아 나까지 함께 읽고 역사 공부를 하게 되는 책이다.

 

사실 처음 「조선왕조실톡」을 접했을 때 많이 낯설었다.

카톡창에 등장하는 조정 대신들의 대화가 웃프다고나 할까.

스웨그 넘치는 왕의 대사를 읽으며 당황스러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카톡 하는 조선시대 사람들이라니.

과연 이 책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떤 책보다도 더 열심히, 여러 번 「조선왕조실톡」을 읽고 또 읽었고, 당연한 결과로 학교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어 주었다.

「세계사톡」 이 출간되었을 때, 1권을 구입하면서 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조선시대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세계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초등학생이 읽기에 부담스러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막상 1권을 누구보다 열심히 읽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보면서 이 시리즈도 열심히 사야겠구나 싶어졌다.

 

게다가 이 책은 청소년들이 실제 사용하는 언어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어른(20대 초반을 제외한)보다 청소년들에게 훨씬 더 쉽고 가깝게 가 닿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 분명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하는 통로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나부터도 중3인 아이에게 책 속 신조어가 무슨 뜻이냐고 여러 번 물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눴으니까 말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기에 더없이 좋은 책, 「세계사톡」

읽으러 GO GO!!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까지

그때, 그 시절, 그분들의 기나긴 이야기

 

 

 

 

고대 세계로부터 시작된 「세계사톡」은 이번 편에서 근대의 질주를 다루고 있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비롯해 현재 미국의 탄생과 중국, 일본의 이야기까지 빼놓지 않고 두루 담고 있는 이 책 속에는 그래서 여러 전쟁과 혁명의 이야기가 많다.

나라의 흥망성쇠에 따라 국민들의 삶 또한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워지기도 하고, 그 과정 속에 자유를 잃고 오랜 시간 다른 나라의 속국이 되어 살아가기도 한다.

그런 시간들을 견디는 동안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자유와 평등을 향한 갈망이 깊어지고 결국 '혁명'이 시작되었다.

 

 

 

 

근대를 대표하는 단어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친숙한 말이지요. 4차 혁명, 스타일 혁명, 아이돌계의 혁명 등등! 국어사전은 혁명을 "본래 있던 견고한 구조를 부수고, 새로운 것을 급격히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오래도록 사람들을 지배하던 구조가 부서지도록, 그래서 우리 삶이 '변화'하도록 수많은 이들이 노력했던 격동이 나날이 바로 근대입니다.

 

작가의 말 中

 

 

 

많은 사람들이 세계사를 배울 때 꼭 배우게 되는 프랑스와 영국의 혁명의 역사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 일어난 수많은 혁명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빼곡히 담겨있다.

쉽고, 재밌고, 웃프기만 할 것이라는 짐작은 금물!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은 꼭꼭 눌러 담아 가득 채우고, 어렵고 지루한 부분은 잊지 않도록 유머러스한 카톡을 곁들여 필수 세계사 상식들을 조곤조곤 일러준다.

그림으로 쉽게, 요즘 스타일로 가볍게, '돋보기' 챕터를 이용해서 필요한 부분은 꼼꼼히, 무엇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나 4권에서는 '세계사 돋보기' 챕터에 좀 더 힘을 준 모습이다.

「조선왕조실톡」을 좀 더 쉽고 가볍게 읽었던 반면에, 「세계사톡」은 그림보다 설명이 좀 더 많이 실려 있는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조선사를 일곱 권에 나눠 담는 것보다 세계사를 통틀어 몇 권의 책에 담는 것이 훨씬 어렵고 복잡한 과정일 수밖에 없었으리라.

세계의 그 많은 나라들의 흥망성쇠를 고작 몇 권의 책 속에 넣는 일이 보통 일이랴.

빼도 빼도 중요한 역사들이 넘쳐났을 테고, 그 모든 흐름과 사건을 설명하려면 부연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세계사톡」 속에는 좀 더 많은 글들이 담겨있다.

그 말은 반대로 읽을거리도 더 많고, 그 속에 담긴 지식들도 꼼꼼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신 중, 고생이나 어른에 비해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약간의 지루함이 존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역사에 대한 흥미가 있는 아이들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 집 초딩처럼 책과 그다지 친하지 않는 아이들에겐 이번 책은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웹툰의 그림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랬다가는 책이 터져나갔을 것 같다.

이미 5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고 있으니까.ㅎ

 

 

 

교과서로 외우기 위해 배웠던 세계사는 지겹고 지루하기만 했었다.

시험을 위해 줄줄줄 외워야만 했던 남의 나라 왕 이름들, 그들의 혁명, 그들의 전쟁.

다 어렵기만 하고, 재미라곤 없었다.

 

더 이상 '공부'하기 위해 외워야 하는 세계사가 아닌, 스스로 읽는 세계사는 좀 색다르게 다가온다.

멀게만 느껴졌던 그들의 이야기가 좀 더 가까이 다가와 친숙해진다.

그들이 살아낸 시간이 우리가 살아낸 시간과 딱히 다르지 않다는 것 또한 새삼스럽다.

한편으론 그 큰 땅덩어리의 나라들이 이름을 잃고 사라지는 동안에도, 한 문명이 멸망하는 사이에도, 꿋꿋하게 지켜온 우리나라의 이름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식민지로 빼앗긴 내 나라를 기어코 되찾은 조상님들께 무한한 감사의 마음에 뭉클해진다.

 

읽으면서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그들만의 땅따먹기 게임 속에서 희생되고 고통받은 원주민들의 모습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살았던 땅에 이국의 사람들이 쳐들어와 '이제부터 여긴 내 땅'이라고 외치며 그들을 죽이고 몰아낸 당시의 강대국들의 횡포에 슬펐다.

그것이 인간이 가진 탐욕의 모습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누구를 탓해야 할지도 알 수가 없었다.

 

지나온 역사는 늘 아프다.

찬란하게 빛나는 역사마저도 그림자를 지니고 있다.

누군가의 희생이 바탕이 되어 넓어진 땅에서 높은 위상을 빛내며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나라의 우리들.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빛보다도 더 깊은 그림자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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