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1
이아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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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탁소를 경영하는 가업을 이으려는 주인공 세현이는 청결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남고생이다. 그가 절대 참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더러움. 어느 날, 축구부원들의 더러운 유니폼에 정신적 충격을 받은 세현이는 결국 축구부 매니저로 가입하는데... 이게 정말 신인의 작품인가?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신인의 그것이라고 보기엔 너무 깔끔한 그림체와, 잔잔하면서도 깨달음을 주는 스토리. 읽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유니폼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세현이와 축구부 부장의 서로 다른 속내를 보여주던 개그컷은 이 만화의 진미! ^-^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세현 어머니의 일화와, 유원지 아르바이트 사건, 아버지의 낡은 양복...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독립적이지만 모두 유기적으로 꼭 묶여 있다는 느낌에 들어 산만하지가 않다. 세탁은 더러운 옷을 깨끗하게 빨아내는 것이다. 이 단순한 '세탁'의 의미를 인간의 관계에까지 승화시킨 스토리는 작가, 이아인님에게 기대를 걸어봄직함을 시사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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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이야기
신경숙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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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미사어구, 느릿느릿한 사건의 전개...이것이 내가 그동안 신경숙 님의 소설을 기피해 왔던 이유였다. 속독을 주로 하는 나로서는 도저히 적응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는 내내 행복했다'라는 한 친구(그것도 남자!)의 추천에 의해 읽게 된 'J 이야기'는 그러한 기존의 편견을 없애기에 충분했다. 동화책을 연상시키는 짧은 이야기와, 편안한, 일기를 써내려가는 듯한 무덤덤한 필체, 그러면서도 가슴 한쪽이 뭉클해지는 감동까지...2~3장에 불과한 한 이야기 한 이야기마다 각자의 감동이 있다는 점에 가장 놀랐다. J의 어린 시절, 청년 시절,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된 현재까지 복합적인 시간의 전개와 그에 따른 에피소드. J 이야기...그녀의 이야기를 쓰면서 즐거웠다는 신경숙 님의 머리글을 보면서, J 그녀가 누구일지 너무도 궁금해졌다. 혹시 신경숙 님, 본인이 아닐런지? 아무튼 오랜만에 입가에 가득히 웃음을 머금고 읽을 수 있는 책을 발견했다는 점이 더욱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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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낸 레쥬메 9 - 완결
카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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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를 졸업한 카오루는 회사 취업 설명회에서 카시와바라 주임에게 반하게 되고 결국 그의 밑에서 일을 하게 되는 행운을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동경하던 카시와바라 주임으로부터 교제 신청을 받고 몰래 사랑을 키워가면서, 카오루는 인사과 직원으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가게 되고, 어느 새 인사과의 보배와 같은 존재가 된다. 남자인 카시와바라과의 사랑을 키워나가는 일은 물론 행복하지만 상사인 카시와바라 상사로부터 일을 배워 가는 일도 즐겁다. 같은 회사의 직원이 결혼하게 되면 여성이 사퇴해야 한다는 모회사의 전통을 깨고 카오루가 성숙한 여직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 나라와 달리 일본 순정 만화는 유독 평범한(반드시 평범한 외모여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어야 한다-_-) OL과 완벽한(반드시 잘생긴 외모와 무뚝뚝한 성격이어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섬세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_-) 상사가 사랑에 빠져 남들 몰래 연애를 하는 류의 만화가 많은 것 같다. <당신이 보낸 레쥬메>를 보면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최근에 읽었던 <클로버>와 달리 여주인공의 성격이 와닿았기 때문이다. 클로버의 사야는 솔직히 OL이라는 느낌이 들기 보다는 단지 쯔게 주임과 사랑하기 위해 등장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강했지만, '당신이~'의 카오루가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까지도 얼마나 꿈에 부풀었는지... 물론 완결까지, 남자에게 얽매여 있는 모습이 눈에 거슬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맘에 들었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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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이 9
미우라 노리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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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 덕분에 잠시 멀리하다가-_- 친구의 강력 추천으로 보게 된 키라이...'정말 멋져'라는 추천만으로 읽기에는 무언가 부족해 보였지만, 나도 얼마 있지 않아 '신타로우'의 매력에 빠지다... 신타로우[신]는 소문난 바람둥이. 특히 그는 혼혈의 신비한 외모로 더욱더 그 인기가 높다. 2학년이 되어 그와 같은 반이 된 사쿠라는 그런 신이 못마땅하기만 한데, 어느 날 신의 아버지와 사쿠라의 어머니가 재혼을 하시고 맘에 들지 않는 동거가 시작된다.

두 사람이 의붓 남매가 된 걸 모르는 여학생들은 사쿠라를 괴롭히기 시작하고 그럴수록 사쿠라의 신에 대한 악감정은 더욱 치받게 된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신의 아픈 면을 알게되면서 사쿠라는 점점 그를 이해하게 되고 어느새 좋아하게 되버린다. 사랑을 믿지 않고 여자를 믿지 않는 신 역시 사쿠라를 좋아하게 되고 두 사람은 떳떳하게 사귀게 되지만...신은 점점 사쿠라를 구속하고, 결국 사쿠라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9권에서는 2권의 공백을 깨고 성숙해진 사쿠라가 일본에 도착하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 이제 대학생이 됐지만 사쿠라가 떠나간 후에 예전의 방탕한 생활을 계속하던 신을 사쿠라는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가정의 불화 혹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 여성 불신에 빠져 바람둥이가 된 미남과 그를 혐오하지만 어두운 면을 발견하게 되고 그를 사랑하게 되버리는 여자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이제 다소 진부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작품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소재의 바닥이라는 한계에 부딪혔을 때, 그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독자의 눈을 사로 잡아 버리는 만화가가 있다면 어찌나 존경할만한지! 게다가 물론 남자 주인공은 자타가 인정하는 '멋진 놈'이건만, 여자 주인공까지도 '멋진 기집애'라는 탄사를 할 수 있다면!! 키라이는 이같은 장점을 골고루 담고 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10권이 완결이라던데, 멋진 결과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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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포커스 3
록뽄기 아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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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을 하겠다고 난리를 치는 디자이너 철부지 엄마와 함께 사는 당찬 소녀 미와는 사진 찍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엄마가 남겨준 낡은 자동 카메라는 촛점이 맞지 않는다. 우연히 프리 마켓에서 멋진 카메라를 발견하지만 한 소년에 의해 좌절되고.

알고보니 그 소년은 자신의 의붓 동생이 될 리쿠였다. 리쿠와 함께 새 가족을 이루고 살던 미와는 소꿉친구처럼 지내던 와타루와 사귀게 된다. 그렇지만 '오토 포커스라도 좋아?'라고 끊임 없이 자극을 주는 리쿠 덕분에 조금씩 마음의 눈을 돌리게 되는 미와. 그런 미와와 리쿠를 보며 불안해 하는 와타루.

또 다시 의붓동생인가? 이제 조금은 진부해져 버린 설정이지만 오토 포커스에서 그 설정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물론 추이를 더 지켜봐야 겠지만..) 깔끔한 그림체와, 독자에게 계속 무언가를 호소하려는 스토리. 언뜻 지나치게 독자에 대한 교시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오토 포커스가 산뜻한 만화라는 점을 부정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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