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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1
이아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세탁소를 경영하는 가업을 이으려는 주인공 세현이는 청결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남고생이다. 그가 절대 참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더러움. 어느 날, 축구부원들의 더러운 유니폼에 정신적 충격을 받은 세현이는 결국 축구부 매니저로 가입하는데... 이게 정말 신인의 작품인가?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신인의 그것이라고 보기엔 너무 깔끔한 그림체와, 잔잔하면서도 깨달음을 주는 스토리. 읽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유니폼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세현이와 축구부 부장의 서로 다른 속내를 보여주던 개그컷은 이 만화의 진미! ^-^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세현 어머니의 일화와, 유원지 아르바이트 사건, 아버지의 낡은 양복...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독립적이지만 모두 유기적으로 꼭 묶여 있다는 느낌에 들어 산만하지가 않다. 세탁은 더러운 옷을 깨끗하게 빨아내는 것이다. 이 단순한 '세탁'의 의미를 인간의 관계에까지 승화시킨 스토리는 작가, 이아인님에게 기대를 걸어봄직함을 시사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