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다카시 7
후지무라 마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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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꿉 친구, 혹은 동네 친구.. 나이가 들면서 아련히 그리워지는 이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어렸을 때는 무관심했던 그들의 이름이 지금에 와서 돌아 보면 아쉬운 까닭은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후지무리 마리 님의 최장 연재 만화라는 이웃집 다카시! 이 만화는 바로 이런 목마름을 채워주던 만화였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늘상 나한테 맞으며 내가 시키는대로 다 하던 그 녀석이 이제는 키도 훌쩍 크고 잘생긴 외모에 번듯한 학교에 다닌다는 그 로망..사키 역시 그러했겠지요? ^-^

하지만 노랫말처럼 옛날은 오직 아아~ 옛날일 뿐입니다. 과거와는 180도 바뀌어 버린 다카시와 사키의 관계는 사키를 당혹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지요. 이때부터 다카시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사키의 눈물 어린 작업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우라가스미를 포함한 수많은 경쟁자들이 생기고, 사키의 사랑 만들기 역시 난항을 거듭하지만..결국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고 하였던가요?

왈가닥 사키의 좌충우돌 사랑 엮어 가기.. 7권 말미에서 다카시가 결국 사키에게 이별을 고하고 미국 유학을 가기로 하고..이별의 상처를 견디어 내려는 사키는 더 이상 왈가닥이 아닌 숙녀가 된 듯 합니다.

이렇다 내세울만한 스토리 없이 막무가내인 여자아이의 연애 이야기는 단순히 즐기기에는 딱 맞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잠시 옛 생각에 잠기게 해주었던 이웃집 다카시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 만화더군요..읽어 보시면 후회는 없을 겁니다 아! 결말은요..^-^ 제목을 다시 한 번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이웃집 다카시..다카시는 이웃집에 살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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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영업중 2
이시영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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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 존재하고...그들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그 힘을 이용하여 소원을 이루어진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상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현주 님의 'I Wish'를 읽어본 독자라면 심술맞아 보이는 마법사 K가 사실은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며 인간에게 행복한 미래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여기, I Wish 와 비슷하지만 더더욱 순수함을 느끼게 하는 만화가 있습니다..바로 이시영 님의 '지구에서 영업중' 이지요

사실 일전에 Flying Flower(특히 남편의 조건) 을 읽으면서 작가가 특유의 낙천적인 면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사람이구나..그림을 통해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한 작가와 만화 자체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요..

'지구에서 영업중'은 설정 자체부터 독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고아 태생의 쌍둥이들..만화에서 고아들은 흔히 순수한 존재로 표현되지요..비록 불우하게 태어나 비관하며 삐뚤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잊은 순수함을 되찾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낙천적인 인간들입니다..캔디도 그렇지요?

순수한 린(어쩜 눈썹까지!), 세상 풍파에 시달려 눈치 코치가 늘어버린 쌍둥이 동생 진..하지만 만화의 흐름을 보니, 린은 남모를 과거의 비밀을 숨기고 있으며, 진 역시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가슴 속 구석에 따뜻하고 여린 부분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순수한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회사 'MAN TO MAN' 그곳에는 순수한 사람만이 찾아올 수 있으며 순수한 사람만 의뢰할 수 있지요 게다가 의뢰를 이루어주는 방법도 희안합니다..린의 변신술이라던가..타오의 메모리 서핑(Memory Surfing) 처럼요..

마지막으로 옴니버스 형식의 스토리 전개..옴니버스 형식은 장편에 비해 길이가 짧기 때문에 질질 끄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짧은 분량에 이야기를 끝내야 하므로 유머이던 비극이던 간에 작가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야 하지요 그래서 독자들은 더 큰 웃음과 눈물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작가 후기..등에서 느껴지는 이시영 님의 코믹한 성격은 만화의 구성과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화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그 행복감..진정으로 자신의 만화와 캐릭터들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그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2권까지밖에 보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지구에서 영업중'은 개인적으로 옴니버스 만화의 정수라고 생각하는 '호텔 아프리카 '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이시영 님...이름 석자만 가지고도 믿을 수 있게 된 작가가 또 생겼다는 건..참 행복한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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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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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성작가들의 소설을 즐겨 읽고 또 여성작가들을 좋아한다..그건 아마도 나 스스로가 갖지 못하는 자신감을 그들의 글 속에서 찾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 글 자체가 아닌 문체에서 묻어나는 그 자신감들... 많은 여성작가들 중에서 특히 은희경을 제일 좋아한다 간결한 문체, 사소한 사물 하나도 그냥 흘리지 않고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는 그 세심함..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는 철이 든 후에 내가 최초로 산 소설이다..^-^;; 항상 도서관을 이용하다가 영풍 문고에 가서 덥석 사버렸지..

소설에 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많지 않다 소설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뻘뻘^-^ㆀ) 아직은 그 안에 내재되 있는 내용까지 캣치해낼 만큼 나의 문학적 소양이 깊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 나도 진희처럼 자유롭게 살아 보고 싶다..물론 그녀보다는 행복하게 살고 싶지만..^-^

아! 이 책을 읽기 전에 '새의 선물'이라는 작품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듯..왜냐구? 음..새의 선물에서 시점을 이끌어 가는 영악한 꼬마가 바로 '강진희'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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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말세편 1 - 부름 퇴마록
이우혁 지음 / 들녘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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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횟수로만 9년이란다..그만하면 지겨울 때도 되었건만 9년이 지나도록 퇴마록은 계속 읽혀지고..또 읽혀진다

국내편 3권, 세계편 4권, 혼세편 6권, 말세편 6권, 해설집까지! 이만하면 한국 판타지 소설의 원류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겠지?후훗..물론 분량으로만 따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외국의 것을 모방해서 단지 상업적 이익만 올리려는 여타 많은 판타지 소설들과 비교한다면 퇴마록의 가치는 더 크다 많은 비평가들에게서 '한국형 판타지 소설'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므로..

솔직히 무협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에 그닥 관심이 없는 나로서도 퇴마록을 읽는 순간 빠져 버렸고..결국 마지막 결말까지 온 것이다 게다가 내 동생..책 안읽기로 유명한 그녀마저도 퇴마록만은 소장하면서까지 읽어댄다..

국내편까지는..가슴 따스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사람을 괴롭히는 악령들에게도 가슴아픈 사연은 있고 알고보면 악인은 없다..혹은 권선징악?!? 하지만 세계편, 혼세편을 거쳐 말세편까지 오면서 조금 어려워진다 생판 처음 들어보는 세계 곳곳의 설화라던가, 역사..지리까지.. 하지만 그것들을 하나하나 익혀 가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푸훗! 정말 놀라운건..이우혁 샘이 애초에 플롯을 짤 때부터 결말을 예상하고 썼다는것! 처음에는 단순한 납량 소설쯤으로 여겼지만 뒤로 갈 수록..앞 이야기가 조금은 심오하게 다시 등장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 예가 바로 '해동감결'.. 국내편 1권의 첫 이야기 '하늘이 불타던 날'에서 등장한 그 책이 결국 혼세편의 가장 굵직한 뼈대가 되니 말이다 하지만 내 나름대로는 퇴마록을 성장 소설로 정의 내려 본다 과거에 얽매어 있는 4명의 주인공 박신부, 현암, 승희, 준후.. 그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내고 조금씩 정진하는 모습이 곳곳에 숨어 있으니 말이다..

승승장구해오던 퇴마록의 결말은 조금은 슬프다 아니지, 확실한 결말이 이것이다! 하고 작가 이우혁 샘조차도 말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맡기고 있으니 슬프다고도 할 수 없나? 아무튼..끝났다는 게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조금은 어서 끝나기를 기다렸던 작품인 것 같기도 하다..후훗..

'퇴마록'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낯선 소재와 극적인 반전, 상식을 뒤엎는 사건들의 전개, 긴장감을 자아내는 추리적 구조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한번 잡으면 좀처럼 놓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을 끄는 마력이 있다 그러한 재미는 고대 종교, 밀교, 역사, 신화나 민담, 미술사 등의 자료를 총동원해 서술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놓아 독자들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지적 포만감마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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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스 MARS 15 - 완결
소료 후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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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나따..총 15권에 번외편까지 16권..무엇보다 그림체의 변화를 훔쳐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마키오가 요양원을 나왔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하는 키라.. 급기야 레이에게 조르기 시작한다..결혼하자고..(=ㅅ= 우우...항상 질질 울기만 하던 아소 키라에게 이런 면이!!!~ㆀ) 이번엔 내가 레이를 지켜주고 싶다~ 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레이의 18번째 생일날 두 사람은 결혼 신고를...^-^ 하지만 바로 그 날 밤, 레이는 정신이 조금 삐리리~된거 같은 마키오의 칼을 맞아 쓰러지게 됩니다 역시 삐리리 마키오..ㅡㅡ^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생각에 괴로워 하는 키라와, 세이에 이어 레이까지 잃을까 두려운 아버지.. 키라는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데..점점 멈춰져 가는 레이의 심장..급기야 키라는 레이를 데리러 온 세이의 영혼을 보고 외친다..안되! 레이를 데려가지마!! 레이의 꿈속에서 레이는 옥상 난간에 서있다..레이의 발목을 잡은 채 매달려 있는 중학생 때 모습의 세이..세이의 손을 잡으려던 찰나! 그 다음은..^-^ㆀ 직접 읽으세요!

그리고 '흰머리가 늘었네요..나 때문이에요?'라고 묻는 레이때문에 결국 아버지는 눈물을 왈칵! 쏟는다(찌잉~) 그 뒷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는 키라.. 미대에 무사 진학한 키라는 후에 이 모습을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화폭에 담아낸다..^-^ 그리고 레이는 그랑프리에서 와일드 카드로 급부상!!! '난 계속 달릴꺼야..키라..정신 차리고 잘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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