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로 들어가기 전에, 아직 우리 앞에는 좋은 일들이 많이 있다. 푸르스름한 포도알은 연하고 달콤해지고, 젊은 청년들은 추수하면서 노래 부르고, 색깔 있는 머리 수건을 쓴 젊은 아가씨들은 노랗게 물들어가는 포도나무 잎사귀들 속에 아름다운 들꽃처럼 서 있을 것이다. 우리 앞에는 아직 좋은 일들이 많이 있다. 오늘은 우리에게 쓰라리게 보이는 많은 것들도, 우리가 죽음의 기술을 더 잘 배우고 나면 언젠가는 달콤하게 느껴질 것이다.당분간은 포도송이들이 익기를, 밤송이들이 떨어지기를 기다리자. 그러면서 다음에 뜨는 보름달을 또 즐기기를 바라자. - P187
이번 편은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너무 오래 읽었다. 생루와 화자의 우정, 엘스티르의 눈빛의 정체가 드러났고 할머니의 시간이 임박해 옴을 전하며 게르망트 쪽 2로 넘어가야 한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는 프랑스 역사 속에 화자와 같이 동시대를 살았던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