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을 잃어버리고 무력만이 살아남았다는 문장에서 미국의 참담함이 드러난다. 그래도 선한 아메리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벤 샨과 에드워드 사이드에 관한 글이 좋았다. 이제 더는 작가의 새로운 글을 만나보게 되지 못한다는 것이 슬프다.
먼 곳의 비유를 끌어와 문장을 이어나간다. 처음에는 말이 되나 하고 읽어나가면 말이 되면서 리듬이 생기고 상상력이 확장되는 재미가 있다. 엄마, 할머니의 진부한 인물들의 이야기임에도 진부하기에 원초적인 연민을 불러온다. 다만 서평이 수다스러워 책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