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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 개정판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 / 궁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군 부대안에선 하루 일과가 끝나면 직업군인들(장교, 부사관)을포함해서 영내 생활을 하는 사병들까지 구보를 뛰는 게 유행이다. 나도 그런 이 중에 하나여서 제대 말년에 2달 가량을 구보를 뛰었다. 처음 한 2주 동안엔 뛴다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해서 힘들었지만, 한 2주 정도 지나자 왜려 구보를 안뛰고는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중독이 되었었다. 뛰고 나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면 몸이 나른한게 참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하면 숙면도 취하고, 아침에 일어날때도 개운했다.
내가 구보를 확실하게 시작한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요시커 피셔라는 독일 외무부 장관이 써서 더욱 화제가 되었던 책인데, 바로 알라딘의 조유식 대표가 이 책에 대해서 서평을 쓴 것을 읽고 나서 나도 곧바로 사서 뛰기로 맘 먹었던 것이다. 책 속엔 피셔 장관이 어떤 계기로 해서 구보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었는지 등에 관해서 초반부에 다루고, 중반부분부터 해서 확실한 마라톤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강의를 한다. 페이스 조절부터 해서 어떤 식으로 뛰어야 하는지에 관해서 작은 단행본에 비해선 알찬 내용으로 차 있어서 맘에 들었다.
굳이 살을 빼려고 맘 먹고 구보를 시작하게 되면 너무 힘들어서 중도에 포기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구보를 즐기려고 해보라. 그러면 뛴다는게 얼마나 즐거운지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뛸 공간이 부족한가? 그러면 주말에 여행을 가서라도 뛸 만큼 뛰는걸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