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린다 - 개정판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 / 궁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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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부대안에선 하루 일과가 끝나면 직업군인들(장교, 부사관)을포함해서 영내 생활을 하는 사병들까지 구보를 뛰는 게 유행이다. 나도 그런 이 중에 하나여서 제대 말년에 2달 가량을 구보를 뛰었다. 처음 한 2주 동안엔 뛴다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해서 힘들었지만, 한 2주 정도 지나자 왜려 구보를 안뛰고는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중독이 되었었다. 뛰고 나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면 몸이 나른한게 참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하면 숙면도 취하고, 아침에 일어날때도 개운했다.

내가 구보를 확실하게 시작한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요시커 피셔라는 독일 외무부 장관이 써서 더욱 화제가 되었던 책인데, 바로 알라딘의 조유식 대표가 이 책에 대해서 서평을 쓴 것을 읽고 나서 나도 곧바로 사서 뛰기로 맘 먹었던 것이다. 책 속엔 피셔 장관이 어떤 계기로 해서 구보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었는지 등에 관해서 초반부에 다루고, 중반부분부터 해서 확실한 마라톤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강의를 한다. 페이스 조절부터 해서 어떤 식으로 뛰어야 하는지에 관해서 작은 단행본에 비해선 알찬 내용으로 차 있어서 맘에 들었다.

굳이 살을 빼려고 맘 먹고 구보를 시작하게 되면 너무 힘들어서 중도에 포기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구보를 즐기려고 해보라. 그러면 뛴다는게 얼마나 즐거운지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뛸 공간이 부족한가? 그러면 주말에 여행을 가서라도 뛸 만큼 뛰는걸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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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 100배 똑똑하게 키우기
후지이 사토시 지음, 최지용 옮김 / 보누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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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겉으로 강아지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진정으로 사람을 위한 강아지를 키우는 방법을 가르친다. 사람을 위한 이라고 해서 이기적으로 들릴 지도 모르지만 어떤 것이 진정으로 강아지를 위하는 길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우리집에 3살 된 강아지 한마리가 있는데, 사람과 동격으로 취급받고 싶어한다. 이유인즉슨 어머니가 너무나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며 키우고 잘때도 사람처럼 항상 안고 자고 밥도 같이 먹는 등 인간과 똑같이 대우를 했기 때문이다. 지은이 또한 이런 점을 가장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로 인식할 것을 부탁한다.

개도 야생에서 커온 동물이기에 그러기에 서열을 정하는 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러기에 인간이 자기보다 서열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말도 잘 듣는 것인데, 애견들이 점점 집안에서 키우는 가정이 늘다보니 키우는 방법도 모른채 마냥 이뻐해주기만 하면 되는 줄 아는 것이다. 무엇보다 개한테 확실한 자기 위치를 심어줄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자기 중심적으로 개를 대하는지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짚고 넘어간다.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 오히려 개한테 해로운 것이란 것과 강아지를 무턱대로 안는 것도 안 좋다는 것과, 그리고 그 외에도 주의해야 할점과 조심할 것들을 자세히 일러준다.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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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바보의 여유로운 삶 - 침묵을 이야기한 어느 성자의 이야기
물라 나스루딘 지음, 이의영 엮음 / 책다움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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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바보의 여유로운 삶... 일반적으로 바보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아마 불행하다, 안쓰럽다, 등등 안좋은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게 될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바보는 정말 바보다. 진정으로 행복을 만끽할 줄 아는 바보다. 그러기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짧은 글 하나하나마다 다시 작은 격언 같은 것이 달려 있는데 간단명료하면서도 전하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삶의 의미에 대해서 하나하나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아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틱낫한이라든가, 달라이 라마의 책들도 물론 괜찮은 작품들이지만 이 책도 거기에 결코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가볍게 하루에 한 페이지을 읽더라도 부담스럽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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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싸우지 마라
곤도 마코토 지음 / 한송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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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관한 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너무나 꼭~ 자리잡고 있는 게 우리나라 의학계의 현실이다. 물론 일본 또한 우리와 비슷한 처지여서 곤도 마코토의 이 책이 나왔을 당시의 일본의학계는 발칵 뒤집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겨우 단행본 한권 가지고 얼마만큼의 지식을 얻었겠냐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암에 관해 대처하는 방법 정도는 배웠다고 나 자신이 스스로 자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암이라 하면 항암치료와 수술로 방관하는 그리고 말기에 가면 방사선을 주사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세태를 이 책에선 철저히 파헤치고 비판한다.

어머니가 암에 걸리셨었다. 마치 꿈만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자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괴로웠다. 그러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고, 휴가가 끝나는 복귀일 아침에 서점에 가서 이 책을 집었다. 부대 안에서 불침번을 서가며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이 화가 났고, 또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항암 치료에 들어갈 예정이신 어머니에게 항암치료를 무조건 받지 마라고 말씀 드렸다.

이 책 속의 대부분의 내용은 항암제에 관한 강한 비판적 시선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은이는 각 항암제 별로 부위별 암 상태에 따른 항암제 치료에 관해 효과와 생존률등 여러 가지 자료를 내놓는다. 그것은 암이란 지극히 어려운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가 알아 볼수 있게끔 쉽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방사선 치료가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말기에 쓰이는 걸로 인식되어있는데, 이미 구미에서는 항암치료보단 초기에 오히려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고 글은 전하고 있다.

이 책이 나오고 10여년 가까운 기간이 흘렀지만 책 속에서 지은이가 말하는 내용 중 현재에 와서 바뀐 내용은 별반 그지 없는게 사실이다. 여전히 항암치료가 주 치료방법이 되고 있으며 수술을 해서 '암 덩어리'를 잘라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암을 치료할 길은 없다. 그렇기에 더욱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치료를 해야 하지만 의학협회를 비롯하여 암센터 쪽에서는 항암치료를 하고 수술을 해야 돈을 번다. 그러기에 그들은 왠만한 암이라면 다 항암치료를 적극 권장한다.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직원들 먹여살릴려고 항암치료를 해서 환자 돈을 뜯어내다니... 합법적인 갈취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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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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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뒤 딱 하나만 기억에 남았다. '착하기 위해선 그 착함을 지키기 위해 겉을 독한 걸로 감싸라'라는 말이다. 난 여지껏 그걸 몰랐다. 세상은 그저 착하게 선하게만 살면 복받고 잘 사는 줄 알았다. 그건 동화속의 얘기였을 뿐이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 삶에서는 거기에 하나를 추가해야 하는 걸 나는 몰랐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벽. 바로 독해지는 것. 이것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이 논리에 맞지 않는 말로 들릴 지도 모르지만 난 이 말을 좋아한다. 이렇게라도 해서 나 자신이 인정하는 삶이 되자고 말이다. 나만을 위해서 살진 않는다. 하지만 남을 위해 살기 위해 자신도 지킬 필요가 있는 걸 나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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