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싸우지 마라
곤도 마코토 지음 / 한송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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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관한 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너무나 꼭~ 자리잡고 있는 게 우리나라 의학계의 현실이다. 물론 일본 또한 우리와 비슷한 처지여서 곤도 마코토의 이 책이 나왔을 당시의 일본의학계는 발칵 뒤집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겨우 단행본 한권 가지고 얼마만큼의 지식을 얻었겠냐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암에 관해 대처하는 방법 정도는 배웠다고 나 자신이 스스로 자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암이라 하면 항암치료와 수술로 방관하는 그리고 말기에 가면 방사선을 주사하는 방식을 고집하는 세태를 이 책에선 철저히 파헤치고 비판한다.

어머니가 암에 걸리셨었다. 마치 꿈만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자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괴로웠다. 그러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고, 휴가가 끝나는 복귀일 아침에 서점에 가서 이 책을 집었다. 부대 안에서 불침번을 서가며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이 화가 났고, 또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항암 치료에 들어갈 예정이신 어머니에게 항암치료를 무조건 받지 마라고 말씀 드렸다.

이 책 속의 대부분의 내용은 항암제에 관한 강한 비판적 시선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은이는 각 항암제 별로 부위별 암 상태에 따른 항암제 치료에 관해 효과와 생존률등 여러 가지 자료를 내놓는다. 그것은 암이란 지극히 어려운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가 알아 볼수 있게끔 쉽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방사선 치료가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말기에 쓰이는 걸로 인식되어있는데, 이미 구미에서는 항암치료보단 초기에 오히려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고 글은 전하고 있다.

이 책이 나오고 10여년 가까운 기간이 흘렀지만 책 속에서 지은이가 말하는 내용 중 현재에 와서 바뀐 내용은 별반 그지 없는게 사실이다. 여전히 항암치료가 주 치료방법이 되고 있으며 수술을 해서 '암 덩어리'를 잘라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암을 치료할 길은 없다. 그렇기에 더욱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치료를 해야 하지만 의학협회를 비롯하여 암센터 쪽에서는 항암치료를 하고 수술을 해야 돈을 번다. 그러기에 그들은 왠만한 암이라면 다 항암치료를 적극 권장한다.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가? 직원들 먹여살릴려고 항암치료를 해서 환자 돈을 뜯어내다니... 합법적인 갈취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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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전우익 지음 / 현암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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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뒤 딱 하나만 기억에 남았다. '착하기 위해선 그 착함을 지키기 위해 겉을 독한 걸로 감싸라'라는 말이다. 난 여지껏 그걸 몰랐다. 세상은 그저 착하게 선하게만 살면 복받고 잘 사는 줄 알았다. 그건 동화속의 얘기였을 뿐이었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 삶에서는 거기에 하나를 추가해야 하는 걸 나는 몰랐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벽. 바로 독해지는 것. 이것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이 논리에 맞지 않는 말로 들릴 지도 모르지만 난 이 말을 좋아한다. 이렇게라도 해서 나 자신이 인정하는 삶이 되자고 말이다. 나만을 위해서 살진 않는다. 하지만 남을 위해 살기 위해 자신도 지킬 필요가 있는 걸 나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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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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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책 중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제일 처음으로 접한 책이다. 고등학교까지 통털어서 제대로 읽은 책이라곤 이 책 하나가 전부다.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애가 하루는 책을 빌렸는데 자기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며 그래서 읽기가 좀 힘들다고 했던 책이다. 나도 그저 그런가보다 하며 넘어갔는데 우연히 학교 도서실에서 상실의 시대 제목을 보게 되었고, 학교와 집을 오가는 버스 안에서 책을 계속 읽어댔다. 고등학교 들어서 처음으로 정말 꾸준히 읽은 책이었다. 그 후로도 4번 정도를 더 읽었다.

일본의 영화감독 중에 기타노 다케시란 인물이 있다. 그 분 영화 중 '하나비(HANA-BE)' 라는 영화를 보면 아주 작은 역할의 배우 한명이라도 캐릭터가 분명해서 영화가 끝나고도 기억속에 고스란히 남는 그런 영화다. 난 캐릭터가 살아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그 사람 나름대로 존재감이 있지 않다면 그런 영화는 보고 나서도 씁쓸하다. 이 소설또한 캐릭터가 살아있는 소설이다. 주인공을 비롯하여 레이코, 미도리등 단지 조연급인 캐릭터라도 아주 잘 살아난다. 물론 젊은 날의 방황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간접적으로 다루면서도 결코 그리 무겁지 만은 않은 게 독자를 끄는 이율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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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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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인간은 책을 잘 읽지 못할 뿐더러 집중력있게 오랫동안 붙잡질 못하는 사람이다. 너무 어려운 책을 읽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또한 관심없는 부류의 책을 읽는 탓일수도 있다. 그런데 난 책에 관한 한 잡식성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 난 그런 식으로 독서를 하는게 안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사회전반적인 분위기가 '전문'이란 말에 맞춰서 돌아가고, 스페셜리스트가 더 대우받는 곳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고정관념을 다카시의 책을 읽으면서 큰 오산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사람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 지금 그 책 내용중에서 생각나는 유일한 구절이다. 맞다. 나만 해도 영화, 건강, 애견, 환경, 등 아주 넓은 분야의 책들을 읽어치우고 있는 것이다. 어떤 책은 감상적으로 읽어도 되지만, 또 어떤 책은 절대 그렇게 읽으면 안된다고 필자는 말한다. 책을 읽는 방식을 노골적으로 명령하듯이 말하는 게 아니라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말그대로 독서론에 관한 책이 아닌 다치바나 다카시의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인 것이다.

속독을 하고, 한 분야의 책을 여럿 읽으며, 자료를 정리하는 등, 글을 읽다 보면 정말 이 사람 책을 떼놓으면 말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세상이 점점 책을 읽을 여유는 빼앗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지만 그러기에 오히려 개개인들이 열심히 여유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책과 함께 살았으면 한다. 그냥 옆에 두고 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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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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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편지를 군부대 안에서 읽었다. 내가 유일하게 일주일중 TV시청을 하는 날이 토요일 느낌표 프로였다. 군부대의 모습도 자주 비춰주고 무엇보다 취지가 좋아서 정말 즐겨봤었다. 황대권님은 마치 갇혀지낸다기보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풀들과 함께 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었다. 갇혀지낸다는 기분은 군생활을 해본 분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내용에 동화되어 가면서 군생활을 해나가는 내 자신을 조금이나마 더 추스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각종 야생초를 직접 키우면서 먹어도보고, 또 다른 책들을 봐가며 직접 공부해가면서 지은이는 세심한 시선으로 풀들을, 인간을, 자연을 관찰해간다. 요즘은 이 책 속에 나오는 지은이가 소개한 또 다른 책을 사서 읽고 있다. 이유미님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가지'라는 정말 유익한 내용으로 가득찬 책이다. 지금 거의 절반 가량 읽었는데 오히려 사회에 나와서 시간이 더 많은데도 군에 있을때보다 여유를 잃고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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