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올바른 최강의 근육 트레이닝
안노 다쿠마사 지음, 조해선 옮김 / 싸이프레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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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운동에 재미 붙이고 꾸준히 하다보면 궁금해지는 것들이 있다.

운동은 하루 중 언제 하는게 가장 효과적일까?

건강보조식품이나 보충제를 먹으면 근육 성장과 트레이닝에 도움이 될까?

운동 후에는 휴식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아야 할까?

수영에 빠져있었을 때 크레아틴이니 L글루타민, 타우린이니 하는 각종 스포츠음료/건강보조제와

유산소와 웨이트 비중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을 열심히 찾아보곤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내가 하는 수준의 운동이면 그냥 꾸준히 계속 하는게 최선일 뿐 유의미한 차이는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지식을 머리에 넣고 나면 훨씬 동기부여가 되는 건 사실이다.

이 책은 트레이너들의 개인적 경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과학에 근거한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최신의 연구 결과와 통계 등을 활용해 관련 지식이 부족한 비전공자도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어 책이 담고 있는 전문성과는 별개로 가볍게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오래도록 권장되어왔던 잘못된 운동상식들을 바로잡아준다.

무조건 무겁게 중량 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 등

이제껏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던 근거 없는 운동 상식들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깨부숴준다.

매번 운동 전후로 제일 열심히 했던게 스트레칭이었는데 (제일 쉽고 편하니까..ㅎ)

스트레칭이 운동 능력에 도움되기는 커녕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니 조금 충격이었다.

 

스쿼트나 벤치프레스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가장 기본시 되는 운동들은

그림으로 손 발 두는 위치, 무게중심 위치까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운동 자세 알려주는 유튜브도 이미 많긴 하지만 영상으로 빠르게 시청하다보면

자세가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거나 혹은 자세는 캐치했다하더라도 왜 그 자세가 중요한지는 알기 어려웠는데

손 발 무게중심 위치와 그 이유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보다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다이어트나 몸짱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운게 아니더라도 운동은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유는 운동은 첫째, 질병에 강한 몸을 만들어주고

둘째, 수면의 질을 높이며

셋째로 불안과 우울증을 개선하는 등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 운동하고자 마음먹은 결심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게 쉽지는 않다.

저자는 운동을 꾸준히 지속할 수 없는 이유를 한심한 나에게서 찾는게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설명한다.

마음을 바꿀 수 없다면 환경을 바꾸어 운동 의지를 잃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책에 소개되어있으니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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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만지다 - 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순간들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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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인간과 문과 인간에 관련된 우스갯소리가 많이 있다.

수많은 농담 중 공통된 생각은

'이과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아무래도 감성이 부족하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순간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시와 물리학을 함께 버무린 과학에세이 <우주를 만지다>라는 책이 너무 궁금했다.

알쓸신잡에 출연했던 김상욱 교수의

'평생을 물리 교육에 투신하신 노학자의 아름다운 물리 에세이이자 첫 시집, 물리를 공부하면 이렇게 작가가 되고 시인이 되는 모양이다.'라는

추천사도 책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는데 한 몫 했다.

우주를 만지다 라니, 제목부터 너무나 감성적인걸.

이과 공부를 하긴 했지만 굳이 따지면 스스로 문과 인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나는

과학자들이란 확실하게 증명되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주'만큼 몽환적이며 밝혀지지않은 미지의 세계, 시적인 공간이 또 있을까 싶다.

너무 커서 볼 수 없는 우주, 너무 작아서 볼 수 없는 미립자 들에 대한 과학도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사색 끝에

그 비밀이 조금씩 벗겨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우주와 원자, 차원과 시간 등 그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물리학과 삶이 만나는 순간들을 그리고 있다.

챕터마다 비전공자도 이해하기 쉽도록 물리학에 대해 설명해주고, 마무리로 해당 이론을 소재로 한 짧은 시가 실려있다.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물리학이 이렇게도 시적일 수 있구나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과학적 사실도 이토록 인간의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을.

끝으로 마음에 들었던 글 귀 밑줄 긋기.

우리가 보는 것은 실체가 아니다. 삼라만상은 네온사인처럼 생과 멸이 반복하면서 만들어내는 허상일지도 모른다. 나는 한순간 존재하다가 사라지고 다음 순간 생겨나는 것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어제의 나는 이미 죽었고 오늘 새로운 내가 태어난 것이다. 새로 태어난 나에게 어제의 나에 대한 기억이 있으므로 마치 어제의 내가 오늘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할 뿐이다. - 우주를 만지다 中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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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마리 개
앙드레 알렉시스 지음, 김경연 옮김 / 삐삐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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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동물이 인간의 지능을 갖는다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해."

"동물이 인간의 지능을 가지면 훨씬 더 불행하다는 데 일 년 노예 노릇을 걸겠어." - 열 다섯마리 개 中

어느 날 저녁 토론토의 술집 '휘트 시프'에서, 아폴론 신과 헤르메스 신은 인간의 본성을 놓고 토론을 하던 중 한 가지 내기를 한다.

과연 동물이 인간의 지능을 갖는다면 그것은 동물들에게 축복이 될까 불행의 씨앗이 될까?

쇼 스트리트 동물병원 뒤쪽 견사에 있는 열 다섯마리의 개에게 '인간의 지능'을 허락해준 두 신은 지능을 얻은 개가 생명을 다 하는 순간

한 마리라도 행복한 죽음을 맞는 개가 나올 것인지에 일 년치 노예 생활을 걸었다.

지능을 얻은 개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어떤 무리는 새 언어를 사용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고,

또 다른 무리는 이미 영장류의 사고로 전환되어 더 이상 예전과 같이 생각할 수 없었음에도 개의 흉내를 흉내내며

야생성을 지키고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이 소설은 신들의 내기로 어느 날 인간의 지능을 얻게 된 열 다섯마리의 개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한 편으로는 인간을 이야기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인간의 사유 방식에 언어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인간들이 갖고 있는 높은 지능은 과연 인간들에게

축복의 선물인지 불행을 야기하는 씨앗인지를 생각해보게끔 한다.


견사에 있던 열 다섯마리의 개들은 한 마리 한 마리 확실한 개성을 갖고 있으며

지능을 얻게 된 이후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면서 다양한 결말을 보여주는데

마치 인간 철학사의 발달 과정을 보는 듯도 했다.

이 소설은 지극히 철학적이지만 우화의 형식을 빌려와서인지 전혀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생각할거리를 던져줌은 물론이거니와 서사 자체에서 주는 즐거움과 감동도 있다.

매즈논의 죽음을 읽을 때는 눈이 퉁퉁 붓도록 눈물을 흘렸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소설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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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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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제키 다이, <그녀들의 범죄>

간만에 읽은 일본 추리소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밖에 읽지 않았고, 그다지 인상에 남는 책은 아니었지만

워낙에 인기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가 "요코제키의 작품은 무조건 읽는다" 라며 극찬 했다니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여성작가가 쓴 여자들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이라는 점도 이 책을 집어들게 만들었다.

1988년 어느 날 일주일 전 실종된 가정주부 진노 유카리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면서

그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가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추리 소설이지만 트릭 자체가 신선한 건 아니라서 책을 읽다보면 절로 머릿속에 전체적인 전개가 그려지는 편이다.

애초에 책 표지 자체가 스포일러라 뒷 면 표지만 읽어도 줄거리가 짐작가는 수준.

그리고 아무래도 나는 일본 감성이랑은 조금 안맞는건지 등장인물들의 선택들이 도무지 이해나 공감이 가질않아

소설의 결말 부분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추리적 요소도 그닥이었고 결말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이 소설을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건

여성들이 대면하고 있는 차별, 소외 등 부당한 현실을 아주 섬세하고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1980년대 후반인 만큼 소설 속 그녀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 오늘에 비해 더욱 열악한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년이나 지난 지금도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꾸준히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느낌이다.

  

1988년 배경이지만 사실 요즘도 제법 흔하게 볼 수 있는 타입의 남자들이다

"내가 보기에 지금 자기는 그냥 진노 집안의 하녀야. 아내, 아니면 며느리라는 이름의 하녀. 도모는 자기 엄마한테 잘 맞춰 줄 수 있는 몸종이 필요했던 거 아냐?"

하녀. 그 호칭이 지금의 유카리에게 제일 잘 들어맞는 것 같았다. 얘, 오늘은 욕실 청소를 해야겠더라. 얘, 오늘 조림은 간이 너무 짜게 되었구나. 여보, 이 와이셔츠 얼룩 좀 빼줘. -그녀들의 범죄 中

34살의 나이로 '이성에게 매력적인, 신부감으로 적당한 여성'이라는 타이틀과는 점점 멀어져가는 듯 느껴지고

결혼에 대한 조급증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히무라 마유미,

대학 축제 때 진노 도모아키에게 강간을 당했지만 사회적 시선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학교를 자퇴하고 잠적할 수 밖에 없었던 마유미의 후배 A,

잘생긴 또래의 정형외과 의사와 결혼해 부잣집 사모님이 되었으나 허울뿐인 부부 사이로 남편의 관심을 받아본지 오래고

자신은 그저 도모아키가 그의 부모를 위해 데려온 순종적인 하녀일 뿐임을 깨닫는 진노 유카리.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여성에게 유독 더 냉혹한 사회 현실에 상처받은 사람들이고

작가는 그들의 감정 흐름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어 공감시킨다.

비록 소설의 결말까지 이르는 그녀들의 선택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 자체는

아주 현실감있게 그려져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 2012년에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기에 등장인물들이 어떤 이미지로 그려졌을지 궁금해

배우들 사진을 찾아보려 했으나 드라마 제목을 모르겠음.... 혹시 아시는 분 계실까요.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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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렌드
미셸 프란시스 지음, 이진 옮김 / 크로스로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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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민트색과 핑크빛의 예쁜 표지 속에 담겨있는 막장 드라마의 매운 맛.

얽히고설킨 거짓말과 의심, 분노, 질투. 뒤틀려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소설임에도 매번 다음화가 궁금해 안달나게하는 심야 드라마처럼

그들의 엉켜있는 관계의 끝이 어딘지 궁금해 한 번에 몰아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작가인 미셸 프란시스는 BBC 웨일즈 드라마에서 스크립트 에디터와 프로듀서의 경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소설임에도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영상을 보는 듯이 화면이 머리 속에서 재생된다.

 

책의 프롤로그는 병실에서 로라가 아들을 위해서 무언가 악랄한 짓을 저지르기로 결심하는 장면부터 시작되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 후 곧바로 그녀가 왜 그런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9개월 전으로 이야기는 되돌아간다.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로라는 이미 관계가 소원해진 남편과 그녀 기준으로 너무나 완벽한 아들을 갖고있는 상류층의 여성이다.

(책 표지에도 완벽한 한 남자라고 대니얼을 묘사하지만 내가 보기엔 멍청이였음...)

남편은 이미 수년간 마리안느라는 여성과 불륜을 이어오고 있고 그녀는 자연스레 하나남은 아들에게 집착할 수 밖에 없었다.

대니얼(아들)은 그녀가 바라는대로 그녀의 외모 장점을 빼다박은 잘생긴 청년이었고, 장래가 유망한 의대생이었다.

성인이 된 대니얼은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아파트를 구하는 중에 부동산중개인인 체리에게 한 눈에 빠져들게 되었고

대니얼과 같은 부자와 결혼해서 상류층에 소속되는 것이 목표였던 체리는

그녀가 부끄럽다 여기는 출신을 숨기고 대니얼을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몇 가지 거짓말을 한다.

얼핏 사소해보이는 몇 가지 거짓말을 눈치챈 로라는 대니얼에게서 체리를 떼어내려 애쓰고

로라와 체리가 주고받는 공격과 복수가 <걸프렌드>의 주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그렇게 잘났다는 아들놈은 제 엄마와 여친이 뭘하는건지 눈치라고는 1도 없는게 묘한 현실감이랄까...

영국이나 한국이나 다 비슷하구나 싶었음 (?)

소설은 거의 로라나 체리의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책의 제목은 <걸프렌드>라는게 어쩐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체리의 보이지 않는 공격으로 로라가 만신창이가 되고 아들을 거의 빼앗겼을즈음 프롤로그에서의 장면이 나오는데,

로라가 드디어 큰 결심을 하고 액션을 취하기 시작하는 분기점이라서 난 여기서부터 시원하게

그동안 체리의 음모로 인해 로라에게 쏟아졌던 의심과 의혹들이 풀리는 건 줄 알았는데 진정한 매운맛은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자세히 적으면 너무 스포가 될 것 같으니 여기까지.

로라가 그동안 주말극에서 많이 봤던 극성엄마, 유난시어머니 캐릭터라면

체리의 캐릭터는 전형적인 드라마 속 악녀 캐릭터다.

가난한 가정환경을 수치스러워하는 체리는 친엄마의 모습이 부끄러워 자신도 모르게 경멸어린 표정을 지은것에 죄책감을 보였다가도

바로 한 페이지만 넘기면 16년전 아빠가 사망했을 때 엄마도 같이 죽어버렸다면 훨씬 삶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상상하는 사람이다.

보통이라면 체리는 악역의 서브여주고 대척점에 서있는 젊고 예쁜 여자주인공이 따로 있겠지만

이 소설에서는 상류층에 편입되고싶어 하는 악녀와 예비 시어머니가 주인공인 신선한 전개라 몰입도가 높았다.


개인적으로 결말은 조금 허무했으나 읽는 동안에는 몰입해서 흥미진진하게 읽엇던 소설이다.파국으로 치닫는 막장 전개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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