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에 지금 자기는 그냥 진노 집안의 하녀야. 아내, 아니면 며느리라는 이름의 하녀. 도모는 자기 엄마한테 잘 맞춰 줄 수 있는 몸종이 필요했던 거 아냐?"
하녀. 그 호칭이 지금의 유카리에게 제일 잘 들어맞는 것 같았다. 얘, 오늘은 욕실 청소를 해야겠더라. 얘, 오늘 조림은 간이 너무 짜게 되었구나. 여보, 이 와이셔츠 얼룩 좀 빼줘. -그녀들의 범죄 中
34살의 나이로 '이성에게 매력적인, 신부감으로 적당한 여성'이라는 타이틀과는 점점 멀어져가는 듯 느껴지고
결혼에 대한 조급증으로 스트레스 받고 있는 히무라 마유미,
대학 축제 때 진노 도모아키에게 강간을 당했지만 사회적 시선이 두려워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학교를 자퇴하고 잠적할 수 밖에 없었던 마유미의 후배 A,
잘생긴 또래의 정형외과 의사와 결혼해 부잣집 사모님이 되었으나 허울뿐인 부부 사이로 남편의 관심을 받아본지 오래고
자신은 그저 도모아키가 그의 부모를 위해 데려온 순종적인 하녀일 뿐임을 깨닫는 진노 유카리.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여성에게 유독 더 냉혹한 사회 현실에 상처받은 사람들이고
작가는 그들의 감정 흐름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어 공감시킨다.
비록 소설의 결말까지 이르는 그녀들의 선택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 자체는
아주 현실감있게 그려져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 2012년에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기에 등장인물들이 어떤 이미지로 그려졌을지 궁금해
배우들 사진을 찾아보려 했으나 드라마 제목을 모르겠음.... 혹시 아시는 분 계실까요.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