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아이들 - 시공주니어문고 3단계 13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3
노경실 글, 심은숙 그림 / 시공주니어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 실려있는 작가 노경실과 상계동 아이들을 결합시키기가 힘들다.그녀는 매우 세련돼 보이고 서민적이지 않아 보인다.하지만 외모는 그저 외모일 뿐.이런 세련됨 속에 녹아있는 그의 살아있는 글과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이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을 그에게 끌리게 할 것 같다.

난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70년대 이야기이겠거니라고,아마 70년대 맞을거야 라며 못을 박으며 이 확신을 마음의 위안으로 삼고 읽어나갔습니다.요즘도 주위에 이렇게 어려운 아이들이 간혹 보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집단적으로 모여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으니깐요. 아!그런데 1999년 5월에 쓴 작가의 말에 4월 24일 최형일이가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는 구절에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상계동 아이들을 발표한 시점에 그 주변의 아파트주민들이 이 책때문에 집값이 떨어질 것을 걱정해서 말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듣고는 우리들의 사는 모습이 참 한심해 보입니다.있는 사람들은 배 터져서 죽고 없는 사람들은 배 곯아서 죽는다는 책 속의 누군가의 말이 생각납니다.그 말 한마디한마디가 우리처럼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아닌 그들에겐 참으로 뼈에 사무치는 절절함이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병원비때문에 학비때문에 먹는 것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어른들에게 화가 납니다.이 책을 보며 참 많이 화가 났습니다.어린 아이처럼...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을 꼭 읽으면서 자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각박한 세상을 살아내야 할 우리 아이들이 비인격적인 처사로 모멸감을 느끼게 될 때, 정당하지 못한 일로 고민해야 할 때 책 속의 형일이와 명주와 깐돌이, 광칠이와 은주...가 힘이 되어 주고 위로가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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