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갈래 길 상상력을 키우는 만화그림책 7
루이 트롱댕 글, 세르히오 가르시아 그림, 김미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루이 트롱댕의 종이괴물 시리즈가 저희집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꽤 오랜 시간 베스터셀러의 위치에 머문 적이 있지요.그 때 다시 한 번 바람을 몰고올 것을 기대하며 구입했던 그의 책인데 읽으려면 초등학생정도는 되어야할 것 같아 그대로 책꽂이에 꽂아 두었답니다.그리고 이리저리 얽히고 섥혀있는 그림의 복잡함에 읽어줄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정리하기 힘든 그림책과 미로찾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둘째가 오늘 이 책을 읽어달라하네요.아이구! 지레 겁먹고 이건 형님들이 보는 책이야 하며 멀리 달아나려고 애쓰보았지만 헛일이였습니다.도대체 어떻게 읽어란 말인가?어려운 시험지를 받아든 학생같이 머뭇머뭇 앉아 있으려니 빨리 읽어줘어~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네요.역시 처음엔 꽤 애를 먹었답니다.세 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길을 떠나는 장면이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며 연결고리없이 흘러가는 초반의 이야기들이 각자의 길에 맞춰 읽어주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더군요.

하지만 세 갈래 길이 교차점을 통해 만나기 시작하면서 서로의 공통 분모를 갖기 시작해 앞으로의 전개가 훨씬 쉽게 이해되기 시작했지만 읽어주기에는 더 난해하고 어려워졌죠.그래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한 명씩 따로 따로 읽기로 했습니다.중간에 숨이 차서 힘든 부분은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보라고 시키면서요.평소에 간혹 이 책을 들고 앉은 아이를 보며 알고 쳐다보나?의문스러웠었는데 의외로 그림을 보고 이야기로 연결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며 그림책의 장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죠. 독특한 이야기의 구조가 아이들에게 참 흥미롭게 다가갈 것 같아요.혼자 책 읽을 나이가 되면 이 책의 묘미를 듬뿍 느낄 수 있을 것도 같구요.하지만 저희 둘째처럼 어려도 혼자 책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그림을 읽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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