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에 어린이 도서 전시회엘 갔다가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란 책과 함께 우리 둘째 눈에 띄인 책입니다.이 책 저 책 구경하랴 아이들 챙기랴 정신없는 엄마의 계속된 부름에 쪼르르르 달려왔다간 또 돌아가고 돌아가고 하며 이 두 권의 책 옆에서 떨어질 줄을 몰라 구입을 했죠.둘째는 도깨비 벌레 괴물이라면 생각이 수습이 잘 안되거던요.한마디로 정신을 못 차리죠.^^ 아이만큼이나 이 책도 생각을 수습하기 좀처럼 힘든 책입니다.한 마디로 정신없는 책이죠. 그 수도 헤아리기 힘들만큼 책 속에 가득 들어차 있는 벌레들,또 그 이름들은 어찌나 어렵던지.그 수많은 벌레들의 이름을 지어내고 기억하시느라 작가분이 얼마나 힘드셨을까.역시 책 뒷편에 이 책을 만들기위해 아이디어를 내시고 도와주신 분이 네댓 분은 되시는 것 같더군요. 혼자 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였을 것 같아요.저희 둘째도 이름 붙이기에는 선순데..그러고보면 이 책과 궁합이 딱 맞죠? 이야기는 하루종일 지칠 줄 모르고 놀이에 빠져 사는 뽀끼뽀끼 숲의 꼬마벌레들과 심심한 걸 하루 일과로 삼고 사는 뭉기뭉기숲의 덩찌들이 우연한 계기를 통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황당하고 엉뚱한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그리고 이 이야기는 도깨비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구요.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도깨비에 관한 전설같은 이야기가 아닌 우주선같이 생긴 윙뜽불이가 등장하는 21세기형 전설이지요.후후..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지 않나요?사실 알고보면 별 거 아니예요.꼬마 벌레들과 덩찌들의 끊임없는 합체와 변신,진화가 주된 줄거리죠.그런데 이렇게 별 거 아닌 걸 파악하는데 인내심을 요구하는 책읽는 수고로움이 여러 번에 걸쳐 뒤따르긴 했습니다. 무던한 인내심이 필요한 건 이 별난 책이 호기심 왕성한 아이들의 손과 입을 가만히 묶어 두지 못한다는데 있지요.또 도깨비의 진짜 이름을 읽어주고 있으려면 얼렁뚱땅 그냥 넘기기도 그렇고 미련스럽게 그걸 다 읽어 주자니 그렇고... 괴상한 딜레마에 빠지고 만답니다.별난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 별난 그림책을 별난 아이들은 아마 그냥 지나치지 못할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