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겨레아동문학선집 1
방정환 외 지음, 겨레아동문학연구회 엮음 / 보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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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동화들은 암울했던 일제 시대를 그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그래서인지 서글픈 현실과 함께 가난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가슴 아프게 담겨져 있습니다.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이 다 재미있지도 탄탄한 구성력을 자랑하지도 않지만 이 시대에 이런 동화들을 쓸려고 노력했던 여러 선생님들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50년대 전과 지금의 말이 많은 변화를 겪어 온 것을 느낄 수 있어 새로웠습니다.언어들이 좀 촌스럽게도 느껴지고 거칠게도 느껴지지만 이오덕선생님의 오염되지 않은 우리말이라는 데는 공감을 할 것 같습니다.말 속에 순박함이 베여있다고나 할까요.세련되지않아 더 정감있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많았으니깐요.

외국 동화가 많이 쏟아져 들어와 이젠 더 들여올 것이 없다고 그러죠.물론 외국의 많은 동화들 중 좋은 동화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은 그네들 자신의 문화와 아이들과 그리고 그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사랑한 결과라는 생각이 드는군요.우리에게 교육열이 높은 반면 책을 읽지않는 민족,자신의 것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민족이라는 딱지가 붙을까 겁이 나네요.그래서 우리 정서를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꼭 읽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아니 흔들린다 하잖아요.

제가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방정환 선생님의 나의 어릴 때 이야기와 만년 샤쓰입니다.그리고 이익상 선생님의 새끼 잃은 검둥이,이 태준 선생님의 엄마 마중이 있습니다.만년 샤쓰는 요즘 새롭게 그림책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꼭 사서 아이와 함께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창남이란 아이가 가지는 이미지가 참 매력적이였어요.그리고 방정환 선생님의 나의 어릴 때 이야기는 그 이야기가 너무나 구성져 지어낸 이야기들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어릴 적 모습이 그대로 눈에 밣히듯 선한 것이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을 아이들이 없을 것 같더군요.책 제목이 엄마마중이라 그 이야기가 꽤 무게가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단 두 페이지의 짧은 글이였습니다.하지만 전차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간절함이 찡하게 다가오더군요.새끼 잃은 검둥이도 아이의 여리고 예쁜 마음이 가슴에 남는 글이였습니다. 우리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야 아이들에게 좋은 동화를 소개할 수 있겠죠.엄마들이 꼭 먼저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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